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참여정원에 참여한 호주의 정원 디자이너 짐 포가티(Jim forgarty)가 자신의 정원 조성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전 세계 정원문화를 담아내는 말그대로 ‘국제’ 행사다.”

오는 4월 20일부터 6개월간 전 세계 정원 축제의 장으로 장식될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주박람회장의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는 순천호수정원의 ‘찰스 쟁스’ 뿐 아니라 해외 유명 정원 디자이너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막바지 조성공사가 한창인 박람회장에 두 명의 해외 정원 디자이너가 발을 내디디며 순천으로 오는 기차 안에서 바라본 한국 풍경에 대해 위와 같이 탄성을 자아냈다.

지난 2011년 실시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실외정원공모전’을 거쳐 당당히 입상해 참여정원에 작품을 설치하게 된 앤디 스터전(Andy sturgeon, 영국)과 짐 포가티(Jim forgarty, 호주)는 두 작가는 박람회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자신의 정원 조성 현장을 직접 방문하게 됐다.

 

▲ 영국의 대표 정원 디자이너 중 한명인 앤디 스터전(Andy sturgeon)

앤디 스터전과  짐 포가티는 꼼꼼히 정원 조성 현장을 체크했다. 직접 확인하고 검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기후와 작업 방식에도 차이가 있는 작업환경에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다.

특히 정원의 핵심인 플랜팅에 있어 식재 시기와 식물의 종류를 놓고 벌인 조직위와의 의결 조율 과정에서는 자신 작품이 보다 완성도 높게 조성되기 위해  적극적인 요구를 하기도 하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식 공모전을 통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참가한 스터전과 포가티 씨는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로서 손꼽힌다.

앤디 스터전은 영국의 대표적인 정원 디자이너 중 하나로 2005년을 시작으로 2006년, 2007년, 2008년, 2010년에 걸쳐 첼시플라워쇼에서 금메달 5개를 수상했을 뿐 아니라 영국의 주요 조경분야 주요상을 휩쓴 대표 디자이너다. 특히 BBC 등 원예프로그램 진행과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등 스타디자이너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짐 포가티는 호주의 대표 정원 디자이너로 손꼽힌다. 그 역시 첼시플라워쇼를 비롯한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하는 등 국제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디자이너이다.

다만 한국 정원 산업과 문화에 대한 이해와 정보는 많이 부족했다. 그들의 한국 정원 문화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아직까지 그들에게 보여줄 우리 정원문화 또는 산업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순천만조경박람회에 거는 기대는 대단했다. 특히 동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대한민국에서 국제적인 정원행사를 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크게 가졌다.

포가티는 “우선 굉장히 큰 행사 규모에 감명깊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정원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한국과 한국에 대한 정원을 모르던 사람들도 트위터나 인터넷을 통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정원 문화와 한국을 국제적으로 알리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을 잘 모르고 있던 나의 팬들도 이번 쇼를 보기위해 많이 알아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필리핀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순천만국제박람회를 모델로 삼아 더 다양한 국제정원행사를 추진할 것 같다”며 “한국의 국제 박람회를 계기로 아시아 정원문화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짐 포가티의 정원 조성현장

 

▲ 앤디 스터전의 정원 조성현장

박람회를 찾을 국내 관람객들에게 대한 당부도 남겼다.

스터전은 “단지 보는 것이 아니라 느꼈으면 좋겠다. 그 안에 들어가서 보고 느끼는 정원이었으면 하다”며 “특히 항상 보던 것이 아닌 특별한 것 보여주고 싶다. 다른 생각과 기법이 담긴 나만의 정원스타일을 한국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포가티는 “호주의 정원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정원을 통해 호주의 생활방식이나 호주의 자연 풍경 등을 정원에 담아내려 한다”고 말했다.

두 작가는 열흘간 일정으로 순천만박람회장에 들어설 자신들의 정원 조성을 지켜보고 다음 한국방문을 기약하고 출국했다.

한편, 두 작가의 정원 디자인을 순천만박람회장에 구현하는 작업은 한국의 임춘화 아이디얼가든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적인 두 작가와 만남을 주선하고 통역도 맡아준 임춘화 대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작품소개> 

▲ 앤디 스터전 정원 조감도

앤디 스터전(Andy sturgeon, 영국)-Suncheon Bay

그의 디자인은 전통 소재와 현대적인 스타일이 융합되는 시대를 초월한 품질과 혁신적인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번 작품도 현대적인 스타일이 강조된 작품. 식물과 딱딱한 금속·석재 소재로 구성돼 다소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식물 종은 온대와 지중해 기후 식재로 구성됐다. 많은 상록수를 심어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잡초를 억제할 수 있는 자갈 뿌리 덮개로 효율적인 유지보수를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끈다.

 

▲ 짐 포가티 정원 조감도

짐 포가티(Jim forgarty, 호주)-The Lasi Wave

짐의 정원은 호주의 해변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정원에 묘사된 유기적 모양의 연못은 해변의 모래 물결 사이에 앉아 휴식을 제공하는 느낌을 구현했다. 또 목재구조물은 그늘을 제공하는 쉼터로서 입욕 상자의 현대적인 해석을 담아냈다. 특히 이국적인 식물이 자주쓰이는 호주 해안 정원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호주 식물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구현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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