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공원 당선작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인 용산공원에 대한 국제설계공모에서 네덜란드의 West8와 우리나라 건축가 승효상 대표가 이끄는 이로재 컨소시엄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작품명은 ‘미래를 지향하는 치유의 공원(Healing The Future Park)’이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미래를 지향하는 치유의 공원’은 자연과 역사, 문화를 치유하는 공원으로서 한국의 대표적 국토경관인 산·골·연못을 현대적으로 재현했다. 또한 남산-용산공원-한강을 잇는 생태축을 현실적이면서도 전략적인 방식을 통해 구축했으며, 오작교라 명명한 다리를 통해 공원 내부와 주변 도시를 효과적으로 연계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를 통한 공원 이용과 경험 프로그램 등 미래지향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토프 지프 심사위원장은 당선작에 대해 “전통적인 자연관을 존중하면서 생태, 조명, 소셜미디어 등 혁신적인 테크놀리지에 기반을 둠으로써, 자연에 대한 새로운 문법을 제시했다”면서 “이 작품이 관련 전문가들의 지식과 보다 깊이 있는 문화적 가치를 반영하여 더욱 진화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그는 “공원 내부의 순환체계가 풍수의 원리를 더욱 존중할 필요가 있으며, 부지 내 건축물과 활동의 배분을 보다 면밀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조언을 덧붙였다.

당선작은 네덜란드의 West8 urban design & landscpe architecture b.v+이로재+동일엔지니어링+김남춘 단국대 교수+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이 컨소시엄으로 구성됐다.

이번 설계 국제공모전은 지명 초청된 8개팀이 참가했으며, 작품은 부지의 역사성, 생태적가치, 문화적 잠재력 등을 고려한 다양한 개념의 작품들이 출품됐다.

특히, 국가적 상징성의 재현, 생태·경관축의 형성, 역사적 건축물의 보전과 문화적 재활용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참여와 지속가능한 공원의 성장 및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도 다채롭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2등작은 신화컨설팅+서안알앤디 컨소시엄이, 3등작은 미국의 제임스코너+삼성에버랜드 컨소시엄과 조경설계서안+MARU 컨소시엄이 각각 선정됐다.  

이번 공모 심사는 조경, 건축, 도시, 인문분야 등 국내외 전문가 9명(국외5, 국내4)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위원장 : 크리스토프 지로, 스위스 취리히공과대학 조경학과 교수)에서 실시했으며, 심사기준은 공원의 입지, 가치, 위상과 지속 발전 가능성 및 창의성 등에 중점을 뒀다.

시상은 당선작에 상패와 상금 45억원 정도의 기본설계권이 부여되고, 2등작에게는 상패와 상금 2억원, 3등작은 상패와 상금 1억원 나머지 가작에게는 5000만원이 각각 지급된다.

당선작에 대한 시상은 5월 25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되며, 출품작에 대한 전시는 5월 25일부터 6월 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용산국가공원 국제 설계공모’에 대해 일부 참가업체 중심으로 운영상 문제을 지적하고 있다.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부분은 외국인 심사위원 5명 중 4명이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 도서와 관련된 인물이라는 점, 심사위원들이 대상지를 이해하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는 점 그리고 당선작은 기본 지형을 완전히 흔들어서 설계로 이어질 수 없는 작품이라는 것 등이다.

특히 참가업체 관계자는 “심사위원들이 대상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면서 외국인으로서 대상지를 이해하고 작품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참가업체 관계자는 “당선작은 지형을 완전히 바꿔놨다”면서 “당선작 그대로 설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당선작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번 국제공모 PA로 참여한 임승빈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대형 공모일수록 이견이 많고 잡음도 많이 발생한다”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임 교수는 “심사위원의 경우 1차로 다수의 후보자를 선정했고, 2차는 선정위원회에서, 3차는 추진위 소위원회에서 3배수로 선정했다”면서 “이후에 국가별 안배를 고려하고, 연락을 취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맞지 않는 후보자 등을 제외하다 보니, 우연찮게 특정분야 인물들로 구성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들의 대상지 이해부족에 대해서도 임 교수는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이후 용산공원계획안 등 관련 자료를 영어로 번역해서 사전에 보내줬으며, 첫날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상지를 둘러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국제 공모의 특성상 외국인 심사위원들이 국내에 장기간 체류해서 대상지를 이해할 수 없는 한계는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상작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임 교수는 “그러한 문제제기는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당선작은 치유정원이다. 남산과 한강을 잇는 생태축을 복원하면서 한국적 정서를 담아냈다. 원래지형의 복원을 위해 습지지역에 호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토양을 활용해 생태축의 지형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당선자와 더불어 국민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면서 국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정권이 바뀌거나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설계가 일관되게 진행될 수 있길 바란다”며 국민들의 참여와 일관된 사업추진을 당부했다.

한편, 용산공원은 올 하반기에 당선작과 국민들 의견을 토대로 기본설계가 시작되고 오는 2017년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하게 된다.

 

 

용산국가공원 설계공모전 수상내역

수상

작품명

참가자

1위

HEALING:THE FUTURE PARK

Wwst 8 unban design & landscape architecture b.v(네덜란드)+이로재 등

2위

YONGSAN PARK for New Public Relevance

신화컨설팅+서안알앤디 등

3위

Openings' seouls new central park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미국)+삼성에버랜드 등

Yongsan Park Towards Park Society

조경설계 서안+MARU

가작

MULTIPLI-CITY

씨토포스+SWA(미국)

Scared Presence Country side in Citycentet

동심원 조경기술사사무소+OIKOS DESIGN(네덜란드) 등

YONGSAN MADANGs

그룹한 어소시에이트+Turenscape(중국) 등

CONNECTING TAPESTRIES
-FROM RIDGELINE TO RIVER

CA조경기술사사무소+WEISS/MANFRED(미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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