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자 (사)한국꽃예술학회 신임 회장

 

꽃예술이란?

꽃예술이라 하면, ‘꽃도 예술이 되나?’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보이는 반응이다. 내가 예전 석사 과정때만 해도 미대생들도 알지 못할 만큼 대단히 생소한 분야였다. 꽃이 너무 실생활에 가까워 오히려 예술적 가치로 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다. 꽃예술이란 자연식물이라는 생물을 주재료로 미적인 형태를 창출하는 것. 쉽게 말하자면 꽃이나 식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우리나라 꽃예술 현실은 어떠한가?

예술품이란 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꽃예술도 마찬가지. 특히 우리나라 작품들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형태미를 자랑한다. 개인적으로 세계 어디를 가봐도 우리나라 작품만큼 완성도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꽃예술인들은 조형미 등 예술 기본기에 대한 것들을 많이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형태미적으로 완성도가 매우 높다. 우리나라 꽃예술이 세계 1위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상당한 수준이다.

꽃예술 분야 학문적 인프라는 어떠한가?

2006년도에 서원대 화예디자인학과가 처음 생긴 이후로 몇몇 관련학과가 생겼지만 아직까지 신생학문으로써 학과 개설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도권 대학은 정원제 때문에 더욱 설립이 어렵다. 학회 창립 이전 이대 평생교육원에 꽃예술 최고지도자 전문교육 과정이 만들어지면서 학회 설립의 모태가 됐다. 당시 꽃꽂이 수준에 머물렀던 이 분야를 정연순 명예회장이 주축이 돼 이를 한차원 높이는 교육환경을 마련하며 지금까지 28회 졸업생이 나올 때까지 꽃예술 인재를 양성해 왔다. 이에 더해 한단계 발전된 심화과정을 개설하고 이어 이대 평생교육원 등 교육기관에서 학점은행제를 운영하며 꽃예술의 학문적 전문성을 강화하며 꽃예술 발전을 도모해오고 있다.
꽃예술 정착 초기 단계에 원예관련 학과에서 꽃꽂이 문화가 인기를 끌자 관련 과목을 신설하는 등 꽃예술을 품어 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능을 다루는 원예학, 그리고 예술 범주에 있는 꽃예술은 엄연히 달라 자칫 왜곡될 수 있다. 학회에서는 이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신임 회장으로서 앞으로 역점사항은?

우리 꽃예술인들은 적극적인 작품 활동에 해왔지만, 이론을 적립하는 것은 많이 부족한 상태다. 아직 논문을 쓰기에 참고할 만한 자료도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인 만큼 학문적 정립에 있어 시작단계다. 과거 꽃꽂이가 활성화 된 시점이 일본에서 들어온 ‘이께바나(꽃꽂이)’ 부터이고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꽃예술 문화가 들어오며 뒤죽박죽 돼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우리 꽃예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박사논문 당시 나는 우리 선비 문화를 통한 꽃예술 정체성을 연구하기도 했다. 앞으로 우리 꽃예술 논문 집필 활성화 등 학문다지기에 매진할 것이다. 작품 활동 뿐 아니라 학문적 성과도 이뤄야 꽃예술이 완전히 바로서지 않을까 생각한다.

꽃예술 향후 발전을 위한 바람이 있다면?

우리 학회가 꽃예술 분야의 선두주자다. 꽃꽂이가 예술로서 정착하는데 있어 선두주자로 출발한 만큼 계속 앞장서서 꽃관련 분야를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맡을 것이다. 진정한 예술 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 역량들을 갖추기 위해 이론적인 분야가 더욱 보완돼야 할 것이다. 꽃예술이 예술적 가치를 높이고 지켜나간다면 이를 둘러싼 다양한 형태의 화예산업 발전의 밑 걸음이 될 것이다. 디자인이라는 것의 뿌리는 예술, 그 뿌리를 우리가 튼튼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학회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많은 관심과 격려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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