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2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윤곽이 드러났다.

수원시는 다음달 12일에서 14일 사흘 동안 팔달구 인계동 청소년문화공원에서 도시 정원의 모델을 제시하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경기도와 공동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공원, 도시농업을 품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경기도와 수원시가 공동주최하고 경기농림진흥재단과 (사)한국조경사회(회장 이민우)가 주관, 도시 정원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민참여형 공원프로젝트다.

특히 박람회 행사기간에 조성된 정원이나 설치된 시설물이 철거되는 기존 박람회 방식과 다르게 공원의 시설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계획·설계·시공되는 리모델링 개념의 박람회로 추진된다.

박람회장은 모델정원·시민정원 등의 전시공간, 판매 및 홍보공간, 이벤트 공간으로 구분된다. 전시공간은 전문가가 참여하는 모델정원, 시민·기업이 참여하는 시민정원, 대학생이 참여하는 실험정원이 들어선다. 국내외 정원트렌드를 한눈에 접할 수 있는 모델정원, 실험정원, 시민정원, 참여정원 등 다양한 정원이 공개될 예정이다.

모델정원- 최고의 정원디자이너들이 만든 고품격 정원

정원디자이너들이 만드는 ‘모델정원’은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의 ‘쉬어가는 정원’(후원 경기도시공사)’ ▲김신원 경희대 교수의 ‘도시민의 얼굴’(후원 에코맥스) ▲마승희 그린컨셉 대표의 ‘도시의 눈동자’(후원 기업은행) ▲이행렬 상명대 교수의 ‘곡우정’(후원 현대산업개발) ▲황용득 동인조경마당 대표의 ‘청소년의 기상’(후원 토탈이노션) ▲김용택 KnL환경스튜디오 소장의 ‘Vegetable Cage’(후원 KCC) 등 6개 작품이 선보여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빛내게 된다.

경희대 김신원 교수의 ‘도시민의 얼굴’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모해가는 인생을 시간이 지나면서 변색되는 얼굴사진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도시민들 삶의 재생을 위한 장소로 표현한다.

김용택 KnL환경스튜디오 소장의 ‘Vegetable Cage’는 사람들이 걸어갈 때 특별히 마음을 끌고 집중하게 만드는 공간을 드러내 산책로로 만들고, 보리밭 너머로 정원에 들어가 작은 활동을 할 수 있는 Trail Garden으로 조성하게 된다.

또한 마승희 그린컨셉 대표의 ‘도시의 눈동자’는 도시 안에 재활용의 의미를 지닌 생활 물품과 녹색공간의 일상적 풍경의 연출을 통해 버려진 것들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재생도시의 의미를 상징화하게 된다.

이행렬 상명대 교수의 ‘곡우정’은 농사를 짓기 위해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절기인 ‘곡우’의 뜻을 담아 곡우정을 지어 현대인들에게 도시농업을 장려하게 된다.

‘쉬어가는 정원’을 제안한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는 돌 사이의 식물과 윤노리나무를 통해 쉬어가는 쉼의 정원, 피로를 풀고 재충전하는 정원을 구현하게 된다.

아울러 황용득 동인조경마당 대표의 ‘청소년의 기상’에서는 막힌 도시, 소외된 공간을 동맥경화에 걸린 사람에 비유하면서 도심 속에서 단절된 사람들간의 대화, 분리된 자연과의 공생들을 ‘소통’이라는 주제를 표현한다.

참여·실험정원-기업·학생·시민이 함께 만드는 정원

기업들이 참여하는 ‘참여정원’은 ▲이노블록의 ‘이노원’ ▲예건의 ‘푸르너스 가든’ ▲수원조경협의회의 ‘향토정원’ 등 3개 작품이 공개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실험정원과 시민정원도 조성된다. 조경 관련학과 학생 등이 참여하는 실험정원은 ▲서울시립대 정원동아리의 ‘허준의 정원’ ▲수원농생명과학고 조경반의 ‘그레이가든’ ▲농협대 조경가든대학의 ‘순환의 공생’ ▲스쿨플라워가든학원의 ‘커뮤니티시장 가든’ ▲경희대 조경학과의 ‘The Farm Gallery’ 등 5개 작품이 전시되며, 수원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조성하는 시민정원은 11개소가 선보인다.

도시농업원-우리집에 활용가능한 텃밭정원

또한 ‘공원, 도시농업을 품다’라는 이번 박람회 주제에 맞게 생활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도시농업원’을 조성·운영하게 된다.

도시농업원에는 ▲허브, 약용식물을 활용한 ‘웰빙텃밭’ ▲폐현수막, 타이어, 프라스틱 등 재활용품을 활용한 ‘재활용텃밭’ ▲목재플랜트로 제작된 ‘플랜트텃밭’ ▲가장 보편적인 유형의 주말농장인 ‘생활텃밭’ ▲흙 없이 채소를 키우는 ‘가정용 수경재배기’ 등을 비롯해 농기구보관대, 퇴비장, 작은 가축방목장 등이 조성된다.

특히 도시농업원은 박람회가 끝나면 시민단체 및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원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에게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박람회 프로그램을 구성, 정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곤충 및 작은 동물 조형물 100여점이 설치되는 ‘들리는 정원’, 국화그림이 전시되는 ‘국화문인화가전’, 숲속도서관, 주제관 등도 전시행사로 마련된다.

또한 베란다텃밭 체험장, 솟대 체험장, 전통놀이마당 등 체험행사와 환경영화제와 정원 특강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지며 조경 및 텃밭관련 자재 및 용품 전시·판매부스, 경기도 우수농산물 등 지역우수농산물 판매부스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의 구상단계부터 완성과정에도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비전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박람회는 시민이 만든다’라는 취지로 구성된 시민비전추진단은 학생, 주부, 회사원, 교사, 시민단체 등 150명의 다양한 계층으로 지난 9월 12일 발대식을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고 박람회 운영 전 분야에 참여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박람회가 끝난 후에도 공원관리를 맡게되어 그동안의 관 주도형 공원관리에서 거버넌스형인 민·관 파트너쉽 공원관리체계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한편, 시는 당초 정원박람회 개최 장소를 서호공원으로 준비했으나 경기도가 문화재구역이라는 이유로 박람회 개최 뒤 시설의 철거를 요구, 여러차례 협의 끝에 시설 존치가 가능한 청소년문화공원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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