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생태휴식 공간 확충’ 이라는 지침 아래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그 대표 사업 중 하나가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생태놀이터 아이뜨락 조성사업’이다.
생태놀이터조성사업은 올해 시범사업으로 시작으로 2017년까지 지속적인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추진을 위해 올해 2월 ‘생태놀이터 조성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했으며, 지난 7월에는 ‘생태놀이터 조성 모델 연구개발’ 연구용역을 수립하기도 했다. 현재 12개의 생태놀이터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데 기존 놀이터와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다. 준공된 대상지가 아직 없지만, 생태놀이터 가이드라인과 조성모델 연구 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생태놀이터가 기존놀이터와 어떻게 다른지, 어떤 차별화를 통해 조성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편집자 주>

“나뭇가지 등 자연재료로 만든 움집은 아지트가 되고, 모래가 깔려 있는 놀이터 여기저기에는 흙장난 하는 아이들이, 놀이터를 가로지르는 개울에는 물장난에 여념이 없다. 지그재그로 놓여 있는 통나무 위를 뛰어가기도 하고, 흙으로 된 굴 속을 지나다니기도 한다. 기존 지형을 활용해 만든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아이들이 줄을 서 있고, 자연목재를 활용해 만든 놀이시설 여기저기엔 아이들이 매달려 있다”

숲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는 이런 놀이터가 도심 속 주택가에도 조성이 가능할까? 머지않아 도심 속에서도 이런 생태놀이터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태놀이터 아이뜨락 조성사업이 그것이다. ‘아이뜨락’은 ‘아이들이 노는 자연 공간(아이+뜰+樂)’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환경부는 정부의 국정과제인 ‘생태휴식공간 확충’을 위한 세부사업으로 생태놀이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태놀이터는 도시의 자연을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감성, 창의성 발달을 도모하고, 자연이 소중함을 배워나갈 수 있을 뿐만아니라 주민의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도시 내 자투리땅이나 유휴 방치 공간 등을 활용함으로서 도시의 녹지 자연지반의 증가로 도시 자연환경의 보전, 물 순환, 열섬현상 등을 통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올해 초 ‘생태놀이터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으며, 지난 7월에는 ‘생태놀이터 조성 모델 연구개발 용역’을 생태놀이터 모델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전국 12곳에 생태놀이터가 조성되고 있다.

가이드라인을 보면 ‘생태놀이터’란 도시의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집 가까이에서 자연생태를 접할 수 있도록 흙, 물, 풀, 나무, 동식물 등 다양한 자연적 요소와 자연재료를 활용하여 놀이와 생태학습 체험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성한 자연생태공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생태놀이터만의 차별화 방안
그렇다면 생태놀이터는 기존 어린이공원이나 놀이터와 어떤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을까?
생태놀이터는 어린이와 부모에게 환경에 대한 가치와 정보를 제공하고, 자연적 요소로 꾸며진 놀이공간을 통해 어린이의 인지발달 및 학습능력을 증진하며, 이용자들에게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큰 틀에서 보면 ▲도시의 생태적 건전성 증진 ▲자연생태 학습・체험 및 정서발달 도모 ▲어린이와 가족 등의 커뮤니티 공간 제공 등 3가지의 차별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도시의 생태적 건전성 증진’을 위해 자연지반 녹지 및 수공간을 확보하고, 저영향개발(LID)기법을 적용하게 된다. 특히, 자연지반 녹지 및 수공간 확보는 도시의 생태적 건전성 기능 확대 및 생태적 물질순환을 유도하기에 효과적이며, 자연지반은 동식물 서식처, 자연이 순환체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자연생태학습・체험 및 정서발달 도모’를 위해 생태계유형 및 원리, 생물종 등을 모티브로 한 생태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하게 되며, 장소성 및 공간의 연속성, 생태문화자원과의 연계성 등을 확보해 환경 및 생물,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한 학습 및 체험효과를 증진시키게 된다. 특히 나무, 풀, 자갈 등 자연요소를 이용하는 변형 및 조작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정신 및 육체건강을 증진시키게 된다.

‘어린이, 가족 등의 커뮤니티 공간 제공’ 측면에서 아이들과 부모들의 휴식 및 커뮤니티 공간이다. 공공의 이용 및 안전과 휴식을 위해 휴게 및 커뮤니티 공간의 중심부 배치는 가시권을 최대화하는 공간설계로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를 추진한다. 아울러 텃밭 등을 통해 이용자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게 된다.

유형별 특징 및 고려사항
구분 도심생활형 산림(인접)형 수변형
입지
여건
도심 내부에 위치하여 주변이 주거지 등 건축물로 위요 도심 외곽부, 도심과 산림지역의 연결부에 위치(산림 경계부) 도심 중앙부, 외곽부 등에 다양하게 입지(하천, 수로, 습지 등과 인접)
특징 대부분 평지형으로 인공구조물이나 시설물 기 설치 또는 불투수포장면을 형성하고 있으며, 주변 생태계와 고립된 형태 다수 자연지반으로 구릉지, 식생군락 등이 형성되어 있으며, 인근 산림이나 구릉지와 연계된 경우 다수 내부에 수자원이 있거나 인접한 수자원 유입 가능
고려
사항
도심 내부에서 서식이 가능한 생물종 도입
불투수포장면의 최소화
인접하고 있는 산림 환경과의 연결성 확보 및 주변 생물종이 이입될 수 있는환경 조성 기존 수체계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조성
지형, 수리·수문 등을 고려한 우·배수계획

생태놀이터 유형분류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차별화 전략을 도입한 생태놀이터는 대상지 및 주변의 생태적 여건이나 특성 등을 고려해 ▲도심 생활형 ▲산림(인접)형 ▲수변형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 도심생활형 조성예시도
도심 내부에 위치하며, 주변 지역이 건축물로 위요된 입지여건을 가진 ‘도심생활형’은 대부분 평지형으로 인공 구조물이나 시설물 기설치 또는 불투수포장면을 형성하고 있으며, 주변 생태계와 고립된 형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불투수면 제거를 통해 자연지반 80% 이상을 확보하고, LID기법의 적극 도입으로 빗물을 최대한 활용하며, 마운딩 등 지형조작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게 된다. 아울러 도심 내부에서 서식이 가능한 생물종 중심으로 우선 식재한다.

▲ 산림(인접)형 조성예시도
‘산림(인접)형’은 도심 외곽부, 도심과 산림지역의 연결부(산림 경계부) 등이 조성 대상이다. 산림(인접)형은 절성토 최소화 및 외부토양 유입 지양 등을 통해 기존 지형을 보존하며, 자연수원이 있을 경우 수공간을 도입해 다양한 환경을 제공한다. 기존 물길을 지형변형을 통해 물길을 조성하거나 인위적인 수원 유입을 하지 않도록 했다. 특히 자연자원이 양호해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으므로 생물종, 토양 등의 산림자원을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입될 수 있도록 했다.

▲ 수변형 조성 예시도
마지막으로 ‘수변형’은 도심 중앙부, 외곽부 등에 위치해 하천, 수로, 습지 등과 인접해 있는 형태로 수자원 유입이 가능하다. 기존 수체계를 최대한 보전 및 활용하도록 했다. 특히 수공간 요소인 자갈, 물, 수생식물 등 수자원을 테마로 도입하고, 인근에 자생하는 수생식물의 우선 식재를 통해 수질정화, 수생동물의 산란처 제공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호안은 안전성과 다양성을 위해 돌과 식생의 소재를 통해 적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하상재료는 돌, 자갈, 모래 등을 우선 사용토록 했다.

놀이터 공간구분
생태놀이터는 공간의 기능과 이용 행태에 따라 ▲자연 공간 ▲모험 공간 ▲놀이 공간 ▲개방 공간 등 4개 공간으로 구분하고 있다.

우선 ‘자연공간’은 생물서식처, 생물종 등 생태복원을 통한 주요 생물서식 공간이다. 사업대상지에 기존 서식처, 식생군락 등 생태요소가 있는 경우 이를 자연공간으로 활용하며, 생태요소가 없는 경우 생태적 연결성 및 기능을 고려해 주변 자연환경과 최대한 인접하게 배치하도록 했다. 특히 자생종 도입을 원칙으로 다층숲, 곤충호텔, 새집 등으로 다양한 생물종의 이입여건을 조성하게 된다.

‘모험공간’은 마운딩 등 지형조작이나 자연요소를 이용한 동적 놀이활동 요소를 배치해 활발한 신체적 움직임을 유도하는 공간이다. 모험공간은 자연공간과 놀이공간이 연계되도록 배치하며, 동적활동을 유도하는 공간으로 주변 공간과 이격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중심부보다 외곽에 위치하도록 했다. 조성 때에는 구릉지(마운딩), 터널 등 지형 및 토양을 활용한 놀이 및 체험요소를 도입하거나, 나무, 바위, 도량 등 자연요소를 이용해 오르기, 내리기, 건너기 등 동적 신체활동 요소를 도입한다.

또한 ‘놀이공간’은 모래, 나무, 자갈 등 자연재료를 활용한 놀이요소와 시설공간으로 조성된다. 특히 진입부에서 접근이 쉽고, 동적 활동공간인 모험 공간과 이격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개방공간과 인접해서 배치한다.
조성 때에는 목재 등 자연재료와 친환경성 소재를 활용한 놀이요소 및 시설을 도입하고, 오감자극을 위해 질감, 색채, 크기 등을 다양하게 적용해 변형, 조작, 만지기 등의 정적인 놀이를 유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개방공간’은 휴식, 소통, 모임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공간이다. 공간배치는 개방감 확보를 위해 진입부 또는 중심부에 배치한다. 조성 때에는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음수대 및 세면대 등 안전 및 위생을 위한 시설을 도입한다. 아울러 편의시설 이외에 가족간, 또래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및 시설프로그램을 도입하도록 했다.

생태놀이터 공간 구분
구분 자연공간 모험공간 놀이공간 개방공간
공간
특성
생물서식처, 생물종 등 생태복원을 통한 주요 생물서식 공간 마운딩 등 지형조작이나 자연요소를 이용한 동적 놀이활동 요소를 이용하여 활발한 신체적 움직임을 유도하는 공간 모래, 나무, 자갈 등 자연재료를 활용한 놀이요소 및 시설공간 휴식, 소통, 모임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공간
공간
배치
사업대상지 내부에 기존 서식처, 식생군락 등 생태요소가 있는 경우 이를 자연공간으로 활용
내부에 활용가능한 생태요소가 없는 경우 생태적 연결성 및 기능을 고려하여 주변 자연환경과 최대한 인접하게 배치
자연공간이나 놀이공간과 연계되도록 배치
동적 활동을 유도하는 공간으로 주변 공간과의 이격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중심부 배치보다는 외곽으로 배치
진입부에서 접근이 용이하도록 배치
정적 활동공간으로 동적 활동공간인 모험공간과 이격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개방공간과 인접하게 배치
개방감 확보 및 침입자 감시 기능 강화를 위해 진입부 또는 중심부 배치(자연, 모험, 놀이공간에 대한 가시권 확보)


생태놀이터는 단순하게 놀이시설을 이용하면서 노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체험 학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특히 식물, 동물 등 생물이 살아가는 서식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서식처 중심 프로그램’, 생물을 실제로 보며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활동인 ‘생물종 중심 프로그램’, 나무, 모래 등을 직접 만지고 주무르는 과정을 통해 몸의 감각과 신체 운동 기능 향상 및 면역력 강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자연소재 중심 프로그램’, 보기, 만지기, 듣기, 냄새 맡기, 맛보기 등 오감을 자극하는 ‘오감 중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유지관리 방안
조성 이후 유지관리에 대한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유지관리는 기본적으로 지자체 주도의 관리체계 속에 지역자원으로의 지속성, 비용절감, 지역자산으로의 가치 향상을 위해서는 주민참여형 유지관리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기본적인 유지관리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모래와 흙 등의 오염에 대한 주기적인 관리방안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경우 지역단체, 자연놀이사, 어린이집 등과 연계하여 지역특성에 맞는 생태놀이, 학습 체험활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도록 했다.
기술적으로는 놀이시설의 성능 및 기능 확보에 관한 점검, 복구, 수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추진계획
생태놀이터 아이뜨락 조성사업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행복한 생활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세부과제로 ‘주민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생태휴식공간 확충’이라는 기조아래 추진하고 있다.
생태놀이터 조성사업은 올해 12곳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전국에 100곳을 연차별로 조성할 계획이며, 사업비는 국비 30%를 지원하고 있다.

대상지역은 도시 주거생활권의 국공유지로 유휴방치부지, 인공 노후놀이터, 방치된 공원녹지공간 등을 대상으로 하며, 대상지 규모도 500~5000㎡로 제한을 두고 있다.

생태놀이터에는 ▲구릉지, 모래밭, 풀밭 등 지형을 활용한 자연형 공간 ▲통나무, 목재블럭, 자갈, 흙, 물 등 자연소재를 이용한 체험놀이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수목, 초화류 등 관찰 및 학습 ▲나무그늘, 의자, 퍼걸러 등 휴식 및 커뮤니티 공간 등의 도입 요소를 제시했다.

생태놀이터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존 어린이공원과의 차별화와 지자체 및 지역주민의 생태놀이터에 대한 인식에 달려 있다. 특히 올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12개 생태놀이터의 조성을 통해 기존 어린이공원과 차별화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울러 사업 추진과정에서 주택가에 있는 놀이터 지역 주민들이 모래 대신 포장매트를 요구하거나, 깨끗하고 안전한 놀이시설을 요구할 때, 이를 설득할 수 있는 지자체 담당자의 생태놀이터에 대한 확고한 인식도 중요한 요인이다.

▲ 사례-덴마크 코펜하겐 Valby Park play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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