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대대적으로 표준품셈이 개편되고, 올해에도 유지관리 부분의 소규모 개정이 이어지면서 품셈에 대한 조경업계의 불만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기술연구원의 이번 품셈 개정은 통폐합과 품의 현실화에 맞춰져 있다. 그로 인해 품이 삭감되는 사례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런 반면 개정된 품셈에 식재 공정과 식재 후 준공까지 그리고 준공 후 유지관리 공정을 분리시켜 식재 후 준공까지 유지관리가 별도의 품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도 했다.

다만 품셈에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발주처와 설계사에서 설계에 반영하지 않아 현장에서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품셈에 대한 조경인의 가장 큰 불만은 조경만의 특징인 조형성, 예술성 등이 품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과 시설물 품이 없다는 점 그리고 소수공정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점 등으로 압축된다.

특히 시설물은 품 자체가 없다보니 건축과 토목의 품을 적용하고 있다. 토목이나 건축은 대규모 공정인데다가 단순화된 작업이 대부분인 반면 조경은 소규모 공정에 조형성, 예술성을 가미하는 작업이 많아 품을 같이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건 사실이다.

이런 표준품셈에 대한 문제제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품세을 담당하고 있는 건기연은 계량화, 표준화가 쉽지 않아서 품셈에 반영하기 힘들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즉 조경의 조형성, 예술성 등을 표준화 및 계량화 하는게 쉽지 않아서 안 되고, 시설물 품은 너무 세분화되어 있고, 사례가 많아 표준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품셈의 오랜 문제를 아직까지 요구만하고 있는 조경계에 대해 내부적으로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령 품셈에 반영되어 있지만 설계에 반영되지 않는 유지관리를 설계에 반영시키려면 설계사들이 발주처를 설득시키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이와함께 유지관리의 수익자인 시공업체들은 설계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발주처를 설득해 나가는데 힘을 실어 주어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아울러 조경계의 가장 취약한 부분 중 하나인 계량화 문제는 품셈을 개정하고 신설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조경계 내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설물의 경우 실사 및 연구보고서를 통해 표준화 및 계량화한 후, 이를 조경적산기준에 포함시키는 사전적인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정운수 한국조경사회 적산분과 위원장(아이에스엔지니어링 대표)는 “작년과 올해 품셈개정이 많이 이뤄졌다. 앞으로 추가적인 품셈개정이 이뤄질 것이다. 이제 우리도 그때를 대비해 데이터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품셈은 조경산업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인 만큼 환경조경발전재단에서 중책으로 맡아 추진해야한다”며 범 조경계 차원에서 품셈개정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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