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준 교수의 자생수목 재배법
<굴거리나무>
 

 분류학적 위치
대극과에 속하며 학명은 Daphniphyllum macropodum이다.
속명은 월계수를 의미하는 daphne와 잎을 의미하는 phyllon의 합성어로 월계수의 잎을 닮았다는 의미가 되겠다.  이 속의 식물로는 우리나라에 굴거리나무와 좀굴거리나무 2종이 나며 열대 아시아에 25종이 알려져 있는데 모두 상록 관목 또는 소교목이다. 종명 macropodum은 줄기가 굵다는 뜻이다.

자생지
추위에 약한 난대 수종으로 제주도 한라산에 많으며, 남해안과 섬 지방에도 분포한다. 자생 북한계는 섬 지방으로는 충남 안면도이고 육지로는 전북 내장산이다.
내장산의 굴거리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91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 중국, 대만에도 분포한다.

성질과 재배
상록의 큰 잎과 정연한 수형이 매력적인 나무이다. 또한 붉은 색의 잎자루가 특이하다.
암수딴그루이며 꽃은 4-5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발생하는 총상화서에 황록색의 꽃이 피는데, 너무 작아 쉬 눈에 띄지 않으며 관상 가치는 거의 없다.
열매는 핵과로 공 모양이며 직경이 약 1cm 정도로 포도송이처럼 모여 달리는데 가을에 암자색으로 익으면 아름답다.

▲ ①굴거리 열매 ②굴거리 잎 ③굴거리 수형


관상포인트
산지의 숲속에서 자라는 음수지만 양지에서도 잘 적응하는 편이다.
대체로 적당한 습기를 가진 양토에서 잘 자라며 공중 습도가 높은 환경을 좋아한다.
번식은 주로 실생으로 하며 삽목이 가능하지만 발근율은 낮은 편이다.
실생 번식은, 가을에 잘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그대로 냉장고에 저장하거나 모래 속에 묻어 두었다가 이른 봄에 과육을 제거하여 파종한다.
파종상은 여름에는 약간 해가림을 해 주는 게 좋다. 발아율은 높은 편이지만 성장은 느려 파종 당년에 5-8cm 정도까지 자란다.
삽목은 여름에 녹지삽을 주로 하지만 발근율이 나쁘므로 영리 재배에는 적합하지 않다. 삽목할 때는 발근촉진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취미 재배에서는 휘묻이도 가능한데 아래로 처지는 가지를 환상박피하여 흙을 덮어 두었다 2-3개월 후 뿌리가 내리면 잘라 심으면 된다. 
병충해로는 환경이 나쁠 경우 깍지벌레가 생기는 수가 있으며 그 외의 병충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추위에 약하므로 남부 지방이 재식 적지이며 중부 지방은 겨울이 특히 온난한 곳에 한해 심을 수 있다.
잎이 아름답고 수형이 좋으나 성장이 느리고 또 나무가 아주 크게 자라지는 않으므로 비교적 좁은 뜰의 장식수나 주목으로 많이 식재한다. 독립수로 심어도 좋고 몇 그루씩 점식해도 좋으며 건물의 북쪽 등에 심어도 잘 적응한다. 잎이 넓고 수분이 많으므로 방화수로도 유용하다.
공원과 같이 넓은 공간에서는 가시나무나 소나무 등의 주목에 덧붙여 심는 나무로도 좋으며 잔디밭 등에 경관수로 심어도 좋다.
건조한 곳과 여름의 직사광선에는 약하므로 오후 햇볕이 어느 정도 가려지는 환경이 가장 좋다.
이식은 비교적 쉬운 편이며 이식 적기는 여름 장마기이고 봄이나 9월에도 가능하다.

 

생태정원 블로그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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