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위에 아픈 사람이 참 많기도 하다. 날이 추워지니 감기에 걸리는 사람, 음식을 잘못 씹어 치아가 아픈 사람, 허리가 아픈 사람, 알레르기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 등 아픈 원인도 참 다양하다. 사람들은 아픈 부위에 따라 내과, 치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 필요한 분야별 전문 의사에게 찾아가서 치료를 받는다. 아픈 사람은 당연히 병원에서 진단,치료를 받아야 한다.  

▲ 사람이 아프면 아픈 부위에 맞는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2.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아프다며 동물병원을 찾아가는 사람도 참 많이 늘었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강아지나 고양이도 이제는 더 이상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로 인식되어 동물전문병원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제는 동물이 사람보다 더 대접을 받는 세상이 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동물은 동물병원에서 진단,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람 치료하는 내과나 외과를 찾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강아지나 고양이 등 동물이 아프면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한다.

  

3. 구두 밑창이 닳아 A/S를 맡기려 했더니 시간도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맡기고 찾아오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다. 마침 근처에 구두병원이 있어 찾아갔더니 금방 해결되었다. 생명이 없는 구두도 전문으로 다루는 구두병원이 참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결국 구두는 구두병원에서 수선을 하는 것이 이치이다.  

▲ 구두도 전문으로 수리하는 구두병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4. 그렇다면 나무에 이상이 생기면 어디서 진단, 치료를 받아야 할까? 집에서 애지중지하며 키우던 나무인데 갑자기 마르더니 잎이 한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럴 때 찾는 곳이 바로 나무병원이다. 동물병원, 구두병원도 있는데 나무병원이 생소하다면 그게 더 이상할 따름이다. 물론 일반 나무관련 회사에서 진단이나 치료를 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전문화시대이다. 식물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국화같은 초화류, 벼, 콩 같은 작물, 열매를 채취하는 과수, 소나무,느티나무 같은 나무가 있다. 이들은 모두 식물이라고 부르지만 기본 생리가 모두 틀려 관리하는 방법이 다르다. 발생하는 병해나 해충, 물을 주는 시기, 필요한 영양 정도 등 고려해야할 사항이 너무나 많다. 따라서 나무진단 및 치료는 작물이나 초화류를 다루는 기관이 아닌 나무병원에서 해야 한다. 나무병원의 의사는 나무의사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나무의사(수목보호기술자)자격을 주고 있다. 작물이나 초화류가 아닌 순수한 나무치료만을 위한 의사가 배출되기 시작하고 있다.  

▲ 진단과 처방은 의사가 하고, 조제는 약사가 하듯이 나무 진단과 조치는 나무만을 다루는 나무병원에서 시행해야 한다. (좌 예천석송령 부패부제거 / 우 보은정이품송 병충해방제)

 

 5. 나무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나무생리, 병해, 곤충, 토양, 기후, 농약, 생태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섭렵해야 한다. 단순히 나무를 심고 가지를 자르는 사람을 나무의사라고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학문적, 실무적 바탕이 없이 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또는 나무를 많이 키워봤으므로 나무의사의 일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면 오히려 나무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다. 좀더 전문화되고 체계화되어가는 세상을 살아가려면 좀더 알고 배워야 한다. 앞으로 나무의사의 지위도 상승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앞으로 많은 분들이 진정한 나무 치료 전문분야를 배워 실력있는 나무병원이 많이 개원되기를 기대해 본다.

▲ 나무의사가 실외 조사에 사용하는 다양한 장비

색깔있는 나무의사
김철응(월송나무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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