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신혁 신임 건설사 조경협의회장

 


지난 2월 29일 건설사 조경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강신혁 동부건설 부장이 선출됐다. 협의회는 우리나라 각 건설사에서 조경업무를 맡고 있는 이들이 모인 단체다.

현재 47개 회원사에 271명의 회원사 회원, 개인회원 28명 등 총 303명이 활동하고 있는 제법 큰 규모의 단체. 설립된 지도 16년이 넘을 만큼 오래된 역사도 자랑거리인 이 단체에 강 회장은 5대 수장을 맡게 된다.

우리나라 건설산업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핵심인력들이 조경산업 발전과 조경인 권익증진을 위해 모인 단체로 조경계를 위한 그들만의 역할 찾기에 분주하다.

최근 협의회는 ‘친목도모’ 뿐 아니라 대내외적으로 조경계와 소통·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앞으로 협의회를 2년간 이끌어갈 강신혁 신임 회장을 직접 만나 앞으로 협의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협의회는 어떤 조직인가?
‘건설사 조경협의회’는 건설사에 소속돼 조경업무를 담당하는 직원간의 친선과 이익도모,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1996년에 설립됐다. 대내적으로 회원간의 친목도모와 정보교환 활동을 주로하고 대외적으로 조경분야 내에서 건설사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자 노력하는 모임이다. 우리 모임의 경우 회원들이 일반 고용직이기 때문에 단체의 이익 또는 이권과 관련된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회원 본연의 직무수행을 기본으로 하고 업계에 건설사 조경직으로서 해야 될 일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단순히 친목 교류가 목적인 모임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 모임을 두고 이권화 시키지는 않는가하는 외부 시선이나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는 점이다.

회원들에게 갖는 역할은 무엇인가?
같은 환경에 있는 고용된 사람으로서 동병상련이라고 할까? 실제 건설사 내에서 조경이라는 직종 자체가 굉장히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특히 조경직은 건설사 내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토목이나 건축 공종들과 같이 일을 협업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설계관리·시공·개발·공사관리 등 각 사마다 업무분장, 조직체계 등이 다르다. 실제로 조직체계 등 큰 줄기에 해당되는 부분이 체계화 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들을 각사 규모에 맞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지에 고민과 의견들이 교류되는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을 협의회가 맡고 있다. 어차피 상황에 따라 회원 각 사가 경쟁도 했다가 협력도 해야 하기 때문에 타사별 동종 조경파트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실제로 구성원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효과를 내는지를 서로 교류하며 경쟁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건설사에서 조경직 포지션은?
실제로 건설사 내에서 조경직의 역할이 어제 오늘 사이에 비중이 커지고 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조경파트가 꽤 비중있게 다뤄져 왔다. 하지만 최근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과거보다는 역할의 변함은 없되 비중은 예전만 못한 것 같다. 우리회사 같은 경우에도 기업에서 요구하는 역할과 기대치는 높다. 역할과 기대치가 높은 만큼 구성원에 대한 체계적인 조직 체계 등이 뒤따라야 하지만 아직은 주체라고 할 수 있는 건축과 토목 등에 비해 체계화 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각 분야별 소통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올해 상반기 중으로 조경 내에 업무분장화 되어있는 것들에 대해 업무 프로세스를 정리해볼 계획이다. 현재 건설사 내에서 조경직들이 여러군데서 일을 하고 있는데 ‘스텐다드 프로세스’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건축이나 토목 등 다른 직종들이 건설사 내에서 조경직의 역할에 해당하는 부분들을 확인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게 조금 더 발전되면 건설사 내에 조경직의 인원구성이라든가 조직체계 같은 것들이 갖춰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회사마다 지향하는 부분이 다르겠지만 왠만한 종합건설사들이 조경을 업영역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경인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고 이러한 생각에 업무 표준화 정리작업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조경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는데?
외부적으로 우리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것이다. 모임 특성상 대단한 범위에서의 활동은 아니지만 학회나 협회 등 각종 조경 단체에서 이뤄지고 있는 행사나 각 단체의 사업계획 중에서 기술교류 등에 조경인으로서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조경사회가 주최하는 조경실무아카데미나 한국조경학회에서 진행하는 여름조경디자인캠프 등 활동에 회원들을 참여시키거나 이들 행사에 후원 및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고 싶다. 다만 협의회 특성상 대외활동 때 각 기업에 알리고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 협의회가 결정해서 처리하는 것이 아닌 만큼 회장으로서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홍보 및 공지에 앞장설 계획이다.

우리 모임의 목적은 분명하다. 각자 고용되어 있는 사람들로서 개인직무에 해당하는 것이 선행되야 한다는 것. 그게 우선인 상태에서 친목과 교류에 해당하는 부분이 추가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외활동이라는 것도 그 범주에서 활동이 가능한 만큼 여타 단체와 성격이 매우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이런 범주 안에서 조경시공업체나 설계사사무소 등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만큼 그분들과 교류·협업을 통해 함께 발전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비전은?
사회봉사활동 등 이런 쪽에 대한 부담이 없다. 작년에 회원들과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 봉사활동을 했다. 회원들이 부분적으로 갹출을 하고 여러가지 재능을 발휘했다. 회원들이 매우 보람되게 생각한다. 해비타트의 경우 집을 주어주지만 주위에 나무를 심어주지는 않더라. 이런 부분에 우리가 도움이 되지 않을 까 생각해 식재 봉사에 나선 것. 회원들간 시간내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식의 봉사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향후 협의회 운영계획은?
올해부터 간사회의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각 회원사에서 실무 책임을 질 수 있는 직급의 간사들이 있는데 이들간의 의견교류를 나누는데 있어 지금까지는 폭넓게 진행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이를 더욱 조직적, 체계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서로간의 의견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참여와 소통’이 큰 주제가 될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소통의 장을 통해 쏟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협의회의 규모가 작지 않다. 협의회 활동으로 건설사에 조경직으로 계신 분들이 지금보다는 안정적인 위치에 있고 보다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한편 건설사 내에서 역할 비중이 조금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조경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나 실제 건설사에 현업으로 입사하려는 예비자원들에게 미래 비젼을 제시하고 길을 열어줄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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