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훈 한국모자이크컬쳐콘텐츠협회장

“우리나라 IT·로봇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 기술력을 ‘모자이크컬쳐’라는 기존 화훼산업에 접목하면 세계적인 문화상품을 창출해낼 수 있습니다. 그 기세를 모아 2016년에는 ‘세계모자이크컬쳐대회’를 우리나라에서 유치하고자 합니다”

최정훈 초대 한국모자이크컬쳐협회장의 말이다.

창립대회를 개최한지 아직 한달도 안 된 단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꿈이 크다. 요새 유행하는 CF를 따라한다면 참으로 ‘성질급한 협회장’이 아닐 수 없다. 4년 후 참관객 100만명의 세계대회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으니 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가 펼쳐 보이는 포부를 듣고 있노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미 그동안 보여준 활동에 많은 사람들이 감탄과 박수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꿈을 관통하고 있는 핵심에는 무엇보다 ‘상생’이라는 키워드가 크게 걸려있다. 영세한 화훼농가와 조경업체들의 상생을 위한 새로운 미래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에 초청받아 모자이크컬쳐 작품 ‘비상’을 출품한다. 정적이기만 하던 모자이크컬쳐 작품을 동적으로 변화시키며 관객의 참여 및 4D 개념이 도입된 작품이다. 협회에서는 또다른 작품 ‘태양전지를 이용한 해바라기’도 출품 예정이다.

KAIST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현재 한국산업기술대 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최정훈 회장을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어떤 계기로 모자이크컬쳐에 참여하게 되었나?
평소 IT융합기술을 어느 분야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4년 전에 고양꽃박람회 측 요청을 받고 거대한 모자이크컬쳐 작품에 센서를 탑재한 자동 관수시스템을 설치하게 됐다. 그랬더니 새로운 기술이라고 찬사 받으며 시공사는 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역량을 필요로 하는 분야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됐다.

IT·로봇기술과 결합하면 어떤 작품이 나오게 되나?
예를 들어 마징가제트를 모자이크컬쳐로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팔을 움직이게 하고 눈에 불을 켜거나 말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돌고래가 있다면 꼬리가 바닥을 치게 하고, 아이들이 나타나면 센서로 감지해 눈동자에 불을 밝힐 수 있다.
IT기술이 발전되면서 훨씬 역동적이고 체험 가능한 작품들을 구상해 나갈 수 있게 됐다. 그냥 보고 가는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감성·체험·4D 등의 키워드와 접목해서 한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세계최초의 콘텐츠를 개발해 선도적으로 리딩해 나갈 계획이다. IT·로봇기술 발전단계에 따라 얼마든지 새롭고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 상상하는 것들이 이뤄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협회 창립 목적과 향후 비전은?
모자이크컬쳐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내릴 수가 없다. 산업적으로나 사회문화적으로도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협회는 관련 전문가·기업 등과 함께 힘을 모아서 학술을 연구하고 여러 파트의 기술들을 융합시켜서 산업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다. 우리는 조경과 원예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로봇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여러 분야가 융합하게 된다면 세계 제일의 모자이크컬쳐 기술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세계모자이크컬쳐대회’를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세계대회는 3년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개최하고 있는데 2016년 개최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행사가 갈수록 커져서 100만명 정도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행사가 됐고, 화훼농가와 관련 산업을 진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모자이크컬쳐는 시공규모가 커서 해외에서 반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서 대회가 열리게 되면 우리나라 식물들로 시공하게 된다. 고양시 인근 화훼농가들과 고양국제꽃박람회 인프라는 큰 대회를 유치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한·미 FTA로 인해 화훼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어서 새로운 활로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의 모든 역량을 다해 2016년에 열릴 예정인 ‘세계모자이크컬쳐대회’를 우리나라에서 유치하겠다. 앞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등 국제적인 이벤트가 많다. 여기에 우리 산업이 더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해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준비중인 국제세미나 계획은?
27일 고양국제꽃박람회 기간 중 조경·화훼분야 전시동향과 IT·로봇기술을 융합하는 미래 기술을 소개하는 ‘모자이크컬쳐 화훼 국제세미나’를 열고자 한다. 이날 행사에는 캐나다에서 세계모자이크컬쳐위원회 회장도 참석해서 세계적인 트랜드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협회에서 어떤 역할을 꿈꾸나?
2016년에 ‘세계모자이크컬쳐대회’ 유치가 끝나게 되면 우리는 모든 것을 업계에 넘기고 학회로 갈 것이다. 당초 학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협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아서 먼저 협회를 창립하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본래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학문과 기술적으로 연구를 계속해서 아낌없이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문적 이론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화훼농가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면서 국가적 문화콘텐츠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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