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5개월 대장정 결실
서명지, 주요 정치권 전달
11월초 공식 선포 계획


2010년 5월에 시작한 ‘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100만명 서명운동’이 2년 5개월만에 목표치 100만명을 달성했다. 10월 31일 기준으로 100만77명이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최종 결과는 11월 5일과 6일 사이에 발표될 전망이다.

100만명 서명운동은 시민이 주도한 첫 ‘공원운동’으로 시민은 물론 학생, 기업인, 정치인, 종교인, 조경인, 외국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해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조경계 입장에서는 숙원사업이면서 조경계에서 주도한 공원운동이 전 국민적인 지지와 참여 속에 100만 서명을 달성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역사의 획을 긋는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명운동이 100만명을 돌파함에 따라 현재 국회 계류 중인 국가공원 조성 조항이 포함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통과에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공원조성을 위한 100만명 서명운동본부는 11월 9일 국회에서 열리는 국가공원조성관련 심포지엄에 맞춰 국회의장,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국토해양부장관, 기획재정부장관 등에게 100만명 서명지를 제출하며, 국민들의 국가공원에 대한 염원도 함께 전달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3명의 대선후보 캠프에도 100만명 서명이 담긴 서명지를 전달해 정책적 공약으로 포함시킬 수 있도록 요구하게 된다.

1999년 100만평문화운동을 시작으로 100만명서명운동을 이끌고 있는 김승환 100만명서명운동본부 사무처장(동아대 조경학과 교수)은 “서명운동에 동참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다음 주 초에 100만명서명 목표달성을 보고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는 대형공원의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이 열망과 의지를 보여준 것이며, 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법 개정에 토대가 마련 된 것”이라며 100만명서명 목표 달성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김승환 사무처장은 “100만명 서명이 담긴 서명지는 국회의장, 국토해양위원장, 국토해양부장관, 기획재정부장관 등에게 전달하면서 국가공원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할 계획이며, 3명의 대선주자에게도 전달해 차기정권에서 예산확보를 통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월31일 현재 서명참여자는 일반시민 90만2347명, 시민단체 5만4183명, 조경계 1만3317명, 종교계 9799명, 상공계 6513여명, 온라인 1만3918명 등으로 총 100만77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종집계가 발표되는 다음주 초에는 서명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에서 94만2803명, 울산과 경남이 각각 1만4292명, 1만4215명, 광주 및 전남북 6865명, 서울 3382명, 인천 1095명, 경기 1170명 등이다. 또한 다문화가정을 비롯해 일본, 대만, 중국에서 1097명이 서명에 참여했으며, 온라인으로도 1만3921명이 참가했다.

100만명 서명운동이 부산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유는 10년 넘게 지속해오던 ‘100만평문화공원조성’을 위한 공원운동이 2010년 5월부터 국가공원조성 운동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100만명서명운동의 시작은 부산시의 100만평문화 공원운동에서 시작된다.

부산의 둔치도에 100만평의 대규모공원을 조성해 달라며 시작한 100만평문화공원운동은 100만평문과공원범시민협의회가 중심으로 추진했으며, 여기에 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서명운동을 위해 전국의 다양한 단체로 구성된 ‘국가공원조성 100만명서명 범시민운동본부’를 구성해 2년 5개월간 피나는 노력이 이어졌다.

서명운동은 시민단체, 사회단체, 청소년,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자원봉사자들이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추진했으며, 조경계는 물론이고, 학생, 공무원, 기업인, 일반시민 등으로 확산됐다.

100만명서명운동은 ‘당신의 서명은 다음세대를 위한 아름다운 기부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시민들에게 다가섰으며, 국가공원은 곧 지방균형발전이라는 구호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서명운동본부는 그동안 30여차례의 서명가두캠페인을 실시했으며, 학술활동 및 심포지엄은 20여 차례, 그리고 각종 공공기관 및 단체 방문을 통해 서명운동을 유도했다.

특히, 여름에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일주일 동안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피서객들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을 실시했으며, 그 외에도 지하철역, 도심가로, 공원, 교회, 사찰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에서든지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을숙도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잔디광장에서 세계 71개국 대표 미스아시아퍼시픽월드대회 참가자들이 국가공원조성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지난 27일에는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서도 6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 부산 광안리에서 서명운동 펼치기도 했으며, 지난 5월에는 조경박람회에서 조경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서명운동 캠페인을 추진해 100만명서명 운동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아울러 다문화가정에서도 100만명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외국인들도 흔쾌히 서명에 응해 주기도 했다.

부산기독교부활절연합예배와 불교문화엑스포 등 종교인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으며, 자갈치축제를 통한 관광객을 비롯해 노인들도 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서명운동본부 관계자는 “얼마 전 열린 부산불꽃축제기간에 100만명을 채우기 위해 자원봉사자 60명을 어렵게 동원하는 등 만발의 준비를 했지만,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불꽃축제가 하루가 연기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은 폭우에도 굴하지 않고 4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내는 성과를 거두는 등 자원봉사자들의 의지와 열경에 감동했다”며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서명운동본부는 오는 11월 6일 100만명서명목표달성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며, 11월 19일 ‘100만명 서명운동 달성경축 감사행사 및 후원의 밤’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 100만평문화공원운동
1999년 시작된 100만평문화공원은 시민의 힘으로 부산에 100만평 규모의 대형공원을 조성해 보자는 제안에서 출발했으며, 2001년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를 발족해 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켰다. 대상지인 둔치도는 서부산의 녹색거점이면서 서낙동강에 인접한 하중도로 수변식생, 논 습지가 있어 천연기념물 재두루미가 서식하는 생태적으로 중요한 장소이다. 100만평문화공원은 시민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평지공원으로, 문화공간이면서 농사체험이 가능하고,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광활한 공원을 시민의 힘으로 만들고자 함이다.
100만평문화공원은 10여년동안 신문발간, 쌈지공원조성, 100+100플랜, 공원문화아카데미, 둔치도 생태공원만들기 디자인공모전 등을 추진했다. 또한 기금모금을 통해 매입한 둔치도 부지 일부(8691㎡)를 (특)자연환경국민신탁에 신탁계약을 체결해 ‘착한 알박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100만평문화운동의 지속적인 추진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는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못하고 사업추진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으나, 이후 100만명 서명운동에서는 적극적으로 변신했다.

* 100만명서명운동
100만평문화공원운동의 탄력이 둔화 될 즈음 서울에서는 용산미군기지를 국가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었다. 이에 100만평문화공원을 국가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취지로 전략과 방향을 선회했고, 부산시 역시 이에 적극 협력하는 자세를 취했다. 특히, 국가공원을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사업으로 강조하면서 부산 뿐만 아니라 15개 광역시도에 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100명서명운동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2010년 5월 ‘국가공원조성을 위한 100만명서명운동본부가 발족했으며, 전국 광역시도와 시민단체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전국적인 공원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켰다. 그 과정에서 한국조경학회는 ‘국가공원조성을 위한 전국순회 심포지엄’을 7차례에 걸쳐 개최하면서 국가공원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010년 5월에 시작한 100만명서명운동은 지속적인 서명캠페인을 통해 일반시민은 물론 종교계, 조경계, 상공계, 학생, 외국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참여하면서 2년 5개월만에 100만명 서명의 목표를 달성했다.

100명서명 지역별 집계(10월 31일 현재)
순서 지역 서명인원 기타
1 부산 942,803  
2 서울 3,382  
3 인천 1,095  
4 대구 559  
5 울산 14,292  
6 경남 14,215  
7 경기 1,170  
8 강원 458  
9 광주전남북 6,865  
10 충남북 220  
11 해외(일본, 대만, 중국, 다문화)

1097

 
15 온라인 13,921  
합 계 1,000,077  

100만명 서명운동 집계결과(10월 31일 현재)
순서 구분 서명인원 비고
1 시민 902,347  
2 시민단체 54,183  
4 상공계 6,513  
5 조경계 13,317  
6 종교계 9,799  
7 온라인 13,918  
8 합계 1,00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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