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천변에 침입해서 대규모 군락을 이룬 망초, 개망초, 기생초 등 외래식물 군락(백제보)

 

금강 일대가 4대강 공사 이후 고유 식생이 파괴되고 대신 외래식물종으로 뒤덮혀 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통합당 정책위원회는 지난 6월 26~27일 전문가들과 함께 금강 4대강 공주보(금강보)~백제보(부여보) 구간의 제방 및 수변, 친수공간에 대한 식물상에 대한 시범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공주보~백제보 구간은 물론 금강 하류까지 4대강 공사로 준설을 실시한 대부분의 제방과 하안 및 친수공간에 우리나라 고유식물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망초, 개망초, 기생초와 같은 외래종들이 대단위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미국가막살이, 원추천인국, 수레국화, 자주개자리, 토끼품, 붉은토끼풀 등의 다양한 외래식물들이 분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물 내에 위치해 어류 및 곤충, 조류들의 서식지였던 하중도의 대부분이 사라졌으며 일부 남아있는 하중도의 경우도 버드나무와 갯버들과 같은 나무들을 제거, 준설한 지역에는 외래식물들이 대규모로 번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4대강 공사전에 자연스럽게 형성됐던 금강 중하류 지역의 다양한 하천의 토종 수변식물들은 모두 사라지고 이곳을 서식지로 하는 곤충, 양서파충류, 조류, 포유류들이 더 이상 서식할 수 없는 이질적인 생태계만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전거도로와 친수공간을 조성하면서 우리 고유 식생을 모두 제거한 후 외래식물인 호밀풀을 대량으로 식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모래 토양에 적합한 갈대를 제거한 대신 소나무를 모래 위에 식재해 소나무의 발육상태가 매우 불량하거나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맡은 김영선 민주당 환경전문위원은 “외래식물들이 금강의 하천생태계에 군락을 이루며 침입해 금강의 중하류 하천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된 것”이라며 “준설로 인해 한국의 자생식물 대부분이 제거되면서 4대강 제방 및 수변과 친수공간들이 외래식물들이 침입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며 외래식물의 천국이 돼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정책위가 이 발표에서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 교수는 외래식물(귀화식물)은 고유의 향토 식물이 살 장소를 빼앗아 대체하면서 고유식물이 확장하거나 늘어나는 것을 방해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고유식물에 서식하던 곤충과 해충의 서식처를 빼앗고 외래식물에 의존하는 종류의 곤충과 해충, 특히 외국에서 들어온 해충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생태계를 크게 위협한다고 지적한 바 있음’이라고 언급했다.

 

▲ 원래 있던 버드나무 갯버들을 제거해 버린 하중도에 침입한 외래종들(백제보 맞은편)
   
▲ 자전거도로 주변 친수공간 모래땅에 심은 소나무(공주보 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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