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용만 한국도시농업(주) 대표
‘간척사업’이라고 했다. 바다도 아닌 대도시 옥상 위를 녹화하자는 운동을 펼치면서 그는 ‘도시형 간척사업’이라고 말했다. 바다를 메워 새로운 땅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도시에 방치된 옥상을 쓸모있는 땅으로 변신시키는 일도 간척사업과 맥이 닿아 있었던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20년간 재직한 손용만 한국도시농업(주) 대표는 미래 간척사업의 대상지를 바다에서 옥상으로 바꾸고 있었다. <편집자 주>


‘도시형 간척사업’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원래 없는 말이다. 방치된 곳에 새로운 땅을 만든다는 의미로 새로 만든 단어다. 방치된 옥상을 도시농업 공간으로 활용한다면 빗물저류로 인한 에너지절감과 텃밭을 통해 시민들에게 신선한 먹거리 제공이 가능하고 나아가 신규 고용창출도 가능한 사업이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녹색성장사업인 셈이다. 서울과 6대광역도시의 방치된 옥상은 새만금의 1.7배인 5만ha에 달한다. 이곳은 그냥 방치하기에는 아까운 자원이다. 그래서 이곳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동력관수장치’를 개발하게 된 이유는?
옥상의 경우 콘크리트로 둘러 쌓여있는 인공지반이기에 잦은 물 공급 없이는 식물재배가 불가능하다.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인력이나 동력 관수의 경우 비용과 효율성이 항상 문제였다. 그래서 무동력으로 물을 공급할 기술을 생각해 보게 된 것이다. 자문과 특허문헌, 해외 사례지 방문, 관련 논문 등을 연구해봤지만 무동력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은 ‘부레밸브 원리’와 ‘진공중력의 원리’ 두 가지였다. 우리는 이 기술을 연구해서 무동력관수장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국내특허등록 3개와 6개의 특허출원 중이고 이 기술로 ‘2010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는 금상을 받기도 했다. 형님인 손용학 회장은 기계설계 전문가다. 쉽게 설명하자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만을 집약시킨 세상에 없는 기계를 제작하는 일을 해왔다. 우리 형제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합쳐서 유일무이한 무동력관수장치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현재 어려운 점과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의 발명은 1세대 물통방식, 2세대 물탱크를 거쳐 3세대 수도꼭지 결합 직수방식까지 이르러 매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꿈은 4세대 유비쿼터스와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목표이며 다른 산업기술과 융합해 나가고자 한다. 수년 간에 걸쳐서 연구개발에만 전념하다보니 우수한 제품은 생산해 냈지만, 이를 홍보하고 마케팅 할 여력이 부족한 실정에 놓여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우리와 함께 할 협력업체 및 투자기업을 찾고 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서 빠른 시일 안에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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