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규일 (주)송암아이템 대표

“더럽게 사용된 화장실을 보면 내 새끼가 천대받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지난 29년간 이동식 화장실과 부스만 생각하고 살아왔다는 최규일 (주)송암아이템 대표는 이동식 화장실에 ‘내 새끼’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필요하지만 더러운 공간으로 기억되는 화장실이지만 최규일 대표에게는 화장실은 오래된 벗이자 자식 같은 소중한 존재라고 한다.

이동식 화장실이 활성화되기 이전인 1985년부터 화장실 사업에 뛰어들고 이동식 화장실과 더불어 부스까지 항상 시장은 주도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최 대표는 “우리 회사가 화장실 사업에 뛰어든 것은 국내에서 3번째쯤이며, 부스의 대형화·디자인화·규격화·테마화한 제품을 선보인 것은 국내 최초”라며 (주)송암아이템의 긴 역사를 자랑했다.

최 대표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온 비결은 회사명에 그 뜻이 숨어 있다고 한다. “송암아이템이란 이름 속에서 송은 소나무, 암은 바위를 뜻한다.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킨다는 의미의 회사명이 실현된 것 같다”라며 “긴 시간동안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꾸준한 개발을 통한 내실 있는 운영을 한 것도 그 이유”라고 말했다.

80년대 초부터 시작된 국내 이동식 화장실 시장은 ▲‘86아시아게임’·‘88올림픽’으로 인한 한강둔치 화장실 ▲정부의 달동네 화장실 지원 사업 ▲분당·성남 등 신도시 개발로 건설노무자들을 위한 화장실 ▲주5일제에 의한 다양한 시설급증과 화장실 수요 급증이라는 시대적 요인에 의해서 점차 발전해 나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동식 화장실 시장의 수요가 늘어난 이유를 물어보자 최 대표는 “다양한 장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해당 관청에 신고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건물규제를 피하고 설치시간과 설치에 따른 인건비가 발생하지 않으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어서 “디자인적으로도 기존 조적식 화장실에 밀리지 않고 요구사항에 따른 다양한 디자인 변형이 가능하다”며 최 대표의 이동식 화장실에 대한 애착만큼 다양한 장점을 설명했다.

최 대표의 설명 중에 디자인 변형은 송암아이템의 큰 자랑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규격은 유지하되 색상이나 부분수정은 가능해 각 지자체와 소비자의 색깔에 맞는 변형이 가능하고 회사 내에 디자인팀이 있어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도 빠른 피드백이 가능하다.

이동식 화장실은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제품이기에 다른 제품들보다 잦은 AS가 필요하다. 제작 시 결함이 생기는 경우도 일부 있고 관리부족으로 고장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사용자의 불찰로 고장이 일어난다.

이러한 점에 대해 최 대표는 “화장실 사용자보다 화장실 제품이 더 앞서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길을 가다가 송암아이템의 제품을 보면 반갑고 기쁘지만, 많이 망가지고 더러워진 화장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며 “비록 돈을 받고 팔아서 이미 내 것이 아닌 제품이긴 하지만 천대받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파서 떨어진 휴지를 줍거나 간단하게 물로 청소를 해주고 오곤 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최근 시대적인 수요에 따라 이동식 화장실 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고, 때문에 과거보다 많은 업체가 이동식 화장실 제조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송암아이템만의 경쟁력은 어떤 점에 있을까?

최 대표는 “우리 회사는 본사와 공장이 붙어있어서 엄격한 제품품질관리가 가능하고, 디자인팀과 대학교수를 통한 고퀄리티의 다양한 디자인이 경쟁력”이라며 “오랜 경력과 노하우, 품질과 기술력 역시 큰 장점”이라고 했다.

이어서 “타 업체에 비해 AS도 뛰어나다. 워낙 많은 곳에 설치된 여건상 하나하나 주기적인 관리는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가능할 때마다 설치된 제품을 살펴보며 유지·관리 서비스에 애쓰고 있다”며 송암아이템의 장점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화장실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기는 싫어하지만 없으면 안 되는 곳이며 사람과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곳”이라며 “사용자들이 ‘사람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해결해주는 고마운 곳’이란 생각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화장실을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서 “앞으로는 송암아이템은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이 목표이며, 편의시설물의 고급화에도 앞장설 생각”이라고 나아갈 방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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