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에 열리는 첼시플라워쇼 출품 작. 마승희 대표의 '도시속의 정원'

 

마승희 그린컨셉(주) 대표가 황지해 작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로 영국 ‘첼시플라워쇼’에 출품하는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마 대표에게는 스폰서를 구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올해 두 번째로 출품하는 황지해 작가의 경우 지난해부터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스폰서 구하기는 첼시 출품만큼이나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다.

마 대표의 첼시플라워쇼 출품은 이달 초에 갑작스런 제안에 따라 진행됐으며, 지난 19일에 최종 결정이 됐다.

(사)한국조경사회 정원위원장을 맡고 있는 마 대표는 조경사회 차원에서 내년도 첼시쇼 출품을 위해 접촉하는 과정에서 첼시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양력과 작품들을 제출한 후에 전격적으로 결정이 됐다. 첼시쇼 출품하기 위해 1년 전부터 접촉을 해도 쉽지 않은 박람회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사례이다.

마 대표의 ‘도시속의 숲’ 작품은 올해 신설된 ‘후레쉬 가든’ 부문에 출품되며, 규격은 5m×5.5m 규모로 꾸며지게 된다.

마 대표가 출품하는 작품은 ‘도시속의 숲’이라는 주제로 동양적인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IT와의 접목을 통해 도심내 생태적인 공간에서 도시민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표현하고 있다.

마 대표는 “첼시쇼에 출품한다는 그 자체는 조경업계로서는 행운이며, 우리나라의 정원을 외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서구정원에 익숙해 있는 서양인들에게 동양적인 정원은 신선함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마 대표는 “얼마남지 않은 시간 안에 스폰서를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며 스폰서 유치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올해 5월 21일 시작하는 첼시쇼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10일경에 출국해야 하는 빠듯한 일정 탓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80년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첼시플라워쇼’는 세계 최고의 정원원예박람회로써 출품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작가로서는 영광이 되고, 경제적·문화적 파급 효과가 큰 행사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유럽에서는 출품과 동시에 스폰서가 줄을 선다고 알려져 있으며, 가까운 일본도 수 십년 전부터, 중국은 3년 전부터 국가적인 차원에서 첼시쇼에 자국의 정원을 홍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정부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원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황지해 작가는 스폰서로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원문화에 대한 이해부족과 박람회가 1회성 행사로 그쳐 기대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에서 때문이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공원문화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정원문화로 변하고 있다. 2년전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시작으로 올해 처음 열리는 ‘서울정원박람회’ 그리고 내년에 개최되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까지 정원문화의 변화와 확산이 급변하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그 흐름 속에 정부 또는 기업 나아가 국민적으로 정원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사고, 그리고 박람회에 대한 인식전환이 함께 이뤄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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