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나무를 잘 살펴보면 크기의 차이가 있을 뿐 상처 없는 나무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것이 자연적인 현상에 의한 것이든 아니면 사람들에 의한 인위적인 것이 되었건 나무가 드러내는 상처는 시각적인 면에서 그리 유쾌함을 주지 못한다. 나무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될 수 있으면 상처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초기의 상처는 단순히 수피의 일부가 벗겨지는 등의 수준으로 나타나지만 피해 정도가 진행되면 상처 부위가 확대되고 심재에 공동이 생기게 된다. 오래된 나무 대부분은 이런 과정을 거쳐 내부가 비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한 결과로 바람이나 눈 등에 의해 쉽게 부러지거나 찢어지는 피해가 나타나는 등 쇠락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그런데 이런 상처는 어떤 원인에 의해 생기게 되는 것일까? 원인은 크게 자연상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인위적인 증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자연상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해충(주로 천공성해충)이나 병해(부란병 등)에 의해 생기는 외에 조류(딱따구리 등)나 동물(들쥐, 산토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하는 경우이다. 

이런 상처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주로 나무가 쇠약할 때 천공성 해충이나 병원균이 침입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나무의 수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조류에 의해 상처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는데 나무 껍질에 해충이 있을 때 포획을 위해 뚫기도 하고, 특이하게 수액을 먹기 위해 구멍을 내기도 한다. 그 외에 동물이 수피 전체를 박피하거나 일부를 갉아 상처를 낸다. 이처럼 조류나 동물이 주는 상처는 나무에 접근을 막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지만 야간이나 높은 곳에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아 현실적으로 예방이 쉽지는 않다.

자연에 의한 피해도 많이 나타나는데 바람이나 눈에 의해 부러지는 경우 상처가 발생해 공동으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사실 이런 상처는 예방하기가 무척 어렵다. 그렇기에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관리를 해야 한다면 수관량을 적절히 유지하고 브레싱이나 지주대를 설치해주는 등의 조치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다음주에는 인위적인 상처에 대해 연재합니다.)

 

▲ 그림1 산토끼에 의한 수피 이탈 박피로 심하면 피해 나무는 죽는다.

  

▲ 그림2 새가 곤충을 포획하기 위해 줄기를 가해하고 있다.

  

▲ 그림3 천공성 해충이 구멍을 낸 상처 (톱밥 배출)

   

▲ 그림4 바람에 의해 부러진 나무는 상처가 발생한다.

색깔있는 나무의사
김철응(월송나무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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