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백사실계곡 모습


서울 도심에 있는 백사실 계곡이 시 보호종 및 한국 특산종 서식을 통해 청정 생태계로 드러났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계곡 생태계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 도롱뇽, 무당개구리, 버들치를 비롯해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종 꺽지도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생물들은 습지 생태계가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 생물로 백사실 계곡이 청정습지 생태계 못지않은 수질과 생태계임을 나타낸다.

시는 백사실 계곡에 대한 토지 이용·보호, 주변 문화재 관리 등 전체적인 조사를 작년에 진행했지만, 대대적인 계곡 생태계 조사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2009년 서울시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한 백사실 계곡은 북악산 등산과 서울성곽 등 부암동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부암동 어르신 10명으로 구성된 ‘백사실 계곡 생태지킴이’ 운영을 비롯해 우수 생태계복원 관리사업을 꾸준히 해왔다.

이번 조사를 통해 도롱뇽, 무당개구리, 북방산개구리 등 시 보호종 생물 3종이 백사실 계곡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작년 조사에는 보고되지 않았던 북방산개구리 1종과 파충류인 아무르장지뱀 1종도 발견돼 계곡에 사는 생물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계곡 바닥에 서식하는 저서동물을 처음으로 조사한 결과, 날도래 등 총 46종의 서식이 밝혀졌으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러한 저서동물을 먹고 사는 도롱뇽, 계곡산개구리, 북방산개구리 같은 양서류와 알 덩어리들도 많이 발견돼 계곡의 먹이사슬이 안정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백사실 계곡 수질은 상류부터 하류까지 BOD가 2mg/L 이하로 1등급 수준이었으며, 주택과 경작지가 있는 부암동 능금마을 주변은 3mg/L 이하인 2등급으로 나타났다.

능금마을에 있는 작은 우물에는 도롱뇽 유생, 무당개구리 올챙이 등 50여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우물을 작은 연못으로 조성해 생태 통로를 만들면 생태계 보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시는 전했다.

배경석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수환경생태팀장은 “서울 도심 주변 계곡에서 이처럼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시와 주민들이 기울인 자발적 노력의 결실”이라며, “수심 2∼20cm의 실개천이니만큼 수질오염 예방이나 도롱뇽, 산개구리 등 소중한 생물들 서식지 보호를 위해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고, 시에서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수중채집한 도롱뇽
▲ 백사실 계곡에 서식하는 산개구리

 

 

 

 

 

 

 

  

▲ 북방산 개구리의 모습
▲ 한국 특산종 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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