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칼럼] 평창은 하지 말아야 할 소치 동계올림픽의 ‘3치’
[김부식 칼럼] 평창은 하지 말아야 할 소치 동계올림픽의 ‘3치’
  • 발행인 김부식
  • 승인 2014.03.06
  • 호수 2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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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나자 바통을 넘겨받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가 카운트 다운이 됐다. 이번 올림픽의 주최국인 러시아가 소치에서 ‘눈치, 사치, 수치’라는 3치 올림픽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는데 평창에서는 이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자랑스럽고 멋진 동계올림픽을 이끌어야 한다.

소치의 3치 중 하나는 ‘눈치’다. 김연아의 은메달을 두고 국제 여론이 주로 지적하는 것 중에 “소치올림픽은 푸틴의 눈치만 보는 눈치올림픽”이라고 한다.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의 부인이 심판이고 미국, 한국 심판은 한 명도 없고 친 러시아 심판 일색의 결과가 만든 눈치 점수가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안겨줬다. 그 덕에 러시아가 인구 500만 명의 노르웨이를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 집계에서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으니 눈치를 줄만 했던 모양이다.

소치올림픽의 3치 중 둘째는 ‘사치’다. 따듯한 휴양도시인 소치에 동계올림픽을 열자니 눈 확보에도 엄청난 돈이 투입됐다고 한다. 낮 기온이 20도를 오르내리니 눈이 올 리가 없으므로 북쪽의 눈을 실어 와서 지하에 보관하느라 애를 먹었고 사후에 활용도가 높지 않은 시설물을 만드는 등 500억 달러(54조 원)나 되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는 사치올림픽이 됐다. 유지비만 해도 연간 17억~22억 달러가 들어간다니 소치는 17일 간의 사치의 댓가로 애물단지를 만나게 된 셈이다. 캐나다 몬트리올, 그리스 아테네 등 올림픽 도시 상당수가 올림픽의 저주에 빠져서 과잉투자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이 본보기다.

소치올림픽의 3치 중 셋째는 ‘수치’다. 올림픽이 개막되기 전에 소치 시내에는 수천 마리의 유기견이 있었는데 이 모두를 러시아 당국에서 독화살과 총으로 도살하는 바람에 동물애호가들에게서 반발을 샀는데 개막 이전부터 ‘개판’이라는 수치스런 오명을 받았다. 숙소 수도꼭지에서 황톳물이 나오는 바람에 생수를 구입해 세수를 하고 화장실 문이 안 열려 참가선수가 문을 부수고 나오는가 하면 변기 두 개가 칸막이 없이 나란히 붙어 있는 친밀한 화장실을 만들고 변기를 벽에 붙여놓고 변기 뚜껑이 바닥에 있는 전위예술 화장실이 있고 변기에 ‘낚시금지‘라는 딱지가 붙어있어서 “소치에는 물고기가 많아서 변기 물에도 있다”라는 비아냥까지 듣는 수치를 받았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수치는 개막식 때 오륜기였다. 눈꽃 LED조명 5개의 동그라미 중 하나가 고장을 일으켜서 4륜 마크가 되는 참사를 낳았고 미국에서는 단 몇 시간 만에 ‘4륜기 티셔츠’가 쇼핑몰에 등장하고 이어서 중국에서도 4륜기를 패러디한 제품이 등장하는 등 수치의 정점을 찍었다.

그렇다면 4년 후 평창은 어떤 올림픽이 될지 궁굼하다. 소치에서처럼 러시아라는 큰 나라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과 행동을 보여주지 말아야 하고 편파와 오심으로 희생되는 선수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

얼마 전에 끝난 전국동계체전에서 노르웨이에서 온 김 마그너스(16)가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런에서 4관왕에 올랐다. 노르웨이와 한국 국적을 함께 보유한 그가 평창에서 한국 국적으로 뛴다니 설원에서의 ’남자 김연아’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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