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인공어항이라는 오명 쓰고 있는 청계천이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다.

청계천시민위원회는 청계천을 역사문화가 담긴 생태하천으로 개선‧보완하는 내용을 담은 ‘청계천 역사성 및 자연생태성 회복(안)’을 발표하고 서울시에 건의했다.

서울시는 이번 보고서의 전체적인 방향에 공감하고, 이 중 단기간에 실현 가능한 자연생태하천 조성, 보행친화거리 조성, 시민과 함께하는 청계천 관리 등은 올해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현 논란이 예상되는 수표교 중건 등은 타당성 조사를 거쳐 신중하게 검토 후 추진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012년 발족한 ‘청계천시민위원회’는 지난 2년여 동안 청계천 주변지역 조사 및 모니터링, 설문조사, 시민열린회의, 시민대상 설명회 등을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했다.

위원회는 의견 수렴을 통해 역사문화성 결여, 자연생태성 미흡, 접근성 및 보행환경 불편 등을 지적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역사문화를 계승하는 매력 있는 청계천 ▲자연생태가 살아 숨 쉬는 청계천 ▲도심 활력 공간 등 3대 비전과 6개 전략, 22개 중점과제 등을 제시했다.

그 중 핵심 추진사업은 ▲‘수표교 원위치 중건’으로 역사성 재회복 ▲‘물길 곡선화, 보 철거 등 개선’으로 자연생태하천 조성 ▲‘상류 지천 복원 및 계곡수 활용’으로 물길 회복 ▲‘넓게 걷는 청계천 위 보도, 문화휴식거리’의 보행친화거리 조성 ▲‘시민참여형 거버넌스 구축’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청계천 관리 등 6가지다.

우선 위원회는 장충단공원으로 이전된 수표교를 원위치에 중건해 역사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다만 장충단공원의 수표교가 청계천의 폭과 깊이가 다르다는 점 등을 감안해 관련 전문가의 타당성 및 안전성 검토를 통해 추진할 전망이다.

직선의 물길을 곡선화하고, 보를 철거하는 등 자연스러운 하천경관의 조성계획도 제안했다.
기본적인 물길은 그대로 두되, 저수로 중간 중간에 굴곡을 만들고, 수심 유지를 위해 ‘여울보’ 29개소를 지그 재그형으로 개선해 물이 정체되지 않고 하천의 연속성을 살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청계천 상류 지천인 백운동천, 삼청동천 물길도 복원할 계획이다.
청계천 용수 공급을 위해 매년 지출되는 유지관리비를 절감하기 위한 방안으로 광화문역 및 경복궁역 유출지하수와 청계천 상류 지천 계곡수를 청계천 유용수로 활용 할 것을 제안했다. 장기적으로 청계천 상류 9개 지천 중 백운동천, 삼청동천의 물길을 복원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청계천 보도 폭을 넓히고 보차혼용도로를 조성해 보행자 중심거리로 조성하고, 인근 건물의 전면공지를 활용한 옥외카페 등으로 가로공간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모전교 등 청계천 교차로 14곳에 크로스형 횡단보도를 설치해 보행중심 도로로 조성하게 된다.

아울러 ‘청계천 지킴이’ 선발을 통해 시민참여형 거버넌스를 구축해 청계천 관리를 함께 해 나갈 계획이다.

청계천의 역사성 및 생태성 개선사업은 단기사업으로 2018년까지 ▲자연에 가까운 저수하안 유도 ▲계곡수 및 지하유출수 공급 타당성 기본계획 ▲수표교 중건 조사 및 기본계획 ▲보도 확장을 통한 보행네트워크 연계 및 크로스형 횡단보도 설치 ▲시민참여형 하천관리 등을 추진한다.

중기사업으로 2030년까지는 ▲하천의 종적 연속성 회복 ▲수표교 중건 사업추진 및 전통 역사문화거리 조성 ▲보도확장을 통한 보도네트워크 연계 및 보행전용 교량 추가 설치 등이며, 장기사업으로 2050년까지는 ▲내수개념을 회복하여 옛 물길 되살리기 ▲상류지천 물길 회복 ▲그린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하게 된다.

한편 조명래 청계천시민위원회 위원장은 “그 동안 각계 전문가들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해 이번 청계천 개선안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장기적인 호흡으로 하나하나 제대로 복원해 청계천이 세계적인 생태역사관광지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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