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입구역 인근 남대문로 경기빌딩 앞 540㎡ 공간과 경복궁역 인근 정부서울청사 교차로 앞 150㎡ 공간 등 차만 다니던 도심 속 도로 자투리 공간 두 곳에 보행자가 다닐 수 있고, 시민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미니정원과 벤치가 설치해 푸른 쉼터를 조성한다.

서울시는 이달 말 시민 쉼터 조성에 착수해 내년 6월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이번 사업은 차량 중심의 차도를 쉼터로 조성해 보행자들에게 돌려주는 첫 시도로 도로 공간에서도 자투리땅을 활용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에 따른 것이다.

시는 대도시의 도로를 넓히고, 늘리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사람의 가치와 환경을 우선하는 사회적 인식에 공감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선정된 두 곳은 시가 도심지역에서 자투리땅을 물색하고, 그중 대중교통 접근성이 양호하면서 보행자가 많은 곳, 차량 이동이 많지 않아 안전상 위험요소가 덜한 곳 등을 기준으로 뽑혔다.

경기빌딩 앞 공간은 건물 앞에서 남대문로로 진입하기 전 도로에 30m 길이의 긴 건널목이 있는데 남대문로와 가깝게 놓여 있어서 시민들이 건널목을 건널 때 심리적으로 불안함과 위험을 느끼기 쉬웠으며, 도로 폭에 비해 차량 이동이 없어 불법 주정차가 잦다고 시는 전했다.

이에 따라 차량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건널목을 10m로 줄이고, 건널목 중간에 있는 교통섬과 나머지 건널목 구간을 합친 약 540㎡ 공간을 보도와 일체된 공원으로 조성한다.

정부서울청사 앞 공간은 일방통행으로 운영돼 교차로의 꺾어지는 부분의 150㎡ 면적에 차량이 무단으로 주정차하고 있는 곳이며, 시는 기존의 보도를 이 부분까지 확장해 녹색 쉼터로 조성한다.

시는 차 중심 도로를 보행자 중심 보도 겸 쉼터로 조성하는데, 시민 안전을 위해 차도와 같은 높이였던 공간을 보도 높이로 올리며, 바닥에 잔디를 깔아 투수 면적을 높이고 꽃과 나무를 심어 싱그러움을 더한다.

또한, 보도와 공원이 일체된 쉼터인 만큼 벤치를 설치해 오가는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내년 6월 말까지 추진하며, 시민 쉼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과 의견을 수렴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자투리 도로 공간을 이용한 쉼터 조성사업이 점차 확대한다.

천석현 서울시 시설안전정책관은 “서울 도심 내 도로 공간에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고 보행자를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많은 만큼 작은 공간이라도 소중히 생각하고 발굴해 더 많은 공간을 보행자들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도심 내 쓸모 없이 방치되고 있는 도로의 자투리땅을 지속적으로 발굴, 시민이 안전하고 편히 쉴 수 있는 보도와 쉼터로 조성해 공간의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빌딩 앞>

 

▲ 경기빌딩 앞

 

 

▲ 경기빌딩 앞 공간활용방안

 



<정부서울청사 앞>

▲ 정부서울청사 앞

 

 

▲ 정부서울청사 앞 공간활용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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