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고란초 자생지’ 일대가 특정 야생식물 종을 대상으로 한 전국 광역자치단체 고시로는 처음으로 ‘야생동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노원구 관내 자연생태가 양호한 수락산 도시자연공원내 동막골의 계곡 상류지역 일대 산림 31,170㎡를 야생동·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서울시 보호야생식물인 고란초 자생지와 주변의 양호한 산림을 보호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호구역 지정은 특정 야생식물 종을 대상으로 광역자치단체가 지정하는 ‘시·도 야생동・식물보호구역’으로는 전국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으며, 이 지역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생태도시 기반 마련은 물론, 도심속 환경보전에 대한 시민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란초’는 백제 멸망 시 수도였던 충남 부여에 있는 고란사의 뒤뜰 바위틈에 서식하여 이름을 ‘고란초’라 명명하였고, 중부이남의 강가 절벽이나 산지의 그늘진 바위틈 등에 착생하여 자라는 소형의 양치식물로써 우리에게 친숙한 식물이나 대기오염이나 수질오염 같은 환경오염에 민감한 특성을 갖기 때문에 환경지표식물로서도 보존할 가치가 높으며, 서울시 희귀종으로써 2007년도에 서울시 보호야생동·식물로 지정된 식물이다.

서울시는 보호구역 지정・고시 후 체계적인 보호·관리를 하고자 지난 2008년 12월 30일 관련 전문가 및 관계기관 등과 보호방안을 논의하여, 보호구역 안내판 설치와 보호구역 출입제한을 위한 경계 목책 등을 설치하고 보호구역이 위치한 노원구청 및 지역환경단체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샛길(등산로)을 이용한 계곡출입을 막도록 하여 야생동·식물 서식환경이 개선되도록 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보호구역 관리에 철저를 기할 예정이다.

수락산 야생동식물 보호구역 지정은 1990년대 이후 생태조사 보고서 분석결과 서울시 관내에서 고란초 군락은 수락산에만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지난 5월부터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수락산 도시자연공원내 동막골 계곡내 고란초 자생지와 그 주변을 야생동・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하고 환경부, 산림청 등 관계기관 협의와 서울시녹색서울시민위원회 자문을 거쳐 지난 해 12월26일 서울특별시 수락산(고란초 자생지) 야생동·식물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서울특별시고시 제2008-496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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