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파트 조경이 발달하지 못한 1990년대 초반에는 일반적인 식재 위주의 정원이었으며 중반에 접어들어 시공사들이 아파트 브랜드를 만들면서 테마공원, 분수광장, 동산 등을 도입한 정원을 갖춘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다.

본격적인 아파트 조경이 시작된 2000년대 초반에는 자연과 생태라는 개념이 도입돼 주변의 야산과 연계해 단지 주변으로 산책로를 조성하고 단지 내 실개천, 생태연못 등을 갖춘 생태공원이 주를 이뤘다.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고가의 수목과 조형물, 야간 경관조명 등이 아파트 조경에서 유행으로 번졌으며, 단지 내 정원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점차 넓은 광장으로 바뀌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수요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웰빙, 힐링 등의 콘셉트가 인기를 끌면서 가족캠핑장, 수변생태공원, 워터파크, 각종 체험장, 텃밭, 온실 등 차별화된 열린 공간을 갖춘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아파트 조경공간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수요자와 수요자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하고 이색적인 공간을 창출하는 건설사들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 현대산업개발 ‘별내 2차 아이파크’ 가족캠핑장

차별화된 조경은 기본, 캠핑은 선택
현대산업개발 ‘별내 2차 아이파크’ 주민들은 멀리 나갈 필요가 없이 단지 내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축구장 2배 크기의 중앙 광장에 데크를 갖춘 가족 캠핑장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파크 캠핑장은 가족끼리 캠핑하며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캠핑장 주변에 작은 수목원과 캠핑장 옆으로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무릎 정도 깊이의 수변공원(캐노피아일랜드)도 있다.

단지의 중간에는 섬과 같은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는 자작나무가 심겨 있어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주민이 이용하기 좋다. 또한 텃밭정원도 곳곳에 마련돼 있으며, 단지 인근으로 불암산과 덕송천, 체육공원이 있어 덕송천을 따라 산책을 할 수 있고 체육공원에서 운동도 가능하다.

경기 고양 삼송지구 내 ‘삼송2차 아이파크’에도 대규모 캠핑장이 마련된다. 이곳은 축구장 3배 크기의 개방형 공간이며, 별내 2차 아이파크와 마찬가지로 바비큐 파티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삼송2차 아이파크는 각 동을 단지 외곽에 대치하고 단지의 중앙을 비우는 최신 설계를 도입해 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대규모 열린 공간에는 주민들이 교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서며, 600m 규모의 산책로와 750m의 외곽 산책로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아울러 건물 옥상에는 옥상정원이 마련되고, 창릉천과 삼송지구 배후 북한산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도 갖춰진다.

우림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 공급하는 ‘송정 우림필유’는 캠핑장과 텃밭, 단지의 전용 숲까지 갖춘 친자연형 아파트로 유명하다. 해운대 송정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우림필유 아파트는 부산시 최초로 입주민들이 언제든지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길 수 있는 단지 내 텐트용 목제 데크를 설치할 예정이다.

단지 뒤쪽으로는 장산의 산책로와 단지 내 텃밭, 자연 녹지 공간이 어우러졌다. 또한 단지 뒤편에 있는 시행사 보유부지 1만여㎡를 입주민에게 무상으로 제공해 입주민을 위한 전용 숲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 중흥건설 ‘중흥S-클래스’ 물놀이터
물놀이 아파트 단지에서 즐긴다

물놀이 아파트 단지에서 즐긴다 GS건설의 ‘반포 자이’의 여름은 색다르다. 이 아파트가 준공한 지 4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최고의 아파트로 손꼽히는 것은 아름다운 조경과 이색적인 놀이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다. 반포 자이의 놀이터는 여름철이면 어린이 카약장으로 변신한다.

아파트 놀이터가 여름철에 어린이들이 이용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착안해 놀이터 공간에 물을 넣고 아이들이 카약을 탈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하는 것은 업계에도 큰 이슈를 불러왔다.

포스코건설이 송도 국제신도시 국제업무지구 1공구에 분양 중인 ‘송도 더샵 그린워크’에는 어린이 풀장, 어린이 놀이터, 어린이 정류장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조성돼있다. 특히 야외 어린이 풀장은 면적 120㎡, 수심 70㎝에 안전을 고려해 미끄럼 방지 모자이크 타일로 마감이 됐고, 소독시스템을 반영해 수질관리를 한다.

야외 생활을 즐기고 산책로로 활용할 수 있는 총 1만㎡ 면적의 열린 공간도 조성한다. 이 공간은 단지를 관통하는 녹지 경관 축으로 입주민들에게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외부 센트럴공원과도 녹지 경관축이 연결돼 단지 이름과 같은 그린워크를 구현한다.

중흥건설이 광주 첨단2지구에 건설 중인 중흥S-클래스에도 테마형 물놀이 시설이 도입된다. 이곳은 여름에는 물놀이가 가능한 워터파크로 운영되고, 나머지 계절에는 계절에 맞는 어린이 놀이터로 변신한다.

중흥S-클래스의 물놀이시설은 통통배를 형상화한 놀이시설과 그 옆에는 물이 채워지면서 물폭탄이 아래로 쏟아져, 어린이들이 물을 맞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는 ‘아쿠아플레이어’가 마치 워터파크에 온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SK건설의 ‘신동탄 SK 뷰파크’도 워터파크 못지않은 시설을 갖춘 아파트다. 녹지율 45%의 자연 친화형 단지로 단지 중앙에 너른 들과 풍요로운 숲이 조성되며, 이와 더불어 다목적 운동공간, 조각예술품 쉼터, 온가족 놀이터, 북카페 등이 있다.

특히 신동탄 SK 뷰파크의 놀이터는 여름이 되면 물놀이시설로 변신한다. 또한 놀이터 옆에 엄마들을 위한 'Mom's cafe'를 조성해 아이들이 노는 동안 엄마들이 쉬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휴게쉼터를 조성한다.

▲ 현대산업개발 ‘별내 2차 아이파크’ 텃밭정원
아파트는 숲이고 텃밭이다
포스코건설의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는 아파트에 진경산수경을 설치했다. 또한 180m 길이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이 아파트의 자랑이다. 또한 건폐율(8.99%)이 낮고 녹지율(46%)이 높아 아파트라기보단 하나의 공원 혹은 숲의 느낌이다.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는 전문가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아 ‘제17회 살기 좋은 아파트 일반아파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차별화된 주거품질도 입증한 바가 있다.

또한 약 70만㎡ 규모의 청라 호수공원과도 맞닿아 있으며, 아파트에 태양광 설비를 적용해 태양광으로 생산한 에너지를 공용시스템 운영에 쓰는 친환경 아파트로도 유명하다.

계룡건설에서 지은 대전 노은 3지구 ‘노은 계룡리슈빌Ⅲ’은 이 지역 아파트 최초로 1859㎡ 규모의 대규모 웰빙텃밭이 조성된다. 가구당 가로·세로 1.7m 크기의 텃밭(3.24㎡)이 제공된다.

도심의 아이들이 채소를 기르며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입주민들이 텃밭을 통해 서로 교감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단지 외곽 3개 지역에 정자목이나 퍼걸러를 설치해, 가족과 이웃이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 5일 근무 정착으로 여가시간 증가와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과 힐링 그리고 재미를 주제로 한 다양한 여가활동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아파트 조경시설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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