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사례 : 주민이 만드는 익산 원도심 활성화

의왕시의 주민이 만드는 마을만들기 지원조례 사례에 이어서, 이번에는 익산시의 원도심 활성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익산역은 현재 복합환승센터를 1조 2000천억의 예산으로 건설 중인데, 복합환승센터 건설이 확정되면서, 익산역 건너편 중앙동은 분위기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즉, 대개의 지방자치단체가 80년대를 거쳐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신도시 개발을 했던 것처럼, 익산의 원도심이었던 중앙동은 영등동, 모현동 등의 신도시 건설로 인해 그 활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러던 차에 익산역에 복합환승센터를 건설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원도심의 주민들 – 모두 상인들이다 – 은 민원을 제기하고, 시장실에 항의를 하는 등 연일 분위기가 험악해져갔다.

그도 그럴 것이, 익산역 복합환승센터는 익산시 처지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원도심이 중앙동에 대한 구체적 대책을 고려하지 못한 채 추진되어 원도심 상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사실이었던 것이다.

익산시의 대처 : 중앙동 특화거리 조성

익산시에서는 중앙동 활성화를 위해 2007년부터 2012년도까지, 8개 구간(총 길이 약 2,500m)에 대해 약 6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특화거리를 조성해오고 있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전선지중화사업, 돌출간판정비, 주차장 설치, 의자 등 편의시설 정비 등이 그것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 직사각형 모양에 해당하는 부분이 행정에서 생각하는 ‘원도심 구역’이고, 그 안에 번호가 붙어 있는 여러 개의 선이 특화가로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택하고 있는 방법이 ‘특화가로 조성’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그동안 행해온 ‘걷고 싶은 거리, 문화의 거리, 특화가로, 상징가로 등’의 용어를 구상하면서 시행하는 하드웨어 위주의 사업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방법이 위와 같은 하드웨어 사업이라는 것을 누가 제안했으며, 그것을 주민들이 납득하고 받아 들였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절차상의 사업설명회는 실시했을지언정,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중앙동에 왜 특화가로 조성사업이 필요한지. 그 효과는 무엇인지, 그래서 궁극적으로 활성화가 되는 지에 대해서는 주민이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반영하는 형태의 전개과정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 중앙동 특화거리 조성 현황도(2012년, 익산시 제공)
▲ 익산 원도심 특화가로 풍경(2012년, 한국지방정책연구원 제공)

 

오민근(한국조경신문 편집주간·지역과 도시 창의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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