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대문상인 등 일부 시민이 단상을 점거해 '서울역 고가도로 활용에 관한 전문가 토론회'가 무산됐다.

서울역 고가프로젝트 전문가 토론회가 남대문상인을 비롯해 일부시민의 단상점거로 열리지 못했다.

서울연구원과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의 공동 주최로 12일 오후 2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서울역 고가도로 활용에 관한 전문가 토론회’가 무산됐다.

행사가 시작되는 2시쯤 남대문상인과 일부시민들이 “대체도로 대안 제시하지 않는 토론회는 의미가 없다. 고가도로 폐쇄는 남대문시장을 죽이는 일”이라며 항의가 시작됐고, 행사 시작 안내방송이 나오자 피켓을 들고 단상을 점거한 후 불만의 소리를 높였다.

이후 김수현 서울연구원장이 단상에 올라 토론회에서 발언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주민들을 설득했지만, 흥분된 주민은 물러서지 않았다.

한쪽에서는 이날 축사를 위해 참석한 이건기 서울부시장이 대체도로 방안을 제시해달라는 마포구의원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결국 이날 토론회는 시작도 하지 못하고 오후 3시께 무산을 선언했다.

남대문상인들의 요구는 대체도로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며, 허정행 마포구의원은 기존 고가도로 철거 후 새로운 고가도로 신축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허 의원은 기존 고가도로는 철거하고 4차선 고가도로를 만들어 그중 2개 차선은 공원으로 나머지 2개 차선은 도로로 사용하자는 안과 복층 고가도로를 건설해 2층은 공원으로 조성하고, 1층은 도로를 사용하자는 안 등 2가지 안을 제시했다. 600~700억 원이면 고가 신축이 가능하다는 게 허 의원의 말이다.

허 의원의 제안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은 서울시 정책방향과 맞지 않아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대체고가 역시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서울역 고가는 올해 말 철거 예정이었다. 철거 이후 서울역 북부역세권사업과 연계해 고가도로를 계획했었지만, 역세권 사업 자체가 언제 추진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대체도로 신설을 거론하는 것 조차 불투명한 게 현실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서울역 고가 재생프로젝트 사업추진 계획(이택근 서울시 도로관리과장) ▲서울역 고가 재활용의 경제성과 시사점(이영성 서울대 교수) ▲서울역 고가 재활용과 주변지역 활성화 방향(민승현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등의 주제발표가 발표될 예정이었다.

특히 자료집으로 공개된 이영성 서울대 교수는 서울역 고가를 활용했을 때 소요되는 비용대비 효과를 금액으로 산출해 눈길을 끌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역 고가재활용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은 사업비 380억 원과 매년 발생하는 유지관리비와 교통지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향후 30년간 계산했을때 비용 1744억원을 합쳐 총 2124억 원을 총 비용으로 계산했다.

반면 서울역 고가 재활용 사업의  환경 개선에 따른 편익은 3887억원을 제시했다.

결국 서울역 고가 재활용 사업은 사회적 비용(2124억 원)보다 사회적 편익(3887억 원)이 더 큰 사업으로 평가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편 서울역 고가 프로젝트의 국제현상공모는 1월 말 공고할 예정이다. 공모방식은 국외 4명, 국내 3명 등 총 7명의 저명한 작가를 초청해서 경쟁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다만 남대문 상인 및 일부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닥친 상태여서 공고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단상을 점거한 남대문 상인과 시민이 피켓을 들고 있다
▲ 취재기자에 둘러쌓여 있는 가운데 허정행 마포구의원과 이건기 서울시부시장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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