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상훈 롯데CM사업본부 차장
한국공항공사에서 발주한 ‘김포국제공항 SKY PARK’ 프로젝트는 2006년 롯데쇼핑(주)와 호텔롯데 컨소시엄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됐다. 국내선과 국제선 청사 사이 부지에 13만2000㎡ 규모의 녹지공간과 복합쇼핑 센터를 조성하게 된 것. 특히 민간사업자 투자유치방식(BOT)을 도입, 별도의 예산을 들이지 않고 지역개발을 유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공항’은 소음공해가 큰 기피대상지였다. 하지만 이곳은 시민을 위해 구성된 공원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 상업시설까지 설치해 오히려 지역성장을 유인하는 거점지로 재탄생됐다. 서울 강서구 등 지자체에서 이 시설에 반색하는 이유 역시 거기에 있다. 외부 공간을 조율해야 하는 ‘조경’에서는 전시관, 호텔, 쇼핑몰, 백화점, 영화관 그리고 주차장까지 한 동선으로 연결되도록 해야 하며 잔디마당, 각종 테마파크까지 구성해 문화공간 및 자연친화적 공원으로까지 풀어내야 했다. 때문에 어떤 프로젝트보다 까다로운 사업이었다.
최상훈 롯데그룹 CM사업본부 차장은 “해마다 자문위원회도 수차례 열었고 보고회도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많았다. 이런 내용들이 다 모아져 함축적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사업은 롯데 CM사업본부 내 조경사업 중 최대 규모의 사업일 뿐 아니라 한국공항공사, 그리고 발주처인 롯데자산개발, 서울 강서구 등 많은 집중을 받는 만큼 까다로운 사항들도 많았다. 각 의견을 조율하고 총괄적인 공사 관리를 진행했던 조경파트 CM인 최상훈 차장을 통해 이 프로젝트의 의의와 향후 계획들을 들어봤다.

롯데그룹 내 CM사업본부 역할은?
1985년부터 잠실 롯데월드 프로젝트를 계기로 구성된 롯데CM사업본부는 롯데그룹 내 건설사업본부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보면 된다. CM(Construction Management)은 건설사업관리를 총괄하는 단계로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타당성 분석, 각종 인허가, 설계 및 공사 그리고 사후 관리까지 총체적인 건설 업무를 맡고 있다.
조직 간의 효율적인 업무 협조를 위한 매개 역할로 설계 이전부터 시공 이후 설계관리, 사업비관리, 공정관리 등 책임 있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총체적 업무를 관장하는 것이다. 특히 잠실·부산 등 초고층 프로젝트 등 기술력이 요하는 대규모 사업 등에 CM의 핵심 인력들이 투입돼 성공적인 공사 추진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러시아, 인도까지 세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직접 해외사례 답사, 설계 그리고 보고까지 맡고 있다. 사업 규모는 작지만 조경 역시 현지사례 답사, 특수성 파악 후 설계, 공사업체 선정까지 지원을 나선다.
본부 내 조경직은 2명이며 최근 1명이 추가해 3명 체제로 운영된다. 적은 인원으로 많은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매우 바쁘게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이번 김포 프로젝트는 대규모 사업이고 또 공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관리할 요소들이 더 많았다. 

스카이파크 개장식을 마친 소감은?
2006년부터 지난 9일 개장식까지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사업이다. 타 프로젝트는 설계 완료 후 건축공사가 1/3 정도 진행된 후 집중하게 되는데, 이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마지막 개장식까지 한시도 손을 놓을 수 없었던 현장이다. 대규모 프로젝트이기도 했고 또 공항 내 위치한 입지여건으로 인허가 조건부터 까다로운 요구사항들이 많아 각종 자문위원회 및 보고회 등 정신없이 달려온 듯하다. 오랜 시간 애정을 가지고 추진해온 프로젝트인 만큼 개인적으로도 마친 후 그 의미가 남달랐다. 또한 협력사 등 함께 노력하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오픈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
하지만 준공이 프로젝트의 끝은 아니다. 앞으로는 관리 프로그램과 야외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에 집중, 활용도를 높이는 일이 남아있다. 계절별 다양한 이벤트와 테마파크의 운영 및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협조하는 등 지속적으로 리모터링 해갈 계획이다.

스카이파크 초기 계획과 조성 의미는?
김포 스카이파크는 공항이용객 및 시민을 위한 자연친화적 테마파크 및 문화시설 그리고 복합쇼핑센터시설이 조화된 국내 최대 ‘몰링 파크’다. 공공복지 공간인 공원이자 쇼핑센터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공간 및 문화이벤트 공간인 셈이다.
쇼핑시설로는 국내 최대 녹지공간을 갖춘 이곳에는 백화점, 마트, 쇼핑몰, 시네마, 호텔, 전시홀, 문화홀 등 각종 편의시설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물론 이 프로젝트는 일부 공항 기능 및 지역활성화 부분까지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본다. 운 좋게도 중국과 일본행 국제선이 증설돼 김포공항 이용객이 늘었고, 이에 따라 한류 마니아층이 멀리 나갈 필요 없이 김포에서 쇼핑과 숙박, 휴식까지 모두 즐길 수 있게 됐다.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했던 부분은?
각종 상업시설과 공공성을 가진 공원, 이 두 요소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건축물의 경우, 그 건물마다의 기능이 명확하지만 외부공간인 조경은 다양한 역할을 충족해야 했다. 공항이라는 위치적 특성과 자연친화적 공원이라는 공공성 그리고 쇼핑센터로의 역할, 문화 이벤트에 대한 준비까지 각 구간의 기능과 특성을 부각하면서도 하나로 연결해 풀어내야 하는 것이다. 때문에 자문회의도 여러 차례 열었고 보고회도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많이 했다. 이런 고민들이 다 함축적으로 모아져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요 공간별 특장점을 소개한다면?
직경이 60m 정도 되는 잔디광장은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자 다양한 행사를 추진할 수 있는 장소다. 올 겨울에는 아이스링크도 조성될 예정이다. 약 3700㎡(1200평) 규모의 썬큰광장 역시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수 있는 공간이다. 고급 목재와 벽천 등으로 포인트를 준 이곳은 대규모 음악회도 가능한 규모로 향후 그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여름에는 생태연못과 음악분수가 더욱 돋보일 것이다. 음악분수 주변에는 벤치를 다수 배치해 많은 이들이 분수를 즐기며 쉴 수 있도록 했고 조형물을 벤치로 흥미로운 포토존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정적인 공간으로 전통혼례까지도 가능한 넓은 마당을 가진 한국정원과 석가산 등도 볼거리 중 하나다. 또 계절별 유채 축제를 비롯해 각종 관목 및 꽃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가든과 메타세콰이어길·벚꽃길 등 테마 숲길도 만날 수 있다. 백화점 등 건물 옥상에 구성한 하늘정원 역시 쇼핑 고객이 적극적으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인기 관람지 중 하나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지금 보이는 것이 이 공간의 100% 모습은 아니다. 여러가지 활용도를 고려해 설계한 만큼, 앞으로 집중해야 할 부분은 이곳에서 펼쳐질 다양한 체험행사 및 계절별 이벤트일 것이다. 롯데자산개발과 대홍기획에서 관련된 이벤트를 계속 구상하고 있고 또 조경파트에서도 각종 테마공원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이벤트 기획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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