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봄철 이상저온으로 인해 봄꽃들의 개화가 예년보다 7~10일 정도 늦었는데, 5월에 피는 아까시나무도 개화가 늦어졌을 뿐 아니라 지역별 개화시기의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꿀 생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금년의 아까시나무 개화일이 비교적 개화가 빨랐던 작년에 비해 5~6일 정도 늦어져 서울은 6일, 온대중·북부는 8일, 온대남부는 1일 정도의 차이를 보였으며 만개 시기는 예년과 유사하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아까시나무 개화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현상은 지역별 개화시기의 차이가 줄었다는 점이다. 아까시나무의 개화가 가장 빨랐던 2008년에는 온대남부와 온대북부 지역 간 개화시기의 차이가 15일 정도였는데 금년에는 10~11일로 그 기간이 4~5일 정도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 아까시나무 개화시기가 비슷해지는 현상은 이동 양봉에 의한 꿀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꽃이 피면 벌이 한 곳에서 평균 7일 정도의 시간이 걸려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는데 개화시기가 비슷하면 채밀기간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올해처럼 봄철에 이상저온을 보이다가 5월에 이상고온이 나타나면 채밀기간의 감소에 의한 꿀 생산량 감소 문제가 나타나게 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임목육종과 이재천 과장은 “최근 몇 년 간 기후변화로 인한 봄철 개화시기 변동 현상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개화지표를 이용한 기후변화 모니터링은 물론, 꽃 피는 시기별로 적합한 밀원수종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점차 봄철 기온이 들쑥날쑥하게 되는 것 역시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보이며 그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안 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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