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시도(*실제 모습은 향후 실시될 현상설계와 기본 및 실시설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13년간 방치됐던 총 면적 14만6245㎡의 서울시 마포구 석유비축기지가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지난 9일 서울시는 6개월간 아이디어 공모와 시민 공감대 형성과정을 거쳐 활용방안과 앞으로의 로드맵을 포함한 ‘마포 석유비축기지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시는 이 일대가 쓰레기 산이었다는 장소적 특성을 반영해 녹색도시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 ‘환경재생거점’으로 재탄생시키고, 인근 월드컵 경기장의 공연·이벤트 기능, DMC의 디지털미디어 기능을 융합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시는 산에 석유탱크가 매설된 유례가 드문 산업유산의 장소적·공간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부지를 이용한다.

이에 따라 지름 15~38m, 높이 15m의 5층 건물 규모의 기존 5개 석유탱크와 옹벽은 재생해 활용하고, 자연지형을 훼손하지 않으며, 다양한 보행체계 및 대중교통과의 연계체제를 구축해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보행환경을 제공한다.

사업 여건에 따라 개발은 2단계로 ▲석유비축탱크 일대(부지 면적 11만1033㎡, 서울광장의 8.4배) ▲주차장 부지(부지 면적 3만5212㎡, 서울광장의 2.7배) 일대 각각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1단계에서는 석유비축탱크 일대 산업유산을 활용해 문화명소로 개발하는데, 석유비축탱크 부지에는 ▲전시체험공간 ▲정보교류공간 ▲공연강연공간 등이 도입된다. 탱크 내·외부 공간은 독립된 개별시설이 아니라 통합돼 다양한 기능이 수행될 수 있도록 구상한다.

2단계에서는 기존 영상문화컴플렉스 계획이 있는 주차장 부지를 1단계와 조화시켜 상암DMC 산업지원 기반으로 만든다.

실제 설계는 오는 4월 전 세계 건축가, 조경가 등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현상설계’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며, 2015년에 기본실시 설계를 하고, 2016년에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발표한 최소 설계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나 시민, 전 세계 학생, 전문가 등에게 의견을 묻는 시민 아이디어 공모, 학생·전문가 아이디어 공모 등 여러 단계의 공감대 형성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접수된 35개국 354개의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작품 내용도 청사진에 녹여냈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마포 석유비축기지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노을공원, 하늘공원, 월드컵경기장 등 주변의 친환경 문화자원과 함께 서북권의 환경생태 및 문화공간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의 소통공간이자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조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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