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에 국제조경박람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페이지 부지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계획이 마련되지 않는 가운데 이 부지에 국제수준의 조경박람회를 유치, 조경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안이 비중 있게 검토되고 있다.

지난 2일 이광준 춘천시장과 경관과 등 관련부서 실무진이 네덜란드 세계원예박람회와 오스트리아 수변관광지 등을 둘러보기 위해 출국하면서 이 같은 관측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네덜란드에서 10년마다 열리는 플로리아드(Floriade) 세계원예박람회는 지난 4월 개막해 오는 7월 폐막한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은 지난해에도 중국 시안에서 열린 국제조경박람회에 다녀온 바 있으며 내년에는 전남 순천에서 열리는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도 벤치마킹 할 예정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시는 캠프페이지 공공용지에 국제수준의 조경박람회를 유치해 춘천시민과 방문객들에게 세계적인 조경 수준을 알린 후 박람회에 참여하기 위해 들여온 수목들을 해당 국가로부터 기증받아 공원화한다는 내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단순히 나무를 식재하고 주변에 편의시설을 갖추는 공원 방식을 넘어 예술적 감각의 조경을 매치, 박람회 개최를 통해 전시되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존해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한편 새로운 관광문화로 조성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춘천시 관계자는 “시장님이 국제조경박람회를 관람하러 가신 것도 맞고 박람회 유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맞다”면서도 “캠프페이지에 국제수준의 조경박람회나 수변공원 조성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춘천시는 캠프페이지의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임시 활용 방안으로 내년부터 여의도공원 2.5배에 이르는 공간에 청보리와 과수원, 꽃밭 등이 있는 도심농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1951년 춘천시 근화동 일대에 들어섰던 캠프페이지는 지난 2005년 3월 폐쇄, 오는 2016년까지 국방부로부터 소유권이 모두 반환될 예정이다.

총 67만㎡ 규모의 캠프페이지 부지는 공공용지 46%, 개발용지 54%로 각각 개발한다는 기본구상만 잡혀있을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활용계획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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