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나 각 공사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조경설계 현상공모가 부쩍 늘어났다.

최근 들어 대형공원들은 해외 명사들을 초청하는 국제공모로 치러 한국조경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상공모가 사업을 이뤄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뜨고 있지만, 때로는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당선작 선정 당시의 취지를 잊고 지나치게 방향 전환을 요구하거나 작품 구현을 위한 적정한 예산편성을 꺼리며 통상 품셈으로 적용하는 것도 조경가의 상상력을 가두는 행위이다.

이제 관련 단체에서도 이러한 현상공모의 현황을 좀더 세세하게 파악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현상공모를 실시하는 발주기관과 여기에 참여하는 조경설계사무소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어보자.

그런 다음 A~Z까지 모든 실무를 다룬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한다면 조경계의 역량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상공모가 크게 늘어난 만큼, 새로 현상공모를 시행하고자 하는 많은 기관들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저 따라하다가 시행착오까지 답습하는 경우도 있다. 그 시행착오는 고스란히 조경계에 피해가 오게 되는데, 그러나 이것은 제도적으로 충분히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시공사가 한국조경학회와 함께 ‘광교신도시 공원 특화컨셉 디자인공모 시상식’과 ‘21C 도시공원 세미나’를 동시에 열어 조경인들이 공개석상에서 서로 고민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은 여러 가지로 칭찬받을 만한 모범사례이다.

이제 물꼬가 트였으니 본격적으로 논의해서 지금보다 나은 대안을 찾는 일이 남았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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