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강중인 황용득 동인조경마당 대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공적인 놀이시설이 아니라 살아있는 나무와 숲 등 자연자원을 활용해 아이들이 놀이문화를 만들면서 뛰어 놀 수 있는 놀이시설이나 놀이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 9일 열린 ‘LH-설계용역업체 간담회’에서 황용득 동인조경마당 대표는 ‘숲속에 있는 마지막 아이(Last child in the woods)-틀에 갇힌 조경디자인’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고정틀에서 벗어난 디자인과 자연으로 회귀하는 놀이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우리는 인공적인 공간에서 살아간다. 어린이들에게 중요한 공간인 놀이터 역시 인공적으로 만들어 지고 있다. 특히, 놀이터는 아이들의 놀이공간임에도 아이들의 생각을 담지 못하고, 대부분은 발주처와 설계자, 자제회사에 의해 결정되고, 만들어진다.”면서 “놀이터 만큼이라도 자연으로 회귀시키는 작업을 해야 하며, 과거 자연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의 공간으로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황 대표는 기성제품을 사용하게 되면서 설계자의 창의성 결여와 틀에 갖힌 디자인, 그리고 조경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대표는 “초창기에는 설계자가 모든 시설물까지 디자인하고 설계하면, 시공사에서 시설물을 만들어서 시공을 했다. 그러다가 1993년을 기점으로 기성제품이 등장하면서 자재회사가 등장했다. 지금은 모든 시설물을 기성제품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조경공사는 발주처와 설계사, 자재회사, 시공사 등 4자 구도로 바뀌게 됐다”면서 조경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모든 시설물을 기성제품으로 사용하다 보니 설계자의 창의성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고, 심지어 기성제품에 의해 설계 디테일한 상세부분이 끌려가는 상황에 이르렀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시설물 또한 획일적이면서 틀에 갖힌 디자인들로 채워졌으며, 특히, 시공업체의 경우 자재회사로부터 시설물은 사다 써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기성제품 사용으로 인한 설계자의 창의성 하락 등을 비롯한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설계하는 입장에서 지금의 상황에서 터닝포인트를 잡지 못하면, 조경의 미래가 어렵지 않나하는 생각이다.”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의 태도는 어떻게 변해야한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으로 특강을 마무리 했다.

특강에 이어 진행된 간담회는 주택조경 설계품질 향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으며, 간담회를 주관한 LH 주택사업1처 조성원 부장은 설계시 중점사항에 대해 강조했다.

조성원 부장은 ▲조경설계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책임있는 설계 ▲민원을 예측하는 설계 ▲상위계획과 관련계획의 철저한 검토 ▲집중과 선택의 필요성 등 5가지 유의사항과 노인계층 및 유아들을 위한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 고민할 것을 주문했다.

조 부장은 “LH는 건축과 통합설계를 하기 때문에 하도급을 받은 조경설계의 경우 어려운 상황에 있을 것”이라면서 “불합리한 요구를 받는다거나 제도적인 어려운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주면, 최대한 업무환경 및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H 주택사업1처 정광민 차장이 ‘LH주택설계 요령 및 유의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설계시 참고할 지침을 비롯해 주택조경 설계시 참고사항으로 ▲계획 및 기본설계시 ▲사업승인도서 작성 ▲법적사항 ▲목표공사비 준수요령 ▲식재설계 관련사항 ▲시설물설계 관련사항 ▲설계도서 작성요령 ▲설계단계별 제출할 성과물 ▲분양팜플렛 작성관련 등에 대한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설명했다.

정 차장은 “LH 모든 설계지구가 일관성 있고 향상된 수준의 설계가 될 수 있도록, 법적사항과 LH 설계관련 업무지침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기 바라며, 단계별 설계일정을 반드시 준수하기 바란다”면서 “미흡한 설계지침 내용이나 개선된 공법 등 설계개선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 건의해 주면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LH 주택조경 설계협력업체 담당자 60여명이 참석했다.

▲ LH 주택사업1처 조성원 부장이 설계시 중점사항에 대해 당부하고 있다.

 

 

▲ LH는 지난 9일 주택조경 설계품질 향상을 위해 조경설계용역업체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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