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용 디자인가교 대표
건설경기 장기 침체 속에서 설계·시공·자재 등 분야를 막론한 조경업계도 최근 몇 년간 힘겨운 걸음을 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현실 속에 새로운 도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주)디자인가교(대표 김태용)는 과감한 결정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했다. 2년 여 시간 동안 지속적인 투자 끝에 자연 신소재 ‘지오맥스’의 개발 및 특허 취득을 한 것이다. ‘지오맥스’가 건설·조경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 자신하는 김태용 대표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조경계에서 신소재 개발은 흔한 일이 아니다. 소재 개발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디자인(설계)하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이 소재의 한계성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모습에도 한계가 있다고 한다. 이 말에는 상당 부분 동의한다. 때문에 디자인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방법으로 소재를 생각했다. 또한 우리는 그동안 새로운 제품 디자인을 위해 ‘이미지’ 변화를 생각했지, ‘소재’의 변화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아울러 조경시설물 업계는 디자인보다는 저가 싸움 시장으로 변질된 것 같다. 이러한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불경기 속에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신소재 개발에 집중했다. 앉아서 힘들다고 하기보다는 일단 시작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신소재 개발 중에 애로사항이 있었다면?
천연 재료만 사용했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많았다. 천연 재료는 화학물질보다 민감해 온도, 습도, 주변 환경 등 모든 것을 고려해야 했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또한 흙의 종류, 입자, 색깔에 따라 완성작의 색상이 미묘하게 달라 고민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 경우는 보다 자연적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장점인 것 같다.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와 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지오맥스의 장점을 소개한다면?
실내·외 모든 공간에 사용할 수 있다. 조경용으로는 조형물, 벤치, 퍼걸러, 놀이시설 등 수많은 용도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자연과 같은 제품이기에 피부가 자극에 민감한 성인이나 어린이들에게도 아무런 해가 없고, 2차 폐기물 역시 발생하지 않아 환경적으로도 좋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조형물, 포토존, 시설물 등을 설치할 때도 좋다. 그림을 그린 대로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석재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도 틀을 이용해서 만들기에 세공비를 절약할 수 있고, 석재에서 시도하기 힘든 세밀한 작업도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강도와 내구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시멘트의 2배 이상의 강도가 나온다. 또한 비를 맞으면 약해진다고 오해를 하지만 물에 닿을 때 pH농도가 더 낮아져서 오히려 비를 맞으면 더 강해진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최악의 가뭄이라는 울산에서 놀이시설물을 조성했는데, 뜨거운 날씨에도 아무런 문제 없이 시공을 마쳤다.

울산 대왕암공원 놀이시설 조성을 했다고 들었다. 재미있던 에피소드는?
대왕암공원 놀이시설은 조성 전부터 굉장한 인기가 있었다.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왕암공원을 찾은 어린이 관광객들이 대형 용을 보고 신기한 마음에 공사현장을 찾아와서는 한 번만 태워달라고 떼쓰고 우는 경우가 허다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들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용, 그것도 아주 큰 크기의 용이 있으니, 이곳을 포토존 삼아 공사 현장에서 몰래 사진을 찍고 가는 관광객들도 많았다.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는?
지오맥스는 석재와 시멘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소재로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획기적인 제품이다. 또한 이번 울산 대왕암공원 놀이시설 조성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작업 중이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스토리를 담은 시설물을 만들며, 앞으로도 지오맥스를 보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모인 데이터를 토대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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