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시장를 비롯해 공공조경가, 시민대표 등이 '푸른도시선언'을 낭독하고 있다.

서울시가 공원녹지정책 패러다임을 바꾸는 ‘푸른도시 선언’을 선포했다.

시는 공공조경가그룹, 시민들과 함께 시민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공원녹지 정책을 펼치기 위해 도시 미래비전과 실천 전략을 담은 ‘푸른도시 선언’을 1일 선포했다.
이날 ‘푸른도시 선언 선포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용성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 공공조경가, 시민, 관련공무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푸른도시 선언’은 공원녹지관점에서 도시미래상을 제시하는 장·중·단기 전략을 담기 위함이며, 기존의 공간조성 위주와 소극적 관리의 공원녹지정책 패러다임을 벗어난 새로운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고 실행계획을 위한 좌표를 설정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푸른도시 선언’은 공원의 개념을 도시전체로 확장하고, 새로운 도시의 철학과 메시지를 담아 푸른도시의 개념을 재정립한 것이다.

또한, 공간 조성과 행정주도 라는 틀에 갖혀 있던 공원녹지 정책 중심을, 시민과 함께 만들고 가꾸는 시민참여를 통한 운영관리로의 전환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시민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공공조경가 43명과 시민 1000여명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담아 시민들이 원하는 푸른도시를 표현하고자 했다.

선언문은 ▲600년 역사와 고유한 서울지형을 회복하고, 숲과 생태의 건강한 관리와 보존을 통한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현대 사회의 요구와 트랜드인 소통과 참여, 공감과 공유등을 반영하며 ▲녹색공유도시와 녹색일자리 창출 등 적극적인 미래상을 제시 및 새로운 가치창출이라는 푸른도시 선언 3대 정신을 기본을 삼았다.

선언문은 1개 전문과 9개 조문으로 구성됐으며, 전문에는 철학과 가치 그리고 미래상을 담았으며, 9개 조문 중 1항과 2항은 서울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 강화, 3항에서 7항은 공원정책의 새로운 방향과 전략 제시, 8항과 9항은 시민의 권리와 행동변화를 강조했다.

선언문에는 공원의 개념을 산과 하천, 가로, 광장, 골목길, 옥상, 텃밭, 학교운동장, 유수지 녹지 등으로 확장해 서울이 곧 공원임을 선언하고, 지역사회문제 해결과 공동체 생활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게 된다.

또한 원예치료사와 도시정원사, 숲해설가와 텃밭강사 같은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을 육성하게 되며, 시민은 유아에서 노년까지 녹색복지를 누리게 된다.

아울러 시민이 공원의 주인임을 선언하면서, 행정이 만드는 게 아니라 시민과 함께 공원을 만들고, 운영해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도록 했다.

시는 ‘푸른도시 선언’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전문가, 시민의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5월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담당공무원의 인식전환을 위한 현장워크숍과 주민과 함께하는 푸른도시만들기 대화마당 등을 추진하게 된다.

또한, 푸른도시선언을 계기로 ‘골목골목 꽃밭, 동네방네 숲길! 화(花)목(木)한 서울’이라는 슬로건으로 하는 또 다른 선언문을 학교, 아파트, 구청, 병원, 마을 등 다양한 주체별로 릴레이 선언운동이 펼쳐질 수 있도록 해서 푸른도시만들기의 공감대를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원은 도시가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문제점을 극복하고, 함께 즐기면서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다만, 서울의 공원은 양적으로 늘었지만, 관리 운영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뒤 “이번 푸른도시 선언을 통한 공원녹지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시민이 주인인 공원과 역사문화의 공유를 통해 시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박 시장은 “앞으로 푸른도시 선언을 기반으로 공공조경가와 시민, 담당공무원의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공공조경가 그룹 실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푸른도시 선언 선포 배경 및 경과보고’와 ‘실행 계획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공공조경가 등이 참여해 ‘푸른도시 선언’을 선포하고, ‘골목골목 꽃길, 동네방네 숲길! 화(花)목(木)한 서울’ 슬로건을 구호로 외쳤다.

마지막으로 시민대표 8명이 참여한 ‘희망나무 소망달기’와 ‘희망마차정원 꾸미기’ 이벤트를 마무리 했다.

푸른도시 선언문

  모든 생명은 서로 기대어 살아갑니다. 서울은 그 아름다운 공존관계를 회복하고자 합니다. 함께 만들고 가꾸고 지켜나가는 시민 중심의 공원도시! 삶을 재충전하는 발전소, 이웃들이 소통하는 사랑방, 그리하여 시민과 자연이 더불어 행복한 숲의 도시! 이제 서울이 건강한 푸른도시로 다시 태어납니다.

1. 서울은 산이 지키고 물이 살리는 생명의 땅입니다.
 
- 서울의 크고 작은 산을 건강하게 가꾸고 생물 다양성을 높여 나갑니다.
 
- 한강과 지천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깨끗하게 관리하겠습니다.

2. 서울은 역사가 살아 있고 시민들의 이야기가 깃든 도시입니다.
 
- 역사문화유산의 공간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친숙하게 만들겠습니다.
 
- 장소에 깃든 삶의 기억을 창의적 자산으로 이어 나가겠습니다.

3. 서울은 공원입니다.
 
- 공원의 개념을 산과 하천, 가로, 광장, 골목길, 옥상, 텃밭, 학교운동장, 유수지, 녹지 등으로 확장합니다. 
  -
 어디서나 10분 이내에 공원을 만나고, 숲길을 걸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4. 공원은 재해로부터 시민과 도시를 지켜줍니다.
 
-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녹지를 늘리고, 재난의 피난처로서 공원의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5. 공원은 누구에게나 편리하고 안전한 쉼터가 됩니다.
 
- 장애인과 여성 그리고 노약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 사고와 범죄로부터 안전한 공원을 만들고 관리하겠습니다.

6. 공원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공동체 회복의 장이 됩니다.
 
-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습니다.
 
- 공원을 공동체 생활의 중심공간으로 만들고 지역적 특색을 살리겠습니다.

7. 공원은 푸른 일터가 됩니다.
 
- 원예치료사와 도시정원사, 숲 해설가와 텃밭선생님 같은 공원녹지분야의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련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육성하겠습니다.

8. 시민은 유아에서 노년까지 녹색복지를 누립니다.
 
- 일상생활 속에서 정원과 텃밭가꾸기를 지원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겠습니다.

9. 시민이 공원의 주인입니다.
 
- 시민이 함께 공원을 만들고, 운영하여 재미있고 매력적인 서울의 삶을 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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