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늘, 노랑무늬 붓꽃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가리왕산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이 그간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부 해제됐다.

산림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 시설과 관련해 논란이 됐었던 가리왕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일부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해제된 것은 활강경기장 시설에 필요한 지역으로 보호구역 총면적 2495ha 중 약 3%인 78.3ha이다.

산림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의 규정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학계, 환경단체, 스키전문가 등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산림전문가 용역을 통해 가리왕산 보전·복원 및 지정해제계획을 수립했고, 지난 3월에 올림픽 지원위원회에 심의 요청해 지난 5월 8일에 확정했다.

계획은 주요 식생 보전을 위해 슬로프를 변경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인데, 중봉 정상부근을 슬로프 설치에서 제외하는 등 총 7개소가 변경되었고, 연습코스 하나도 시설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 슬로프가 대폭 변경되면서 당초 계획된 남·여 코스도 바꿨다.

또한 이번 슬로프 변경을 통해 주요 수종은 상당수 보호됐으며, 훼손이 불가피한 나무는 이식해 보전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주목, 분비나무, 전나무 등 보호가치가 있는 수종 121그루를 이식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희귀성이 낮아 이식대상에서 제외했다.

허나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사스래나무, 신갈나무 등 노령목의 가치를 강조하며 이들 나무가 이식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림청은 이식대상목을 추가하거나 외부로 이식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관목류나 초본류는 근주이식, 표토이식 등의 방법을 통해 작업도로나 비탈면 복구 시 표토를 저장했다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가리왕산이 암석이 많아 토석류에 의한 재해우려가 높은 만큼 사방댐을 설치하거나 계곡부에 대한 작업로 최소화 등이 재해방지 방안도 구상 중이라 밝혔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 지정해제 된 만큼 앞으로는 보전복원 계획이 잘 이행되도록 감독해 환경도 지키면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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