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주현 (사)한국조경사회 차기회장

‘2013년대한민국조경박람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24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 홀A에서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4월 5일 정주현 차기 (사)한국조경사회장이 취임한 후 15일만에 치러지게 된다. 회장 이취임식과 맞물려 있어 날짜의 적절성 논란이 있는 가운데, 조직위원회가 꾸려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하는 등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조경사회장에 취임하자마자 조경박람회를 치러야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정주현 차기회장을 만나 ‘2013대한민국조경박람회’에 대한 준비 상황와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조경박람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준비는 잘 되는가?
조경사회장에 취임하고 15일만에 조경박람회를 치러야한다. 특히, 올해에는 일정이 예년보다 한달 정도 빨라지면서 회장 이·취임식과 겹치다보니 인수인계 문제등이 노출됐다. 이런 일정상의 문제로 회기를 1월부터 12월로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다급하게 지난달 말 차기 회장단 구성과 함께 조직위원회를 꾸렸다. 조직위원장은 황용득 부회장이 맡고 있으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박람회 일정이 한 달 당겨진 이유가 무엇인가?
참가업체의 요구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재업체는 겨울에 제품을 개발해서 3-4월에 홍보하고 5-6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조경박람회를 해마다 5월에 개최하다보니, 참가업체 입장에서는 바쁜 공사시기와 맞물려 애로사항을 토로해 왔었다. 그래서 그나마 덜 바쁜 3-4월로 박람회 일정을 변경해달라는 참가업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한 달 정도 앞당겼다.

이번 박람회에 새롭게 변화된 내용은 무엇인가?
조경학과 학생들이 취업할 때 실질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해 주는 자리가 마련된다. 행사명은 ‘조경인재 육성 및 발굴을 위한 컨설팅 한마당(가칭)’이라는 준비하고 있다. 또한 조경학과를 홍보할 수 있는 ‘전국 대학 조경학과 홍보관’ 운영을 통해 각 대학의 조경학과를 알릴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지난해 좋은 호응을 받았던 ‘6인6색 설계퍼포먼스’는 ‘나는 조경가다-시즌2’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한다. 80년대초반 학번 조경가들이 참여해, 작품을 전시하고, 작품에 대한 해설 그리고 작가와 대화 등의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아울러, 박람회 첫날 행사를 마무리 한 후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박람회장 내 메인프라자에서 리셉션을 갖는다. 이 자리는 참여업체들과 이들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설계자 그리고 공무원들이 참여해 비즈니스가 이뤄질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
이외에도 해마다 박람회 기간에 부대행사로 열리는 ‘공공기관조경기술세미나’는 기존 4개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SH공사)에서 경기도시공사와 인천도시공사가 합류하면서 6개 공사가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또한 엔지니어링 조경부서 대표자협의회(엔조협) 세미나와 한국조경신문에서 주관하는 ‘도시활성화 위한 주민주도 전개할 조경전문가 역할’ 세미나, 초청강연, 조경인바자회 등이 개최된다.

조경박람회에 대한 비전은?
매년 열리고 있는 ‘대한민국조경박람회’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박람회가 아니라 실내전시회 또는 전람회라고 보는게 맞다. 신제품과 신기술을 전시하고 소개하고, 대상자도 불특정다수가 아니라 설계사, 공무원 등 업계관계자로 명확하게 해서 전시회 또는 전람회의 순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반면에 관련업계는 물론 일반인까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박람회는 야외에서 개최해야한다. 몇 일간 전시하고 철거하는 행사가 아니라 경기정원문화박람회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처럼 대상지를 선정해, 정원조성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형태로 박람회가 치러져야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기존 조경박람회는 제품과 신기술 등을 소개하는 실내전람회 형태로 가고, 추가로 야외에서 개최되는 정원박람회가 추진되야 한다. 2년마다 전국도시를 순회하며 박람회장을 공원으로 조성해 지역경제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독일의 ‘연방정원박람회(분데스가르텐쇼)’와 지방정부가 주관하는 ‘란데스가르텐쇼’가 롤모델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경기도를 순회하면 개최하는 좋은 사례를 만들고 있다. 임기내에 야외에서 열리는 정원박람회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경인들에 한마디 한다면?
단체에 속해 있는 사람들을 보면, 단체를 리드해 가는 ‘적극적대처자’, 행사때만 참가하는 ‘소극적참여자’ 그리고 ‘수수방관형’으로 구분된다. 조경인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조직을 리드해가는 입장에서 수수방관형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지금처럼 힘들고 어려울때 조금만 더 참여하고, 함께해준다면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고 어려움을 나눌 수 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먹잇감을 입에 넣어주길 바라면 안 된다. 먹거리를 찾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함께해야 한다. 조경인들이 참여를 다시한 번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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