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경조경발전재단 산하에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하 나눔연구원)이 신설됐다. 나눔연구원은 재능기부 등을 통한 봉사활동을 통해 조경복지를 실현하고자 설립됐다. 조경분야의 기부활동을 나눔연구원으로 통합하고, 조경인은 물론 전 국민적 참여를 통해 조경에 대한 인식제고는 물론 조경에 대한 저변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눔연구원은 지난달 말 정년퇴임을 한 임승빈 전 서울대 교수의 제안으로 설립됐으며, 초대 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그린어메니티를 넘어 주민커뮤니티공간 조성 등 공공시설 사업까지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임승빈 원장을 만나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 탄생 배경은?
요즘 우리나라는 복지라는 키워드가 정치사회적으로 이슈로 부각되어 있으며, 우리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조경분야에서도 복지에 대한 관심을 갖고, 현 시대적 흐름에 앞장서서 변화를 선도해나가는 조경분야가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조경분야는 산발적으로 나눔활동을 해왔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범 조경계가 힘을 합쳐서 복지라는 키워드를 해결해 나가야한다. 그래서 조경나눔을 전문적으로 추진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됐으며, 이를 시대적인 소명이라 생각해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나눔연구원에 대한 고민은 정년퇴직 이후 보람된 일을 하면서 살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도출된 구상이었다.
환경조경발전재단 산하 조직으로 구성된 계기는?
처음에는 가칭 ‘따듯한 조경나눔연구원’ 설립을 구상했었다. 조직을 어떻게 만들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 조직의 필요성과 가치 그리고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다만, 조경나눔이라는 명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범 조경인들의 참여와 학회 및 발전재단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김한배 발전재단 이사장에게 나눔연구원에 대한 구상안을 제안했고, 이사장이 흔쾌히 수락해서 발전재단 산하의 공식기구로 출발하게 됐다.
나눔연구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선, 나눔연구원은 환경조경분야의 재능기부 등을 통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나눔 활동을 하자는게 기본적인 취지이다. 다만, 기존에 조경관련 단체에서 산발적으로 추진해오던 나눔봉사활동을 하나로 통합해서 체계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단발적인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나눔봉사활동으로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조경인 뿐만아니라 일반 국민의 참여를 끌어낸다면 조경 분야의 외연확대와 조경에 대한 저변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들의 참여를 통해 조경에 대한 인식제고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기부활동 통합과 시민참여방안은?
기부활동을 통합하는 방안이나 시민참여 방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고민 중에 있다. 우선적으로 조경인을 중심으로 뉴스레터 1호를 발송했다. 매월 1회씩 보내질 뉴스레터를 통해 조경인과 국민들에게 나눔연구원의 가치를 알리고 나눔의 뜻을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나눔활동에 대한 다양한 사례 보고를 통해 나눔활동에 대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또한 5월쯤 예정하고 있는 나눔연구원 개원행사(세미나)를 통해 나눔봉사활동에 대한 이념과 철학적 가치 그리고 이론적 배경과 실천적인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단순히 봉사만하는게 아니라 철학과 이념을 바탕을 둔 봉사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문적, 실천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눔연구원은 기부를 통해 운영되는 기구이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나눔활동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CMS를 통해 소액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적은 금액일지라도 많은 후원자가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운영비가 많다는 의견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한달 운영비로 500만원은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나눔활동이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조직이 갖춰져야 하며, 그럴때만이 품질 높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때문에 사무국과 직원이 필요하며, 그로 인한 비용 발생은 감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조경에 대한 대 국민적 홍보 효과를 생각하면 운영비는 결코 큰 금액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적으로 6월까지 월 500만원 정도의 기부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1000만원 정도의 회원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직원도 늘려서 안정적으로 나눔활동이 추진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재단에서의 예산지원은?
재단 산하 기구이기 때문에 당연히 재단에서 예산지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재단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기대하고 있지 않고 있다. 자생적으로 살아남아야 할 것 같다.
사업계획은?
올해에는 이화동 골목길프로젝트, 이야기가 있는 벤치 프로젝트, 시민조경아카데미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이화동골목길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됐다. 서울시, 종로구, 주민들과 여러 번 접촉해서 대상지도 확정됐다. 이번 달 중순쯤에는 주민공청회에 참석해서 주민들에게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대상지는 낙산성곽서1길 170m 구간이다. 이 프로젝트에 서울시에서 식물재료 3000만원, GS건설 후원이 예정되어 있다. 설계는 서울대 조경학과 학생들이 이번학기 수업 일환으로 참여키로 했다. 설계가 6월에 나오게 되면 실시설계를 통해 9월초 공사에 들어가 9월말 완공할 예정이다.
이화동의 또다른 대상지인 율곡로 19길에 50여평의 공터와 100여m가로 공간에 녹화를 실시하고 사회적기업인 ‘(가)할머니카페’ 조성을 별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린어메니티를 넘어 사획적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으로 관련부서와 협의중에 있다.
이 프로젝트 역시 서울대 조경학과 학생들이 설계와 시공에 참여할 계획이며, 올해 완료예정이다.
두 번째 사업은 ‘이야기 있는 벤치프로젝트’이다. 적당한 공간에 벤치하나를 설치함으로써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1년에 100곳씩 5년간 지속적인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장소 선택은 나눔연구원 홈페이지에 ‘녹색나눔신문고’를 만들어 시민들로부터 대상지를 신청받아 검토 후에 설치하는 시스템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서울 뿐만아니라 전국사업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의자프로젝트’에도 함께한다. 특히, 서울광장에 의자 30조를 설치하는 작업을 서울그린트러스트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세 번째 사업을 ‘시민조경아카데미’다. 평생교육 차원에서 조경분야의 저변확대 및 시민들에 대한 조경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마련된다. 현장답사, 유명인사 강의 등으로 구성되며, 올해에는 여름방학 기간에 진행할 계획이다.
나눔연구원의 비전은?
나눔활동은 봉사를 하는 사람이나 봉사를 받는 사람이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특히 봉사자들에 대한 마음가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또한, 생활환경의 격차로 벌어져 있는 환경복지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평등한 생활복지, 조경복지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사업적으로 그린어메니티를 넘어 동네주민들이 소통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는 공공시설 사업까지 확대하고 싶다.
정년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
교수로서 살아온 걸 90%정도는 만족한다. 퇴임과 동시에 나눔연구원에서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삶은 나눔연구원 활동이 중심이 될 것이다. 그 외에 저술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저술활동은 스스로 공부도 되고, 후학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
업계가 어렵다. 조언한마디 한다면?
건설경기 침체로 조경업계도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업은 업다운이 있다. 지금의 침체기도 지나갈 것이고, 이후에는 경기가 회복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오게 된다. 기회가 왔을때 잡으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 비록 어려운 시기지만 기회를 기다리면서 새로움을 준비하길 바란다. 특히, 이럴때 일수록 움츠리지 말고, 나눔활동에 적극 동참해서 조경에 대한 인식제로를 통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준비하길 바란다.
나눔연구원에 참여 기대…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나눔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다만, 나눔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없어서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제 나눔연구원 이라는 창구가 생겼기 때문에 언제든지 참여를 기대한다. 나눔은 일방적으로 주는게 아니라 다시 되돌려 받는 것이다.
나눔의 참여를 통해 조경계가 힘을 모을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라며, 나문문화가 조경계를 시작으로 전 국민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 조경인들의 참여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