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선 솔뫼나무병원장

전쟁이나 혁명과 관련된 영화를 보다보면 함께하는 전우나 동지는 가족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혹시 자신이 잘못되면 전우나 동지에게 자기의 가족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만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도 살아 남은 사람과 죽은 사람과의 사이에는 암묵적인 약속이 생기기도 한다.

나무에게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 특히 태풍이나 강한 바람에 잎이 떨어진 경우 살아남은 잎은 나무 전체의 생존을 책임져야 한다. 나무에서 잎의 기능은 태양에너지와 이산화탄소, 물을 이용하여 탄수화물을 만드는 광합성을 하고, 또한 기공을 통해 광합성에 필요한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교환하는 장소의 역할을 하면서 부수적으로 수분을 잃는 증산작용을 한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잎이 모두 떨어지면 나무에 영양분 공급이 부실해진다. 특히 과실수 같은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할 수밖에 없다.

태풍과 같은 강한 바람에 의한 피해는 나무가 부러지거나 찢어지는 피해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나뭇잎을 떨어지는 경우도 무시 못 할 피해를 주며, 떨어지지 않고 남아 있는 잎에는 2가지의 피해가 나타난다. 첫째는 강한 바람에 의한 과도한 수분유출로 인한 수분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경우이다. 이러한 수분 상실은 잎의 시들음과 심화되면 잎가의 괴저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잎에 난 상처로 각종 병원균이 침입해 2차적인 병원균의 피해를 받는다. 태풍이나 강한 바람이 분 직후 잎이 대부분 떨어지고, 남아있는 잎이 갈색으로 변해 죽은 것처럼 보여도 대부분의 경우 잎의 기능만 상실했을 뿐 나무의 생존에는 이상이 없다. 하지만 이런 피해를 입은 나무를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 수세쇠약과 고사로 이어 질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한다.

이런 나무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무엇일까?

우선 병해충 방제와 충분한 영양공급을 실시해 새로운 잎이 나오도록 유도하거나 기존의 상처입거나 기능이 떨어진 잎의 기능을 호전시켜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10월말에서 11월 말 사이에 떨어져야 할 잎이 8월말에 떨어지면 겨울철와 다음해 생장에 필요한 양분 저장이 안되기 때문에 생육이 저조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정상적인 잎이 떨어질 시기까지 새로운 잎이 그 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영양분 공급을 해줘야 한다.

방법으로는 무기양료엽면시비가 유효하며,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영양제 수간주사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은 지나치게 늦은 시기(10월 이후)의 영양공급은 오히려 나무에 해가 될 수 있다. 영양공급으로 지속적인 생장이 나무가 미처 월동준비를 하지 못하여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저온으로 인해 고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솔뫼나무병원 02-429-7545)

 

▲ 강한 바람에 의해 나무의 잎이 대부분 떨어졌다.

 

 

▲ 바람의 피해는 침엽수보다 잎이 넓은 활엽수가 더 많은 피해가 나타나는데 활엽수의 잎이 전체적으로 갈변하였다.

 

 

▲ 바람에 의한 과도한 수분유출로 잎이 말려들었다.

 

 

▲ 잎으로 영양공급이 되지 않으므로 과실의 생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 수분유출로 잎가가 갈변하면서 말려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 바람에 의한 난 상처는 각종 병원균의 침입경로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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