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없는 내 형제여~’ 가수 조용필이 부른 ‘돌아와요 부산항에’란 가요 가사 중 일부분이다.

많은 이들이 따라 불렀을 노랫 속 ‘오륙도’란 명칭. 바로 부산만을 향해 나란히 위치한 바위섬들을 가리키는 지명이다. 여섯 개 섬이지만 썰물 때 보면 이들 중 방패섬과 솔섬이 서로 연결돼 다섯 개 섬으로 보이는 것에서 연유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지명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륙도’처럼 귀와 입에는 익었지만 정작 뜻에는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명칭부터, ‘날라리봉’ ‘디비리암’처럼 그 발음조차 생소한 명칭들까지 다양한 지명들이 있다. 또 그에 얽힌 유래가 존재한다.

경상남도 하동군의 ‘날라리봉’은 정상의 바위가 낫의 날처럼 생겨 낫날봉인데 음변형으로 날라리봉, 늴리리봉(닐리리봉)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또 진주시에 있는 ‘디비리암’은 ‘매우’ 또는 ‘크다’는 경상도 지역말 ‘디’와 ‘벼랑’을 의미하는 ‘비리’가 합쳐져 ‘큰 벼랑’을 의미한다는 유래가 있다.

이처럼 지역별 재미난 지명들과 유래들을 한눈에 살펴보고 싶다면, 국토지리정보원이 펴낸 ‘한국지명유래집을’을 펴보자!

국토지리정보원은 부산, 대구, 울산광역시 및 경북도 일원의 지명 유래를 수록한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을 간행하여 배포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번 ‘경상편’은 ▲2008년 중부편 ▲2009년 충청편 ▲2010년 전라·제주편에 이어 4번째로 남한지역의 모든 지역의 지명 유래집 발간을 완료하게 됐다.



이번에 발간된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은 경상도 지역 2900여개의 지명에 대하여 별칭, 유래, 설화, 예전 지명 등을 소개하는 한편,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고지도(古地圖) 등을 함께 수록했다.

경상도의 지명들은 어두(語頭)부분에 ‘대(大)’자가 90개로 가장 많았으며, 용두산(龍頭山) 등의 산 지명에서 많이 사용된 ‘용(龍)’자가 59개로 그 뒤를 이었다. 용(龍)은 동양에서 신성한 힘을 지닌 상서로운 존재로서, 산의 맥을 지칭하거나 비를 부르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한국지명유래집(경상편)은 관련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관련학회 및 주요 도서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며, 국토포털(www.land.go.kr)에서도 관련 책자를 다운받아 볼 수 있다.

지명유래집 발간을 통하여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지명의 역사적 전통성을 보존하고, 조상의 얼이 스며들어 있는 지명을 바르게 사용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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