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배 한국조경학회 신임회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조경 공동체의 동료 여러분, 그리고 그동안 한국조경학회와 환경조경발전재단을 훌륭히 이끌어 오셨던 역대 고문님들과 집행부 여러분, 2013년 1월 1일부터 학회와 재단의 대표로 업무를 수임받아 새롭게 인사 드립니다. 새해 아침부터 쌓이는 서설과 함께 조경가족 모두 건강하심은 물론, 다시 한번 힘차게 손에 손을 잡고 새로운 조경 도약의 시대를 열어나가는 1년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주변 강대국들의 수장들이 동시에 바뀌는 역사의 격변기와 함께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건설분야의 하강과 더불어 조경계의 침체는 물론, 주변분야들의 노골적인 영역침범 시도로 긴장이 거듭되어 왔던 최근 우리 내부를 돌아볼 때 실로 만감이 교차하는 새해라 아니할 수 없겠습니다. 그러나 이들 주변 분야들이 우리 고유의 영역에 과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말하면 다가오는 시대가 조경의 장래에 희망적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현금의 세계적 추세와 함께 한국에서 지나온 반세기간의 토건사회는 그 역할을 다해가고 있고 서서히 환경과 문화의 사회로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고 보입니다. 이는 수직적, 효율성의 가치에서 수평적, 연대의 가치로 전환하는 현상으로도 보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도 우리 조경계의 미래는 희망적인 것이며 이제까지의 소극적 방어를 넘어서서 적극적인 영역확장과 창조로 자세를 전환해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맞추어, 조경계 여러분들의 양대 대표기구인 한국조경학회와 환경조경발전재단은 조경관련법제의 제개정 등 전임집행부로부터의 지속적 사업을 승계추진하는 동시에, 새로운 조직과 운영방침을 통해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새로이 시도하려는 몇가지 주요 정책의제들을 설명드리려 합니다.

우선적으로 시도하려는 것은 정보 사령탑 기능의 강화입니다. 학회와 재단 양측에 '정보홍보위원회'를 두어 조경관련 제도의 변화움직임을 상시적으로 감지하고 이의 대응방안을 수립하며, 이를 양 기구의 구성원들에게 동시에 전달하여 행동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시도하려는 것은 대사회 교육 및 봉사기능의 강화입니다. 기존에 조경관련 학생 및 실무자의 전문교육기능을 두어 왔지만, 학회 차원에서는 '공무원아카데미'를 신설하여 이미 결성된 전국공원녹지공무원협의회 등을 대상으로 하는 조경전문교육을 제도화하는 동시에 학술발표대회에서도 실무자와 행정가들을 위한 세션을 별도 분리, 운영하려 합니다.

또한 재단 산하에 가칭, '조경나눔연구원'이라는 이름의 봉사조직을 두어서 시민교육, 지역사회봉사 및 홍보기능을 강화하려 합니다. 이러한 정책은 공익법인인 재단의 성격과 역할에도 부합되는 기능입니다. 이는 그간 우리 조경계가 건설분야 성장의 수동적 수혜자였다는 그간의 비판을 수용하는 것인 동시에 시민대중사회의 조경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증진시켜 조경의 사회적 제도화를 위한 기반을 강화하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조경의 정체성 확립과 새로운 영역창출을 위한 상시연구기구의 설치를 추진하려합니다. 조경학회에 '조경정책특별위원회'를 두어 조경의 정의를 대사회적으로 공표하는 '조경헌장' 제정을 추진하거나, 그에 기반한 새로운 조경영역을 발굴하여 사업화를 추진하거나 법제화에 대비한 데이터를 축적시키려 합니다. 예를 들어 단기적으로 조경수요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존 도시공원들의 전면적 재평가를 통한 리모델링 우선순위'라든지 장기적으로 '공원일몰제 대비 대체용지 확보방안' 등을 연구하여 정부측에 제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 열거한 주요정책만이 아닌 많은 당면과제들의 해결은 모든 조경인들의 공론수렴을 바탕으로 차근차근히 추진해 갈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정책들이 현실적 과제해결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조경계 구성원 전반의 운명적 연대감을 증진시켜서 결속된 조경의 새로운 시대로 한발짝 나가기 위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 창간 5주년을 바라보는 조경계의 대표적 정론지 '한국조경'이 이를 위한 역할 수행을 훌륭히 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새해에는 학회와 재단에 조경인 모두의 뜨거운 참여를 바라며 학술과 사업에도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김한배 
                                                                      제21대 한국조경학회 회장 겸
                                                                  제6대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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