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경산업은 과거 급속도로 발전해 왔지만 현재 3대까지 이어온 사례가 흔치 않다. 또 수출까지 노리는 등 진정한 조경사업 성장까지 꾀하는 후세대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는 전효중 한국조경기술평가사무소 대표는 “진정으로 조경을 사랑하고 또 서비스정신까지 갖춘 조경인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조경계에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감정 역시 충분한 보상을 받을 만큼 조경수를 제대로 키우지 못한 경우에는 품질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매긴다. 이런 모습은 사실 조경 가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묻어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진실로 나무를 정성스럽게 키운 경우도 많다”며 “이들을 최대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전효중 한국조경기술평가사무소 대표
감정 과정과 기간이 궁금한데?

일반 조경수 보상 관련 건에 대해서는 수목현장 조사가 이뤄지고 그를 통해 규격, 나무 품질, 수량 그리고 토양상태 및 병해충, 나무식재 거리 등 전반적인 사항들을 확인한다. 이를 바탕으로 가격조사, 품셈, 소송 전 가격 등의 내역을 조사하는데 이 과정이 내역 산정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여기까지 진행됐다면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법원에 제출하게 된다. 이 과정이 빠르면 1달 정도 걸리고 보통 2~3개월을 진행한다.
중요한 것은 이 작업이 공정하게 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그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조경 수목에 대해서는 기초적인 데이터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관련 내용을 세세하게 검증하는 업무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생물이기 때문에 각종 과학적 근거가 필요할 때도 많다. 그런데 관련 데이터를 전문기관에 요청할 때 소송 건을 위한 조사라고 하면 많은 시설에서 지원을 꺼리는 경우가 다수다. 다행히도 그동안 인적네트워크를 이용해 잘 진행해 오긴 했지만 이런 측면도 애로사항 중 하나였다.
관련 기업이 유일하다는 것도 아쉬움이다. 조경수협회 내에도 관련 전문가가 있고 최근에는 감정평가사 중에도 조경분야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1~2곳 정도 이런 업무만을 집중해 줄 수 있는 업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분야에 일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이익보다 업계 발전을 위해 ‘공헌’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 전문가 인적 네트워크도 필수적이다.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는 없겠지만 의지를 가진 전문가가  함께 활동해 주는 것도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아쉬움이 있다면?
조경수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은 우리도 아쉬움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전에 발표했던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안은 ‘조경수에 대한 거품을 제거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져 있는데, 매우 바람직한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조달청 그리고 조경수협회 고시가가 어떤 수종은 너무 비싸고 어떤 종류는 오히려 너무 저렴하다. 수급 대비 가격 불균형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이다. 조경수 특성별로 재정리가 필요하다. 지금은 나무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수치적으로만 정리돼 있어 문제가 된다. 또 가격이 없는 수종도 너무 많다. 예술성을 가진 조형소나무 등의 특수목은 별도의 가격 체계로 정리돼야 한다.
일본 사례를 보면 일본에서 정리된 조경수가격은 지역별로도 같은 수종의 조경수도 가격이 차이가 있다. 산지, 노지, 컨테이너 등 생산 방식에 따라 가격이 또 다르다. 특히 컨테이너 방식은 하자 처리 부분이 절약되는 만큼 가격을 덧붙여 주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사실 이 사업은 수익을 많이 내는 분야는 아니다. 그보다는 어느 정도는 업계 발전을 위한 공헌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추진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해 업계 발전을 함께 하고 또 각종 억울한 조경업계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같이 고민해 갈 것이다. 더불어 수목경매분야로의 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조경수를 보상 받아야 할 경우, 감정평가 후가 아니라 감정평가 받기 전에 앞서 요청을 하면 잘못된 저가 감정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는 점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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