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5 코리아가든쇼’가 남긴 것
[사설] ‘2015 코리아가든쇼’가 남긴 것
  • 논설실
  • 승인 2015.05.14
  • 호수 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최고 정원 디자이너들의 경연무대로 화제를 모았던 ‘2015 코리아가든쇼’가 대망의 막을 내렸다.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찾은 관람객 55만 명을 비롯해서 정원산업 종사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일선 지자체 및 공공기관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바람몰이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산림청과 고양시, (재)고양국제꽃박람회가 주최하고 (주)한국조경신문이 주관해 치러진 올해로써 두 번째 맞는 행사지만 크고 작은 성과를 남기며 성장 가능성과 함께 풀어야 할 과제를 남겨 이 시대 고민해야 할 지점을 시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수한 작품 유치 및 역량있는 정원 디자이너 선발은 대회 운영의 필수조건이다. 짧은 기간임에도 코리아가든쇼가 큰 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실제로 우수한 작가들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준 높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도입돼 방향을 잡고 행사를 주도한 것도 주요 성공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우수한 정원디자이너의 참여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작품조성에 대한 더욱 합리적인 보상과 인센티브가 확보되는 게 필요하며, 기업들의 후원 유치도 안정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1회를 거쳐 2회에 이르는 동안 이러한 필수조건이 만족스럽게 충족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내년 3회 대회 성공의 가늠쇠가 될 전망이다.

또 다른 과제로는 고양국제꽃박람회 속 ‘액자 박람회’의 한계를 효율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꽃박람회에 와서야 가든쇼가 있는 줄 알고, 꽃박람회 부대행사처럼 인식하는 현실이다. 따라서 코리아가든쇼를 더욱 차별화시킬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과제가 있다.

이런 극복과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코리아가든쇼는 여러 긍정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세계적 수준의 가든쇼에 도달하였음을 해외 전문가들에게 평가받으며 우리의 실력이 곧 세계의 실력임을 입증받기도 했다. 곧바로 올 하반기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 30개국 정원디자이너들이 펼치는 가드닝월드컵에 2명의 작가가 초청받음으로써 정원 디자이너의 세계적 교류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점점 전국적으로 정원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모집하고 경연대회를 펼치는 전시공모 사업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전파된 햇수가 짧고 사례가 많지 않아 모델 연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로 코리아가든쇼가 떠오르고 있다. 지역별로 가든쇼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며, 저마다 환경에 맞게 특성화시키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겠다.

서울시민정원사회가 조직적으로 참여해 20여명의 정원해설 및 자원봉사를 도맡아 운영의 질을 높인 것도 큰 성과다. 서울시민정원사회는 일시적인 행사 참여로 그치지 말고 이런 노하우를 살려 지속가능한 정원해설 모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비전을 갖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지금 이 시기에 가든쇼가 뜨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수한 정원 디자이너 등장, 국민들의 정원에 대한 수요 증가, 국가 정원정책의 추진, 산업 흐름의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저력과 정원 디자이너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한국정원의 세계화, 즉 K-가든을 향한 꿈도 코리아가든쇼에 새롭게 주어지는 과제가 됐다.

 

논설실

논설실
논설실 news@latimes.kr 논설실의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