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개최 예정이던 ‘대한민국조경박람회’가 최종 무산됐다.

조경박람회를 주최해온 (사)한국조경사회(회장 정주현)는 지난 17일 ‘제34회 정기총회’에서 ‘대한민국조경박람회’를 함께 해오던 리드엑스포(대표 이종영)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5월에 개최예정인 조경박람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조경사회는 조경박람회를 다른 형태의 박람회로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조경박람회’에 대한 명칭사용권을 리드엑스포에서 갖고 있기 때문에 조경박람회는 새로운 이름과 형태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조경사회와 리드엑스포의 결별은 행사 주최 문제와 박람회 회계에 대한 불투명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조경박람회 조직위원회(회장 황용득)는 올해 박람회를 조경사회 주최하에 한국조경신문과 리드엑스포의 공동주관으로 치르겠다며 변화를 예고했지만 리드엑스포가 조경사회와 공동주최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어 왔다.

이후 수차례의 논의와 설득에도 불구하고 리드엑스포가 조직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각자의 길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 지난 6년 동안 조경박람회에 대한 회계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점도 리드엑스포에 대한 불신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정주현 회장은 “우리는 박람회를 위해 리드엑스포를 대행사로 선정해 운영했다. 그런 대행사가 조경사회와 공동주최를 하자고 주장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또한 지난 5년간 박람회에 대한 회계가 불투명해 신뢰를 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올 5월에 개최예정인 조경박람회에는 공식적으로 조경사회에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리드엑스포와의 결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정 회장은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박람회를 준비 할 것이다. 어떤 형태의 박람회로 개최할 것인지, 언제 개최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건 없다. 최악의 경우 올해 박람회를 개최하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박람회의 모든 걸 전면적으로 개편해 새로운 형태의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새로운 형태의 박람회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조경박람회조직위원회는 비상체제로 전환해 향후 새로운 박람회 개최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올해 조경박람회 추진이 어렵다면 2회째를 맞은 ‘부산조경정원박람회’를 함께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달라며 장대수 부산시회장이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올 5월에 개최 예정인 대한민국조경박람회는 리드엑스포 독자적인 행사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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