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열린 '조경수 품질표준화 및 국제유통 심포지엄'에서 일본 고쓰기사끼 대표가 주제발표를 했다
▲ 지난 28일 열린 '조경수 품질표준화 및 국제유통 심포지엄'에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조경산업과 조경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실정에 맞는 조경수의 규격 및 품질표준화가 명확하고, 세부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지난 26일 서울대 도시녹화연구소(소장 김성균)가 주최하고 (주)수프로(대표 채일)가 주관한 ‘조경수 품질표준화 및 국제유통 심포지엄’에서 김성균 서울대 교수는 첫 번째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조경수가 세계에서 인정받으려면 세계적인 기준과 규칙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균 교수는 “조경수의 품질평가 기준은 치수규격과 품질규격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명확하게 판단할 만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있다.”면서 특히 “가격 산정시 수고, 흉고직경, 근원직경, 수관폭, 수관길이, 지하고 등으로만 결정하고 있으며, 품질 평가는 병충해 여부, 수형, 뿌리의 상태, 줄기 및 가지 상태 등 피상적인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한국의 조경수 평가 기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가령 미국의 치수규격은 상록침엽수와 상록활엽수, 녹음수와 화교목 등 나무 특성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으며, 녹음수의 경우만해도 4가지로 세분화해 측정을 한다. 이는 나무의 특성을 고려해 나무마다 측정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미국의 품질평가 기준은 더 세분화 되어 있다. 예를들어 미국 플로리다주의 조경수 품질평가는 10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계별로 최상급, 1등급, 2등급, 불량등급으로 분류하게 된다. 10단계 과정을 살펴보면, ▲1단계 주줄기의 등급화 ▲2단계 줄기의 배열 ▲3단계 적절한 자연수형의 유지 ▲4단계 줄기의 직경 ▲5단계 수관의 퍼짐 상태 및 크기 ▲6단계 수관의 구조적 균질성 ▲7단계 1,2,5,6단계에서 가장 낮은 등급의 결정 ▲8단계 주요 불리Ⅰ을 고려(규정이하 뿌리분이나 컨테이너 등) ▲9단계 주요 불리요소Ⅱ를 고려(부적절 전정, 노출상처 등) ▲10단계 뿌리(감긴뿌리, 지나치게 굵은뿌리 등) 등으로 되어 있으며, 단계별 평가점수를 종합해 조경수의 최종 품질등급이 확정된다.

한국의 조경수가 해외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조경수에 대한 국제적인 기준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김 교수는 “재배조경수의 규격표준화는 조경시공의 품질향상, 조경수의 국제적 유통, 조경수 산업의 안정화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지난 28일 열린 '조경수 품질표준화 및 국제유통 심포지엄'에서 김성균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다.
▲ 지난 28일 열린 '조경수 품질표준화 및 국제유통 심포지엄'에서 윤택승 수프로 식물환경연구소장이 주제발표를 했다













생산시설 규격화·유통시스템 구축 필요

‘한국의 조경수 생산 및 유통 현황 및 발전방안’에 대해 발표한 윤택승 수프로 식물환경연구소장은 생산시설의 선진화 및 규격화, 유통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조경산업의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윤택승 소장은 “현재 조경수 유통방식은 대형사업을 통한 거래, 경매를 통한 거래, 유통센터를 통한 거래, 온라인 쇼핑물을 통한 거래 등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50% 이상이 중간상인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유통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유통량에 대해서 그는 현재 시장은 경기위축으로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앞으로 ▲세종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2014년 인천아시아게임 ▲2015년 광주하계 유니버시아드 ▲2018년평창 동계올림픽 등으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경산업의 발전방안에 대해 윤 소장은 “컨테이너 생산기술 개발로 규격화하고, 유통센터 설립을 통한 유통시스템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구했다.

아울러 그는 “수프로에서 강진에 조성중인 Agro-park가 완성되면, 용기유묘에서 소형컨테이너수목, 중형컨테이너, 대형컨테이너로 연결되는 ‘컨테이너 조경수목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조만간 수프로도 중간크기의 컨테이너재배를 넘어 대형컨테이너 재배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지난 28일 열린 '조경수 품질표준화 및 국제유통 심포지엄'에서 일본 고쓰기사끼 대표가 주제발표를 했다
▲ 지난 28일 열린 '조경수 품질표준화 및 국제유통 심포지엄'에서 씨에 야오지엔 부원장이 주제발표를 했다













해외에 조성된 ‘일본정원’, 조경수수출 매개체

‘조경수 품질표준화와 국제유통’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고쓰기사끼 일본 (주)고쓰기조원 대표는 해외에 조성된 일본정원과 조경수의 해외수출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일본은 세계 곳곳에 ‘일본정원’을 조성한다. 정부간 교류는 물론 지자체별 교류 차원으로 ‘일본정원’ 조성사업은 확대되고 있다. 현재는 세계적으로 1000개의 일본정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고쓰기사끼 대표는 “일본정원은 일본을 세계에 알리는 효과뿐만 아니라 일본의 조경수를 알리고 수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면서 “한국도 한국만의 정원을 전 세계에 널이 조성하길 바라며, 그를 통해 한국의 조경수가 세계로 수출되길 기대한다”며 정원을 통한 조경수 해외수출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그는 “최근 일본의 조경수 생산량은 1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그만큼 경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경기가 어려울수록 해외수출이 대안이다.”이며 해외수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출의 유통과정에 대해 그는 “수목이 선정되면, 방역작업을 해야 한다. 가장 힘든 작업이기도 하다. 수간과 잎 살균 및 살충을 하고, 뿌리분을 약물 속에 담아 살균하는 작업을 2-3회 정도 거치게 된다. 특히, 뿌리분 속의 선충을 없애는 작업에 유의해야 한다. 방역이 완료되면, 검사를 거쳐 냉장컨티이너로 수송하게 된다”고 유통 프로세스에 대해 말했다.

일본의 조경수 수출량은 2011년 기준으로 과수 700만주와 조경수 130만주를 합쳐 총 830여 만주를 수출했으며, 그중에 유럽이 70%, 북미 19%, 아시아 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동 중 고사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휴면기인 동절기에 수출이 집중된다.

고쓰기사끼 대표는 “해외수출시 가장 중요한 건 품질이다. 생산자의 기술향상을 통한 품질개선이 중요하며, 수출국에서 필요로 하는 수종과 수형을 재배하는 것과 스토리가 있는 나무를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품질과 재배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을 상징할 수 있는 한국정원을 해외에 많이 조성해서 조경수 수출의 계기가 마련되길 바라며, 해외수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아보길 바라며, 지금의 한국이라면 충분히 해외수출에 성공할 것이다”라며 한국의 해외진출에 대해 조언을 했다.

덧붙여 그는 “개인적으로 무궁화를 좋아하는데, 한국에서는 국화인데도 불구하고 소중하게 다루지 않는 것 같다. 다양한 연구방법을 통해 도심, 마을 등지에 많이 심어지길 바란다.”며 무궁화에 대한 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이밖에도 ▲자이눌 하킴 말레이시아 테크놀로지대 교수의 ‘동남아지역의 조경수 표준화와 유통’ ▲씨에 야오지엔 중국임업국 유칼립투스연구소 부원장의 ‘중국 남부지역의 조경수 현황 및 유통’ ▲김진우 연변조선족자치주의회 부의장의 ‘중국동북지역의 조경수 현황 및 유통’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자이눌 하킴 교수는 “말레이시아는 1980년대 도시화가 시작되면서 조경수 수요가 많아지면서 그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자체적인 조경수에 규격과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다만, 수출되는 조경수는 수출국의 기준과 규격에 맞춰 재배하고 검증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심포지엄 둘째날인 29일은 수프로 강진 Agro-Park와 오는 4월에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방문했다.

▲ 지난 28일 열린 '조경수 품질표준화 및 국제유통 심포지엄'에서 인도네시아 자이눌 하킴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다.
▲ 지난 28일 열린 '조경수 품질표준화 및 국제유통 심포지엄'에서 김진우 연변조선족자치주의회 부의장이 주제발표를 했다.













▲ '조경수 품질표준화 및 국제유통 심포지엄'이 지난 28일 서울대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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