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샤스왈츠

 

“조경은 환경적·문화적·경제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해야 하지만, 예술적 가치 또한 중요하다. 때문에 기능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는 함께 가야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마스터플랜’에 참여한 마샤 스왈츠(Martha Schwartz) MSP대표는 조경의 기능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녀는 한국의 조경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독특한 디자인 언어를 만들어야 하며, 외국에 통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디자인언어를 추진할 조경의 디자인 리더가 나와야 한다”며 우리만의 특징을 갖은 디자인과 이를 추진할 리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서울대에서 열린 ‘초청특강’에 앞서 가진 마샤스왈츠와의  대담을 정리했다. <대담 : 김부식 (주)한국조경신문 발행인· 정리 : 배석희 기자>

이번 한국방문의 목적은 무엇이고, 첫인상은 어떤가?
현재 여의도 파크원과 용산국제업무지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 일 때문에 한국에 방문하게 됐다. 한국은 프로젝트 때문에 몇 차례 방문했는데, 산과 녹지공간이 많아서 좋다. 다만 일 때문에 방문하다 보니 여행을 하지 못해서 아쉬운데 기회가 되면 한국을 여행하고 싶다.

Martha Schwartz Partners(MSP)를 소개하면?
런던에 소재한 국제적인 회사로 한국인, 영국인, 독일인 등이 근무하고 있다. 영국에 설립한 이유는 그곳은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정서이기 때문이다. 직원은 1/3이 조경가이고, 1/3은 건축가, 나머지 1/3은 조경을 공부한 건축가로 구성됐다.

프로젝트시 문화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나?
다양한 국가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때문에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는 건 중요한 문제다. 우선, 역사· 문화 그리고 사회적인 부분에 대한 학습이 중요하다. 그래서 해당 국가의 책을 읽거나 발주처 관계자 또는 국제적인 관계자들을 지속적으로 만나서 그 나라의 문화와 지역의 특징 등에 대해 빠른 시간내에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마스터플랜의 테마에 대해 말해달라
용산은 공공의 공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주변에 한강이 있다는 점을 가장 크게 고려했다. 특히, 어떻게 하면 한강의 경관을 용산지구로 끌어들일 것인가, 물과 연계성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며, 조경이 주변지역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그리고 용산 전철역과 폐선부지를 조경의 인프라로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 등을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했다.

▲ 마샤스왈츠

 

 

▲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발행인

 

 

 

 

 

 

 

 

 

 


용산마스터플랜의 워터프런트 설계시 홍수로 인해 변하는 강 수위는 고려했나?
물론 강 수위를 고려했다. 철길 위에 생기는 공원을 마운틴파크라고 부르는데, 마운틴파크는 계단형 구조라서 물이 차오르는 대로 모양이 변한다. 단계마다 시각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했다. 현재는 기본적인 안이지만 앞으로 더 발전된 안이 나올 것이다.

프로젝트 수행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어떤 부분이 특별하게 중요하다고 말하기 곤란하다. 조경은 환경적·문화적·경제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해야 한다. 기능은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하지만 조경에서 예술적 가치를 무시할 순 없다. 예술적 가치는 사람들을 그 장소로 다시 오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예술적 가치와 기능적 가치가 함께 가야 한다. 그래서 뭐가 중요하다고 말하기가 곤란하다.

한국의 조경가들은 도시경관과 지속가능한 환경을 함께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자연자원을 적게 쓰고, 보전하는 건 중요한 문제다. 방법은 확실하게 기능하는 공공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하며, 그 공간이 환경적으로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은 도시에 살고 싶어하는데 그 이유는 도시의 경관과 환경적인 가치가 좋기 때문이다. 도시는 생태적이어야 하고, 교통인프라와 커뮤니케이션 등이 편하게 디자인 되어야 한다. 그 디자인은 예뻐야하고, 좋아야 한다. 그럴때 시민들이 도시에 살고 싶어지는 것이며, 이는 곧 도시경쟁력으로 연결된다.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
조경에 대한 교육은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에는 환경적·정치적·자연적인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분야다. 사실 디자인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라는 부분도 문제다. 세상이 급변하기 때문이다. 디자인 교육은 정보를 분석하는게 아니라 디자인을 받아들이고, 숙련시켜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디자이너는 스케일이 다양해야 하며, 예술적인 감수성도 중요하다. 다변화된 세상이지만 디자이너를 키워야 하고 디자인을 중심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대담 중인 마샤스왈츠와 김부식 발행인

한국의 조경이 해외로 진출함에 있어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현지 파트너쉽이 중요하다. 현지파트너를 통해 역사, 문화 그리고 그 지역적인 특성 등을 습득하는 게 중요한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에서 일하는게 좋다. 높은 수준의 조경 프로세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만의 독특한 디자인 언어를 만들어야 하며, 외국에 통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또 조경의 디자인 리더가 나와야 한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창조력이나 창의력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사람이고 급진적인 사람이 독특한 언어를 만들 수 있다.

2011중국시안국제원예박람회 출품했던 작품을 소개하면?
시안박람회의 큰 주제는 ‘자연과 도시의 조화로운 관계’였다. 박람회에 출품한 내 작품은 ‘영원한 그린, 영원한 도시’라는 극단적인 주제로 삼았다. 다층적인 측면에서 한 사람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개념과 또 하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시선을 의도했다. 그에 담긴 의미는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했다.

신간 서적에 대해?
이번에 발간한 서적인 ‘RECYCLING SPACES Curating Urban Evolution’은 MSP에서 수행했던 다양한 프로젝트를 담았는데, 그 작업이 크고, 광대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조경이 생태·문화·사회적으로 큰 기능을 하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발주자, 이용자, 상점주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 공간이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조경이 도시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한국 조경에 대한 조언과 앞으로 계획?
조경가들은 상상력이 풍부해야 하고 , 항상 열려있어야 한다. 그리고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계속해서 조경을 하고 싶다. 특히 폐광지역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 그리고 작은 가든도 관심을 계속 가질 것이다. 그동안 공공적인 영역을 중심으로 많이 해왔는데, 멋진 박물관 같은 것도 만들어 보고 싶다.

▲ 대담중인 마샤스왈츠 대표와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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