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토교통성이 도시녹화 의식을 고양하기 위해 매년 지방도시를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는 ‘전국도시녹화페어’가 올해 30회를 맞아 9월21일부터 11월10일까지 돗토리현 일대에서 열린다.

이에 우리나라 지역도시재생기구(준)에서는 도시녹화를 통한 도시재생 사례 벤치마킹과 함께 그동안 돗토리현에서 전개됐던 우수 마치즈쿠리(주민주도 지역재생 및 마을만들기) 사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답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서울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동경대 도시계획연구실 연구원을 거쳐 지역과 도시 창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오민근 대표와 치바대 대학원에서 ‘주민주체형 마을만들기’로 학위를 받은 국내 1호 마치즈쿠리 박사인 양진영 박사가 전 일정 동행하는 전문가 해설 방식으로 구성된다.

올해 ‘도시재생특별법’이 5월부터 시행되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일선 지자체마다 정책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재생과 도시녹화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에게는 맞춤형 프로그램이 될 전망이다.

이번 답사 대상지인 돗토리현은 우리나라 동해와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일본 중서부에 위치해 있다. 제주도 면적의 2배에 해당하므로 우리나라 중소도시 벤치마킹에 더욱 유리한 곳이다. 항공은 주3회 취항하는 요나고 직항으로 아시아나편을 이용하게 된다.

돗토리시에 위치한 코야마이케공원을 메인전시장으로 개최되는 ‘제30회 전국도시녹화페어’는 일본 최대 플라워파크인 하나카이로와 토고코하와이임해공원, 아야메이케공원 등의 서브전시장을 무대로 51일간 펼쳐진다.

함께 둘러볼 도시재생 사례로는 ‘돗토리역 주변지구 및 문화교류거점지구’와 ‘쿠라요시역 주변지구 및 쿠라요시 중심시가지’가 있으며, 마치즈쿠리 사례지로는 요괴만화를 테마로 조성한 가로인 ‘미즈키 시게루 로드 지역활성화 사례’와 ‘쿠라요시 시라카베도죠군’을 통해 역사적 건조물 보존 및 활용에 의한 중심시가지 활성화 사례를 답사하게 된다.

특히 각 사례지별로 현지에서 담당 공무원 및 NPO 담당자들이 나와 직접 브리핑하고 질의 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번 답사 프로그램은 10월22일부터 25일까지 3박4일간 진행되며 참가신청은 9월30일까지다. 중앙정부나 지자체 도시재생 및 도시녹화 담당 공무원을 비롯해서 관련 업계, 학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선착순 4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총 답사비용은 117만원이며, 문의 및 접수처는 (주)한국조경신문 02-488-2554이나 일본 전문여행사인 (주)에나프투어 02-337-3070으로 하면 된다. 이 행사는 지역도시재생기구(준)가 주최하고 일본 돗토리현이 후원한다.


‘전국도시녹화페어’는 어떤 행사?
1982년 6월 일본 도시계획중앙심의회는 ‘도시녹화에 관한 의식 고양과 지식 보급 등을 도모하기 위한 중심적인 행사로써 정기적으로 개최 도시를 선정하고 도시공원을 회장으로 선정하여 전국도시녹화페어를 실시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성(당시 건설성)이 제창하고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의 협력에 의한 도시녹화를 전국적으로 추진하고 ‘綠(녹)’이 풍부하고 윤택한 도시만들기에 기여하기 위해 시행하게 된다. ‘녹이 풍부한 마을만들기’라는 전국 공통주제를 바탕으로 해당 지자체와 (재)도시녹화기구가 매년 공동주최하는 행사이다.

‘돗토리 매력’ 풍기는 마을로 육성 계기
올해 돗토리현 일대에서 열리는 ‘제30회 전국도시녹화페어’는 자연과 함께 걷는 시민과 주민의 힘을 결집하고, 돗토리의 풍토를 활용한 녹화를 협동에 의해 추진하는 것으로, 돗토리다운 매력이 어우러지는 마을을 육성하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물(水)과 녹(綠)이 어우러지는 돗토리 풍토의 특징 및 산과 바다로 이루어지는 지질공원의 풍경, 돗토리의 자연소재를 활용하여 선진적인 기술 및 대처의 소개를 통해 자연을 중요시하면서 즐기는 ‘돗토리의 마음’을 전국에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2일차에 둘러보게 될 전국도시녹화페어 메인전시장인 돗토리시 ‘코야마이케공원’은 모두 6개존으로 조성돼 각각 ▲A존=만남의 광장 - 돗토리의 환대 ▲B존=가든 입구 - 생물의 다양성 ▲C존=내추럴가든 - ‘돗토리의 새로운 녹음’의 형태 ▲D존=녹음의 거리 - 모두가 표현하는 ‘앞으로의 돗토리’ ▲E존=녹화의 론 - ‘교류와 협력’ 거리 조성으로 이어지는 장의 상징 ▲F존=어스(earth)가든 - ‘돗토리의 풍경’ 모래와 식물의 예술적인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구성된다.

서브전시장 토고코하와이임해공원과 돗토리 하나카이로에서도 각각 페어에 맞춰 다양하게 전시장을 조성했으며, 그 밖에 돗토리현 내 주요 관광지 및 가로, 공원 등에도 화단 및 녹의 향연이 펼쳐질 계획이다.

도시재생 사례지 - 돗토리역 및 쿠라요시역 주변지구 등
이 지역은 국토교통성 사회자본정비통합교부금에 의해 도시재생정비계획을 수립하여, 지역의 특성을 바탕으로 마치즈쿠리의 목표와 지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을 기재하는 ‘도시재생정비계획’을 작성하여 국가의 채택을 받았다. 돗토리역 주변지구, 돗토리시 문화교류거점지구, 쿠라요시역 주변지구, 쿠라요시 중심시가지 등이 대상지이다.

마치즈쿠리 사례지① - 미즈키시게루 로드 지역활성화
한때는 항구에 인접한 번화가였지만, 대형 쇼핑몰 등의 출현으로 쇠락하게 된 거리를 되살리기 위해 이곳 출신 만화가인 미즈키 시게루의 콘텐츠를 이용하는 아이디어를 선택했다. 거리를 정비하고 기념관 설립, 조형물 제작과 역의 열차를 랩핑하는 투자를 벌여 관광지로 거듭나게 되었으며 거리에 늘어선 요괴 동상 139체와 요괴를 테마로 한 다양한 캐릭터 및 먹거리가 인기를 끌며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마치즈쿠리 사례지② - 역사적 건조물 보존·활용에 의한 중심시가지 활성화
오래된 큰 간장가게 공장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16호관까지 있다. 쿠라요시의 각종 특산품을 비롯하여 직접 만든 악세사리, 인형, 세공품점, 찻집 등이 있는 현대적인 공간이지만, 전통적 건조물 및 빨간 벽돌로 지어진 근대 건축물을 잘 보존하고 다양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붉은 지붕과 흰색 벽이 인상적인 곳이다.

커뮤니티식당 빈스 - 웃으며 인사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
하나의 테이블을 모두가 둘러 앉아 웃는 얼굴이 되는 식당으로, 주민들이 서로 웃는 얼굴로 인사하며 식사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공간이 됐다. 도시락택배, 카페, 식당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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