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화목원 조감도

서울 마곡지구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타닉공원인 ‘서울 화목원(花木圓)’을 조성한다. 규모는 여의도공원 2배에 맞먹는 50만3431㎡다.

서울시는 ‘마곡지구 (가칭)서울 화목원 조성 기본계획안’을 마련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서울 화목원’은 5000여종의 식물을 전시, 교육, 체험할 수 있는 도시형 식물원과 시민이 이상이 접목된 휴양성격의 호수공원을 결합하고 미래도시에 걸 맞는 신개념 공원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원은 ‘식물’과 ‘호수(물)’를 주제로 한다. 인공시설은 최소화하고, 자연요소 도입은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서남물재생센터의 재생수를 비롯해 빗물, 지하철 용출수 등을 공원 내 호수물로 활용하고 조경용수도 자연정화 시스템을 활용해 운영하게 된다.

기존의 일반적인 공원 기능이 여가․휴양에 한정됐다면, 서울 화목원은 인근 마곡첨단산업지구와 경계를 허물고, 강과 능선으로 어우러져 아름다웠던 마곡의 옛 풍광을 재현하는 한편, 예술 공간, 공연장 등을 결합해 역사․생태․문화․산업까지 융합된 창조적 공간이다.

또한, 서울 화목원에선 식물원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도심 한가운데에서 가드닝 문화를 체험․확산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공원관리 측면에서도 수목기부․자원봉사 등을 통해 시민이 가꾸고 나누는 공원문화 도입을 추진한다.

서울화목원은 지난 2008년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워터프론트 계획안이 당선됐지만, 수질 및 유지관리의 어려움, 재해 위험 등 논란으로 2011년 5월 변경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계획안은 기존 변경 계획안을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서 10개 분야 26명의 전문가 자문, 총 31회에 걸친 회의, 국내외 대표사례 답사, 전문기관 연구 등을 통해해 마련했다.

50만3431㎡ 규모의 ‘서울 화목원’은 크게 식물원, 열린숲마당, 호수공원, 생태천이원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 6만㎡ 규모로 조성되는 식물원은 미래자원식물, 약초식물, 자생종 등 5천 종을 보유하게 되며, 오는 2028년 이후 1만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화목원’에 조성하는 도시형 식물원엔 3개 건물로 이뤄진 ‘식물문화센터’가 랜드마크로 건립된다.

식물문화센터에는 전시온실, 식물도서관, 가드닝센터가 각각 들어선다. 온실은 기후조건을 고려해 사계절 식물을 경험할 수 있는 윈터가든(Winter-Garden) 개념으로 조성하고, 식물도서관은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정보와 함께 식물표본 정보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식물원엔 한국정원, 수질정화원, 습지원, 약초원, 교재원, 어린이정원 등 주제공원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다양한 가드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열린숲마당’은 공원진입부에서 시작되는 잔디광장이다. 공원 입구를 중심으로 지하철역 9호선 마곡나루역 및 인천공항철도, LG문화센터와도 양 옆으로 연결된다.

시는 열린숲마당과 경계 부위에 있는 마곡중앙광장-LG문화센터-공원 진입광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공원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매력요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통합적 공간계획(L=370m, B=55~160m)을 수립할 계획이다.

열린숲마당엔 양묘장도 들어선다. 이곳은 시민, 기업이 참여해 유목을 직접 길러서 소목이 될 때까지 관찰, 기부하는 등 공원문화의 변화를 선도하는 공간이다.

양천길 남측 및 북측 저류지와 연결되는 자연정화의 중심 공간인 ‘호수공원’은 공원 서측에 있는 산업지원시설 변과 직접 만나는 휴식 및 산책, 만남, 커뮤니티 활동의 핵심 공간이다.

양천길 남측은 습지생태 중심의 호수로, 북측 저류지는 생태천이 중심의 호수로 각각 조성하고, 서측 상업시설 변 인근엔 연계 이용이 가능하도록 물놀이 공간을 조성한다.

아울러 호수공원 인근이 원래 농경지였던 지역특성을 살려 자연 언덕지형을 조성, 다양한 지형에 걸 맞는 수변경관식물과 습지식물을, 자연적으로 물이 흘러가는 마곡만의 관수시스템을 도입한다.

마지막으로 ‘생태천이원’은 다양한 수생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공간으로 조성되며, 유수지와 저류지, 생태원, 보행교 및 전망대, 체육시설 및 주차장이 들어선다.

저류지는 과거 살았던 식물, 곤충, 동물 등이 자연스럽게 공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식물천이공간․나무고아원․생태통로․둠벙설치․폐목활용 등을 통해 자연성이 살아있는 생물 서식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양천길 북측 저류지(4만㎡)와 유수지(9만5000㎡) 일부는 생물종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사람의 접근이 차단된 생물서식공간으로 조성하고, 오염저감 식물과 환경을 주제로 한 식물을 식재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

공원에서 한강으로의 동선은 나들목 및 보행교인 오버브릿지 설치를 통해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마곡2빗물펌프장 옥상에 전망대를 설치해 한강 물론 마곡지구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서울 화목원의 조성을 통한 ▲생물종 다양성의 보고 확보 ▲서울 가드닝 문화의 거점 ▲일자리 창출 및 시민참여 등 사회적 가치 창출 ▲관광명소화 ▲지역균형발전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서울 화목원이 인근의 궁산, 방화근린공원, 개화산, 강서생태습지공원, 수명산, 우장산 등 주변 공원 녹지를 연결 및 확산시키는 허브역할을 수행하고, 나아가 기존의 공원과 새로운 개념의 마곡지구 공원녹지체계의 접점으로서 자전거 및 보행 도시를 실현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84만6천㎡에 이르는 서남물재생센터 현대화 사업이 완료되고 주변과의 연계 및 확장 속에 공원면적이 늘어나면, 서울 서남부 최대 규모의 대규모 공원 위상이 확보되고 식물 및 생태환경도 안정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시는 9월 중에 기관협의 등 의견을 수렴해 계획안을 확정하고, 구체적 공원조성(운영, 관리) 계획 수립을 위한 조직체계를 마련해 설계에 착수한다. 약 1년간의 설계를 거쳐 오는 2016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한편, 마곡은 주거단지(1지구, 약106만㎡), 산업단지(2지구, 약190만㎡), 공원단지(3지구, 약70만㎡)로 이뤄져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제는 양적인 공원 확보를 넘어 시대 흐름에 부합하고 차별화된 가치와 철학을 담는 공원이 필요하다. 세계 많은 도시들이 공원을 통해 도시의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서울화목원도 100년을 바라보고 고민하며 계획했다”고 밝히고, “서울 화목원을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녹색심장으로 조성해 아시아 최고의 보타닉 파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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