과천 서울랜드가 낡은 놀이기구를 철거하고 국내 최초 전기를 쓰지 않는 무동력 놀이시설을 갖춘 테마파크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3일 서울대공원이 개장 30주년을 맞아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모두가 행복한 생태문화 공원 조성’이란 미래 비전과 함께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대 전략을 발표, 2017년 5월 이후 민자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 비전은 ▲여가 ▲연구 ▲교육 ▲커뮤니티의 4대 미션과 ▲생생함이 가득한 생태여가공원 조성 ▲생동감 넘치는 체험교육과 연구를 위한 체계 구축 ▲고객과 공생의 소통의 3대 전략으로 구성된다.

5대 전략은 ▲동물원 개선 ▲서울랜드 재조성 ▲생태‧재생공원 구현 ▲시민과 공유 ▲재정자립도 향상이다.

문길동 서울시 공원녹지기획팀장은 “이 비전은 분야별 민간 전문가 20인과 시민토론회 및 국내외 동물원 태마파크 사례 조사 등을 거쳐 수립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랜드는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 하며 즐기는 에코 플레이그라운드를 친환경 재료를 사용, 설치예정이다.

구역별 공간은 ▲게이트(모험심을 상징하는 정문 다지인 연출) ▲피크닉 가든(동물과 자연 테마지역으로 동물복지 체험) ▲어드벤처(나무재료를 활용한 시설을 통해 숲에서 즐기기) ▲컬러풀 월드(다양한 색이 들어간 공간에서 체험놀이) ▲워터프론트(물과 관련된 공간) ▲드림컴투르(쉽게 즐기고 뛰어 놀 수 있는 창의적 공간) ▲스카이워크(나무와 나무사이를 걷는 기분 경험) ▲판타지 월드(무동력 라이딩 경험)로 나눈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현재 서울랜드는 시설이 노후 되고 단순 오락 위주의 놀이시설 컨셉으로 국내 유사한 놀이 공원과 차별화가 필요했다”며 “앞서 시설물들은 서울대공원이 추구하는 친환경 및 동물복지 등 키워드에도 맞지 않아 재조성이 불가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원은 서울대공원에서 분리해 별도 조직화하고,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과 통합 운영도 검토하되 장기적으로는 국가 또는 독립조직 형태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전시와 연구가 어우러지는 ‘토종동물지구’와 ‘종보전지구’를 조성해 종보전 허브 기능을 강화, 우리에 가둬놓는 현재의 동물 전시가 아닌 동물 특성을 반영한 서식지 환경을 갖춘 친환경 동물사를 단계별로 조성해 동물복지를 실현한다.

이 밖에 서울대공원 내 400ha 시유지에는 인근 청계산의 풍부한 숲자원을 활용한 ‘서울형 치유의 숲’이 조성된다. 뿐만 아니라 치유센터, 명상센터, 치유정원 및 숲길 등이 들어서며, 국내‧외 방문객을 위한 유스호스텔도 유치한다. 또 최근의 캠핑 트렌드 확산에 대응해 제1캠핑에 이어 제2캠핑장을 서울랜드 사무실 부지 뒷편에 신규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 펀드, 기부, 운영기금, 시민주 등 다양한 재정확충 방안을 마련해 입장료와 지원금에만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환경을 구축하고 해외 동물원에서 시행 중인 개별후원시스템을 도입, 현재 56.4% 수준인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에 발표한 미래 비전에 따라 서울대공원을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태공원, 인간과 동물이 어우러진 생명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연환경교육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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