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적인 상처와는 달리 인위적인 상처는 사람의 잘못에 의해 발생하는 상처로 과거에는 특정 과실을 수확하기 위한 과정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대에는 중장비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거나 도구를 잘못 사용하는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일반 산림에서 수확을 위한 상처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그 대상인데 이 두 수종은 공기정화 및 미관상의 효과를 줄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는 데서 비롯된다.

소나무의 경우 지금은 철저하게 보호 위주로 관리를 하기 때문에 피해가 덜하지만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송진채취를 위해 줄기에 상처를 주었다. 송진은 로진이 75%, 정유가 18-22%, 물과 기타불순물이 5-7% 함유되어 있는데 정유는 연고제나 도료의 용매로 사용되고 로진은 의약품 및 도료로 사용이 된다. 때문에 이런 재료를 채취하기 위해 소나무에 상처를 내고 송진을 뽑아가는데 이런 피해를 본 소나무는 V 형태의 상처를 지니게 된다.

참나무류는 도토리나 밤 채취를 위해 타격을 가하다 발생하는 상처가 많다. 요즘에는 나무에 상처를 함부로 주면 법적으로 제재를 받지만 과거 먹고 살기 어려운 시절에는 돌같은 것을 던져 도토리 등을 떨어트렸다. 열매가 떨어지게 하기 위한 이러한 행동은 결과적으로 참나무류의 1m 내외 높이에 상처를 만들게 되었고 이러한 행동이 반복적으로 지속되면 부패가 진전되어 공동이 생기고 궤양증상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런 상처의 흔적은 30-40년 이상 된 나무에서 볼 수 있다.

또다른 인위적인 상처는 중장비에 의한 상처로 살짝 긁히기만 하더라도 나무의 수피를 벗겨내는 위력을 지니므로 세심하게 운전을 하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구를 사용할 때 나무 근처에서는 좀 더 조심스럽게 사용하여야 한다. 요즘에는 잔디깍는 기계의 보급으로 지제부에 상처가 발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인위적인 피해에 대한 부분은 나무 줄기의 아랫부분에 망이나 덮개 등을 설치해서 장비 등이 닿아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은 상처는 스스로 아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큰상처는 외과수술 등을 실시하여 확대되는 것을 예방하도록 한다. 

인식의 변화에 따라 직접적으로 나무에 상처를 주는 횟수는 줄어들었지만 장비에 의한 피해가 늘어가는 모습에서 인간의 편리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 그림1 주변 공사 중 백호(포크레인)에 의한 나무 상처 가지

 

 

▲ 그림2 상처로 인한 줄기의 궤양

 

 

▲ 그림3 소나무 송진 채취를 위해 상처를 낸 자국

 

▲ 그림4 나무를 죽이기 위해 환상으로 박피한 상처

색깔있는 나무의사
김철응(월송나무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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