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공공기관 조경협의회’가 출범했다.

얼마 전 ‘조경설계업협의회’가 결성됐으니 조경계에는 두 개의 협의회가 늘어난 것이다. 이들의 탄생은 어쩌면 시대적 상황과 요구에 의해 설립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조경설계업협의회가 건설경기 위축으로 위기에 빠져있는 조경설계업의 재도약을 위한 것이라면, 공공기관 조경협의회는 고객들의 요구가 질 높은 서비스를 찾고 있는 추세에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조경인들이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공공기관 조경협의회의 류지훈 초대 회장은 인사말에서 “공공기관 동업자와의 소통의 노력과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는 겸손하고 낮은 자세의 협력이 필요하며 협의회 활동을 통해 한국 조경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또한 권위의식에 젖어있던 지난날의 구태의연한 행동에서 탈피하여 발전하는 조경의 모습을 함께 만들자는 환영사도 있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발적인 반성과 노력을 하겠다는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공공기관과 업무적 관계자들이 매우 반가워하는 말일 것이다.

이번에 정식 출범한 공공기관 조경협의회 350여 명의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첫째, 조경업계의 모든 사람들과 동업자 의식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공공기관 조경협의회원끼리 동업자가 아니고 모든 조경인을 동업자로 인식해야 한다. 축구경기에서 태클을 할 때 발바닥이 하늘을 향하면 퇴장을 당한다. 그 이유는 동업자정신이 없기 때문이란다. 수평적 입장에서 함께 호흡하면 좋겠다.

둘째, 조경에 대한 공부와 노력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 업계에서는 많은 연구와 벤치마킹 등을 통해서 발전하고 있는데 혹시 안정된 직장에서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기계발이 없다면 장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고객들은 날아다니는데 나는 뛰고만 있다면 나에 대한 직무유기로 생각해야 한다.

셋째, 협의회 활동을 통해서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오도록 선도를 해주면 좋겠다. LH에서 먼저 시작한 조경관리공사가 6개 공사로 파급되고 있다. 앞으로 정부공사와 민간공사에도 준공 후 조경관리공사가 반드시 생겨야 하는데 공공기관에서 시도된 씨앗이 뿌려져서 싹이 트고 있다. 또한 각종 용역의 결과와 정보 등도 공유해서 조경계의 발전에 기여를 해주면 좋겠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와 공유를 공공기관 조경협의회에서 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공공기관 조경협의회의 공식 출범을 계기로 조경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고 본다. 그만큼 여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공무원들이 결성한 ‘전국 시·도 공원녹지협의회’가 아직 성과를 못 보이고 있어서 아쉬움이 많다. 연계해서 정보교환을 하는 것도 좋겠다.

협의회 회장의 건배 제의가 좋다. “공공기관 조경협의회의 소통과 화합을 이루자. 그게 제일 좋다, 그래서 소화제!”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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