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여가 활동의 증가와 다양화로 인하여 옥외 활동이 많아지고 이에 따른 시설과 장비 패턴 등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건전한 여가활동은 국민 건강과 정서에 매우 좋은 효과를 주고 있다. 등산인구도 급증하여 전국의 산마다 등산객이 다니고 예전에는 규제가 없어서 산행 도중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고 볼을 피워 취사를 했지만 이제는 잘 관리를 하고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른 여가 활동 중 캠핑을 하는 인구도 매년 늘어나서 이들을 위한 야외 캠핑장이 필요하게 되어서 지자체와 사업자 등이 전국에 야영장 시설을 설치하고 있지만 아직도 수요에 비하여 턱없는 공급으로 시설의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 한강의 난지, 노을 캠프장의 경우를 보면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수요가 넘쳐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한강 고수부지에 텐트를 치고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러나 야영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에 캠핑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 이용에 제한을 받게 되는 데 실제 이용객은 불법 자체를 모르는 듯하다. 모처럼 가족들과 야외에서 시원한 강바람도 쐬고 맛있는 먹을거리도 즐기러 나왔다가 공원 관리자와 실랑이로 모처럼 가족나들이 분위기를 망치게 된다.

이처럼 지자체에서 설치하는 야영장이 적다보니 아무 곳에서나 텐트를 치기도 하고 영업 목적의 사설 야영장이 많이 생겨서 성업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야영장에 대한 법령이나 소관부처가 없어서 산속이나 계곡에 불법 야영장이 난립하여 산림훼손과 경관저해, 환경오염 등이 발생되고 있다.
캠핑문화는 본래 서구에서 유입됐지만 그 의미가 좋고 선호도가 높아 확산이 빨리 되고 있고 관련 산업도 급속도로 팽창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 될 것 같다.

캠핑을 하다보면 가족과 이웃 간에 화목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도 같이 느낄 수 있으니 건전한 여가 활동으로는 그만이다. 집에서 아이들이 게임에 열중하는 것보다 훨씬 좋고 휴일에 낮잠, 또는 TV 리모콘 조종이나 하는 아빠보다 매우 훌륭하다. 캠핑을 하다보면 사회성도 기르게 되고 질서와 배려하는 마음도 생기기 매우 권장할 만하다.

그러나 이렇게 선호하고 증가하는 캠핑장에 대한 구조적인 방안이 아직 없다보니 잘못된 경험으로 분위기를 망치고 실망하여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웃 텐트에 대한 배려 없이 술판을 거나하게 벌리고 밤늦도록 소란을 피운다면 그 야영장 분위기는 망치게 된다.

이쯤 되면 야영장에 대한 본격적인 정리 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야영장 질서에 대한 교육 홍보가 필요하고 제대로 된 야영시설이 될 수 있도록 기준이 있어야 한다. 야영장이 자연을 훼손되고 경관을 망친다면 이를 금지해야 한다. 신음하는 야영장을 구하는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

▲ 김부식(본사 회장·조경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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