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부영 상원개발산업(주) 회장
“석부작 만드는 것이 제일 재밌고 즐겁습니다”

친환경 상품이 적었던 90년대에 충청도지역 최초로 친환경 콘크리트 블록을 생산해 선구자 역할을 했던 오부영 상원개발산업(주) 회장이 이번에는 석부작으로 눈을 돌렸다.

오 회장은 나무와 돌 수집, 분재를 모으고 가꾸는 것은 오래된 취미였다고 한다. “제주도에 갔을 때 내가 좋아하는 나무·돌·풀 등이 함께 있는 석부작 작품을 보고 한마디로 푹 빠졌다. 나도 꼭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지난 10년간 석부작에 대해 연구하고 생산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노력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처럼, 내륙지방에서 현무암 석부작을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오 회장은 즐거운 마음으로 어려운 상황들을 이겨냈다고 한다.

“그동안 대형 석부작을 만들기 위해 대형목, 비싼 나무 등을 많이 죽였다. 그 나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런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오늘과 같은 제품들이 가능했다”라며 웃었다.

현재 제주도의 현무암이 내륙지방으로 반출이 허용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우리의 자연유산이기에 함부로 훼손하면 안 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현무암은 중국을 통해 수입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며 “중국제품이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겠지만, 철저하게 심사한 현무암이라서 믿고 사용이 가능하다”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상원개발산업은 기존 석가산 제품들이 많이 사용하는 스트로폼이나 유리섬유를 사용하지 않는다. 제품에 변형이 오거나 화재 등으로 훼손되기 쉽다는 점도 있겠지만 그런 제품을 쓰는 것은 오 회장의 신념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천연 돌을 사용하게 되면 제작이 더 어렵고 많은 비용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소비자 눈은 정확하다”면서 “색상이나 질감 그리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돌이끼의 아름다움의 차이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결국 좋은 제품을 찾게 된다”며 천연 돌만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일반 돌은 사용하지 않고 현무암만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무암의 장점은 기공이 많아 온도, 습기 조절이 편하고 생물의 식생에 크게 도움이 된다. 또한 보습력이 높아서 식물 생장에도 도움을 준다”며 장점을 설명했다.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지만 석부작은 꽤나 생활에 밀접한 ‘조경’이다. 소형 석부작을 통해 실내공간, 배란다 조성이 가능하며 대형 석부작은 건물 출입구나 옥상정원에도 잘 어울린다.

오 회장은 “일반사람들은 조경을 쉽게 나무와 휴식처로만 생각해왔으나 이는 매우 단순한 생각이다. 조경은 예술이며 그 중 석부작은 손쉽게 기르고 관리하기 쉬운 예술 작품”이라며 석부작이 조경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을 자신했다.

석부작은 비용과 제작의 어려움 때문에 대량 생산이 어렵고 한계가 있는 제품이며 관에서도 저평가되고 수의계약을 제외하고는 거래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점에 관해서 오 회장은 “관과의 거래는 디자인이나 희소성에 대한 대가가 적지만 현재 진행 중인 규격화를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단계에 왔으며, 석부작의 한계는 자연에 다가가려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짐에 따라 충분히 가능성 있는 사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과중한 회사업무에 따른 애로사항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상원개발산업에서 제조하는 모든 석부작은 디자인부터 제조까지 오 회장의 손을 거친다고 한다.

“석부작을 만드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다. 몸은 힘들지만 애착을 가지고 하는 일이기에 한계가 보이는 시점까지는 다른 사람의 손이 아닌 내 손으로 직접하고 싶다”며 석부작에 대한 애착을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석부작 자랑을 해달라는 요청에 “자연을 따다 놓은 듯한 석부작은 굉장히 매력 있는 작품이다. 낯설지만 자연을 닮았기에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올 수 있다”라며 “앞으로 석부작은 조경에도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오부영 회장의 모습은 콘크리트 회사의 대표가 아닌 석부작을 창작하는 장인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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